[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쏠린 세계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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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쏠린 세계의 시선
  • 최중혁
  • 승인 2020.06.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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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주목중이다. 테슬라는 매년 4월마다 투자자들을 위한 행사를 열었는데 올해도 4월에 배터리 데이를 예정했다. 하지만 이 일정은 5월 3째 주로 연기됐다가 다시 일론 머스크 CEO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 때문에 6월 온라인 행사와 수개월 뒤 오프라인 행사로 나눠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왜 이렇게 이 행사가 주목받고 있을까. 전기차 시장의 강자 테슬라가 다시 한 번 자동차 업계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만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 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가 넘는다. 배터리 업체들의 지속적인 개발과 전기차 시장의 도래로 생산 단가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서 비싸다. 그래서 여전히 보조금 없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개최하는 이 행사에서 배터리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만 실현된다면 그야말로 놀랄 만큼 획기적이다. 게다가 새로 개발되는 이 배터리는 수명이 100만 마일(약 160만 km)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의 약 8배 수준의 주행거리다.

테슬라는 이 배터리를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공동으로 개발하며, 이르면 올해 말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 3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 배터리의 핵심은 바로 그간 배터리에 사용됐던 고가의 화학 물질인 코발트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아예 코발트가 없는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테슬라가 사용했던 배터리는 미국에서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생산해온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과 신규 중국 공장에서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는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다. 테슬라는 여기에 ‘셀-투-팩’(cell-to-pack)이라 불리는, 더 간단하고 낮은 가격으로 배터리 셀을 포장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비용과 무게를 크게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테슬라는 내연기관과 다를 바 없는 가격으로 전기차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논리다.

 

테슬라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규모를 늘려 전기차를 대량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프리몬트 공장은 2019년 기준으로 36만 대를 생산했다. 여기에 올해 초 중국 공장을 신규 오픈했다. 중국 공장은 15만 대 생산 규모로 시작했으나 신규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25만 대로 늘리고 최대 5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일 베를린에도 건립중인 유럽 공장은 2021년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마찬가지로 단계적으로 완공을 하게 되면 50만 대 생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추가로 미국에 사이버 트럭과 모델 Y를 생산할 공장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로선 텍사스 오스틴이 가장 유력하다. 세 곳에서 새로운 공장이 완공되면 테슬라는 150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 정도면 글로벌 점유율 2%를 달성하는 수준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차량을 팔아 규모의 경제를 이룩할 것으로 예상돼 마진도 자동차 업계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와의 실질적인 경쟁업체들은 독일 프리미엄 3사(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로 볼 수 있는데 이 업체들과 비교해서 판매 대수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2019년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BMW가 252만 대, 메르세데스-벤츠(상용부문 제외)가 234만 대, 아우디가 185만 대를 판매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줄었다. 후발주자인 만큼 천문학적인 R&D 비용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데 지금은 살아남기 위해 현금을 마련하고 비용절감에 힘쓰며 허리띠를 졸라야 하는 시기라 공격적인 투자가 어렵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기차의 대중화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 문제를 테슬라가 해결한다면, 판도는 또 한 번 뒤집어질 수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쏠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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