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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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 송지산
  • 승인 2020.05.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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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빠지는, 자동차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자동차회사의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프로페시 콘셉트카는 잠시 정차중이거나 충전 중일때도 대기를 정화한다

황사 또는 미세먼지로 대기질이 나빠지는 것은 비단 봄철에 한정되는 상황은 아니다.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자동차 실내 역시 우리가 머무는 가정이나 사무실처럼 일상적 공간의 하나다. 매연 가득한 도로 한복판에서 나쁜 공기를 호흡할 확률은 더 높다. 점점 더 나빠지는 대기질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자동차회사의 아이디어는 무엇이 있을까? 

 

필터로 거르고 공기질을 모니터링한다

차량 실내 공기 개선을 위해선 환기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바깥 공기가 오염된 상태라면 소용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공기질을 개선하려면 오염물질까지 거를 수 있는 고성능 필터를 적용하는 것이 답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브랜드는 테슬라다. 모델 S와 X에 적용한 HEPA 필터는 방사성 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이나 무균실 등 고도의 청정환경을 만들 때 미세입자를 여과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는 물론, 박테리아, 바이러스까지도 거를 수 있는 초고성능 필터다. 모델 S와 X의 ‘생화학무기 방어모드’가 개발자의 농담만은 아닌 것이다. 가격은 일반적인 자동차의 에어컨 필터보다 비싸지만 교체 주기가 2년 정도여서 과도한 것은 아니다.

 

최근엔 테슬라 뿐 아니라 다양한 차종에 대응하는 HEPA 필터도 출시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고성능 필터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고성능 마이크로필터를 기본 장착해 초미세먼지(PM2.5)까지 걸러내며, 현대기아차도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고성능 콤비 필터를 장착해 실내 공기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신제품 XM3에 기존 고성능 필터보다 더욱 성능을 향상시킨 콤바인드 필터를 장착, 유해물질 저감 성능을 40% 이상 개선한 에어 퀄리티 센서와 함께 차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자신의 차량에 장착된 필터가 성능이 높은 필터가 아니라면 호환품(애프터마켓)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러 업체에서 자동차 모델별로 성능이 향상된 필터를 내놓고 있으며, 테슬라가 아닌 모델도 사용할 수 있는 HEPA 필터도 있어 원하는 수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테슬라의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 시험 현장. 모드 작동 후 몇분이면 실내 오염물질 농도가 0에 가까워진다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똑똑한 공조제어장치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내 미세먼지 센서를 장착, 실내 공기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빠질 경우 자동으로 공기 청정모드를 실행해 공기를 정화시키는 기능을 최근 신차들에 탑재하고 있다. 또한 신형 쏘렌토와 아반떼는 내비게이션을 바탕으로 터널 등에 진입할 때 외기 유입 모드를 자동으로 내기 순환 모드로 전환시켜 오염된 공기를 막고, 워셔액 분사 시에도 마찬가지로 내기모드로 자동 전환해 차내로 에탄올 유입을 막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제네시스 G80에 탑재된 공기 청정 시스템 역시 미세먼지 센서를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공기 청정 모드를 작동시키며, 외부 공기는 필터로 두 번 걸러 쾌적한 공기를 공급한다.

볼보는 IAQS라는 공기 청정 시스템을 탑재하는데, 멀티 필터와 센서를 기반으로 탄소산화물(COx)과 질소산화물(NOx)을 측정, 실외 공기가 오염상태임을 감지할 경우 외부 공기를 자동으로 차단하고 실내 공기를 내부에서 재순환시킨다. 또한 양호한 공기 질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충족되었는지 점검하는 ‘클린존’ 기능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시각적으로 알린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공기 정화 시스템은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터널 진입 전 스스로 외기를 차단한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를 통해 실내 공기질을 시각화된 정보로 운전자에게 전달, 관리를 보다 수월하게 하며, 랜드로버의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도 실내 공기 청정 센서를 탑재해 외부 습도, 스모그,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자동으로 외기를 차단하고 공기를 순환시킨다.

지리 역시 얼마 전 중국 시장에 출시한 신제품 아이콘(Icon)에 N95 인증을 받은 공기 정화 시스템을 탑재해 바이러스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입자는 0.05~0.2미크론 정도여서 탑승자를 완벽히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출시 몇 시간 만에 3만 건 이상의 온라인 사전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현대차가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는 앞 범퍼와 차량 도어 하단부를 통해 흡입된 공기가 사이드 도어 하단부의 공기 청정기를 통과해 실내로 유입되며, 이후 바깥으로 배출되며 대기질 개선에 기여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 GAC 모터가 추진중인 G-헬스 캐빈 프로젝트는 환경 친화적 소재와 공기 정화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다

중국 GAC 모터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으로 추진중이던 G-헬스 캐빈 프로젝트의 시행을 앞당겼다. 환경 친화적 소재를 실내 디자인과 공기 정화 시스템에 통합하고, 공기 정화 시스템은 초미세먼지(PM2.5) 입자의 97% 이상 여과하고 공기 중의 병원성 세균 번식을 억제해 차내 공기질을 높인다는 계획. 또한 차내 비말 여과의 효과를 높이고 비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는 3중 여과 공기정화 시스템과 필터를 장착하는 것이다.

그밖에 타이어도 공기를 정화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공기정화 필터를 내장해 주행 과정에서 오염된 공기와 미세먼지를 걸러 깨끗한 공기를 배출하는 콘셉트 타이어 ‘브래셔’(Breather)를 발표했다. 브래셔는 2018년 미국의 친환경 디자인 시상식인 ‘그린굿 디자인 어워드 2018’을 비롯해 미국 산업디자인협회와 독일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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