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와 중국 자동차 산업이 시사하는 것
상태바
코로나바이러스와 중국 자동차 산업이 시사하는 것
  • 짐 홀더(Jim Holder)
  • 승인 2020.05.09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팬데믹 이후 3개월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걱정할 때, 산업에 대해 걱정하는 것 역시 이상할 건 없다. 가혹한 현실은 영국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150만 명 이상의 사람들, 공급업체부터 제조업체, 소매업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유행할 지에 대해 명확한 전망은 없지만, 다른 국가의 상황에서부터 가늠해볼 수는 있다. 이 초기 단계에서, 중국, 그 중에서도 우한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여겨지지만, 지금은 최악의 상황에서 어느 정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후 중국 내의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으며, 대중들의 이동 역시 제한되었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와 관련 업종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로 인해 자동차 구입에 대한 관심 역시 전무할 정도로 적었다.

2월 상반기 중국 신규 자동차 등록은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1월 180만 대였던 시장이 2월 25만 대로 떨어졌지만, 2월이 채 끝나기 전부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수치는 여전히 잔인했지만, 2월 말까지 상반기의 처참한 상황이 ‘회복’되어 전년 대비 81.7%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3월 상반기는 전년 대비 47% 하락으로 돌아섰다.

그렇다면 이러한 반등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한 익명의 소식통들은 대중 시장을 비롯해 고급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주요 제조업체나 소매업체에서 종사하고 있다.

첫 번째 분석은 상위층이 중산층보다 영향을 덜 받았다는 것이다. 부유한 사람들은 지출을 계속 이어나갔으며, 생산량이 작아 오래 기다려야 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국과 유럽에 기반을 둔 애스턴마틴,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주요 회사들이 생산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지표들은 이러한 점을 보여주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중국에선 약 5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됐다

또한 우리가 조사한 모든 주류 자동차 회사는 앞으로의 대비를 위해 폐쇄 기간을 활용한 덕분에 복구가 더 빨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초기 심각한 침체기 이후 그들은 명확한 조치를 시행하고 근로자들의 격리 지시로 인해 온라인 트래픽이 급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 구매자의 소통 통로에 대한 연구도 준비되었다.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로 인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적극 활용한 회사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온라인 판매 수가 수백에서 수천, 수만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한 소식통은 “우리는 온라인 판매 채널이 주목받게 되는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사람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더라도 지속된 성장으로 인해 온라인 채널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판매 방식은 새로운 영업 활동에 의해 뒷받침됐다. 운송트럭으로 차량을 배송하는 일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열쇠와 서류를 전달하는 방법을 바꿔놓았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드론과 로봇을 사용하는 것은 영국인들에게는 다소 극단적인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볼보의 모그룹인 지리가 이를 개척했으며, 중국 고객에게 거래를 이어갈 수 있는 적절한 수단임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업계를 추슬러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전염병을 겪은 이후 판매를 재개하기 위한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야기한 제조사들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걸음을 내딛고 고객의 주문을 받아 차량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폐쇄된 공장이 하룻밤 새 다시 문을 열순 없지만, 일부 회사는 발 빠른 준비를 통해 고객 요구를 빠르게 충족시킬 수 있었고, 그 결과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며 뒤처진 회사들에게서 수요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위기의 결과로 단기 및 장기적 변화가 불가피할 경우, 자동차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현 상황에서 명확한 점이다. 매년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가치와 앞으로의 계획을 일관되게 보여준다면 분명히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니오는 어떻게 소셜 미디어를 통해 힘든 시간을 이겨냈나?

니오는 전기차 기술의 개척자로 유명하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NIO)는 2014년에 설립됐다. 포뮬러 E에서의 노력, EP9 하이퍼카의 기록적인 성능, 주요 모델인 ES6와 ES8 SUV 등 신기술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파산에 근접하며 위태로운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판매방식을 개선, 온라인에 초점을 맞춰 전용 앱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상당한 고객층을 확보했는데, 이 앱은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경쟁자들보다 중국 내 판매를 성장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두 달간 판매 중단으로 인한 충격을 막아냈다.

니오의 유럽 책임자인 후이 장은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의 앱 커뮤니티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앱은 고객이나 예비고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공동체이다. 자동차와 상품을 파는 것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케이크를 굽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상 가이드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바뀌었다.”

고객들의 참여도는 높았고, 판매량 역시 1월 전체의 50% 수준까지 회복됐다. 후이 장은 “유럽의 사고방식은 다르지만, 우리 사이트에서의 지속적인 활동이 잠재 고객들까지도 참여하게 했고, 그 결과 더 큰 판매로 전환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취소된 모터쇼 목록 업데이트: 파리 모터쇼

파리 모터쇼는 프랑스 브랜드의 주요 무대였다

파리 모터쇼 주최 측은 올해 ‘기존과 같은 형태’로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며, 전염병과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밝혔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파리 모터쇼는 올해 9월 29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번갈아가며 열린 파리 모터쇼는 2018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을 만큼 가장 큰 규모의 모터쇼 중 하나였다.

그러나 주최 측은 성명서를 통해 ‘전례 없는 보건 위기 상황’과 자동차 산업에서 발생한 ‘경제적 충격파’로 인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리는 기존과 같은 형태의 모터쇼로 운영하지는 않지만, 비즈니스 중심의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는 회의나 스마트시티 축제 등 더 광범위한 이벤트의 요소들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전과 같은 형태는 없겠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을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민첩하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방안을 연구하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6월에 예정되었던 디트로이트 모터쇼 역시 취소됐다. 행사장이었던 컨벤션 센터는 미국 정부에 의해 임시 병원으로 사용되도록 지정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