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뛰어난 스포츠 스쿠터, 야마하 티맥스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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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뛰어난 스포츠 스쿠터, 야마하 티맥스 560
  • 송지산
  • 승인 2020.05.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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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변화를 맞은 티맥스를 트랙에서 만났다. 으뜸으로 꼽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쿠터가 편하지만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을까? 야마하 티맥스 시리즈는 첫 출시 이후부터 이런 편견을 깨뜨리며 스포츠 스쿠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 전 세계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해왔다. 

이런 티맥스가 풀 모델 체인지를 맞아 티맥스 560으로 돌아왔다. 이에 야마하 수입원 한국모터트레이딩은 지난 4월 1일 강원도 태백스피드웨이에서 티맥스 560 시승회를 개최했다.

 

이름이 티맥스 530에서 티맥스 560으로 바뀌었지만 외관상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티맥스 고유 디자인이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 아닐까. 전면에서는 방향지시등이 슬림해졌고, 후면에서는 테일램프 디자인을 티맥스를 상징하는 T자 디자인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점. 이 외에는 외관에서의 변화는 나란히 놓고 비교하지 않으면 좀처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소소한 변경뿐이다. 그렇다면 이번 변화의 핵심인 엔진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530에서 560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실제 늘어난 배기량은 32cc. 출력은 1.1마력 늘어난 47.5마력/7500rpm, 토크는 0.4kg·m 오른 5.7kg·m/5250rpm이다. 변화가 미미해보이지만 차이는 분명할 것이다. 다행히 주최 측에서 이전 모델인 530을 함께 준비해 성능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스포츠 성능은 매뉴얼 모터사이클 못지 않게 우수하다

먼저 티맥스 530. 워밍업으로 가볍게 한 바퀴를 돌고나서 메인 스트레이트에 진입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가속을 시작했다. 시속 80km 정도의 탈출 속도에서 1번 코너 앞까지 풀스로틀로 가속했을 때는 계기판 바늘이 시속 160km에 채 닿지 못한다. 앞 브레이크 레버에 힘을 가하자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제동력으로 차체를 다루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몸을 코너 안쪽으로 빼 타이어에 무게를 더해주고 싶지만 처음에는 어디에 발을 놓고 어디로 몸을 지탱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 금방 요령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행오프하며 무게를 실어주자 훨씬 안정적인 라인을 그리며 코너를 돌아나간다. 이미 예전부터 느꼈지만 티맥스의 스포츠 성능은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530에 대해 충분히 느꼈으니 이제 새로운 티맥스 560을 경험할 차례.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풀 가속하자 채 160km에 닿지 못했던 속도계 바늘이 살짝 넘어가기 시작한다. 보다 긴 구간에서 테스트한다면 훨씬 더 많은 차이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어느새 1번 코너가 눈앞이다. 제동력은 530이나 560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 조작이 수월하지만, 앞 브레이크로 포크를 누르는 느낌은 조금 다르다. 서스펜션 세팅을 바꾼 것이 이유가 아닐까. 그래도 코너에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에 적극적인 체중 이동을 더하니 흔들림이나 불안함 없이 코너를 돌아나간다. 

 

마지막 코너에서 탈출하며 조금 더 과감하게 스로틀을 열어젖히자 탈출 속도가 조금 더 올랐지만 아직 주저하는 마음이 남아 채 100km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그래도 보다 빠른 가속 덕분에 좀전에 확인한 최고시속 160km에는 좀 더 일찍 도달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속도계 바늘이 좀처럼 오르지 못한다. 이게 한계인가 싶었지만 다른 시승 참가자들의 얘기를 들으니 비슷한 구간에서 조금 더 속도도 높았고 출력도 남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체중 차이와 덩치로 인한 바람 저항이 차이를 만든 것 같다.

코너를 돌아나가다 보니 점점 코너 바깥으로 몸을 더 많이 빼게 된다. 더 빠르게 달리고 싶은 욕심은 인간의 본능인 것일까. 잠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아래에서 무언가 긁히는 감각이 올라온다. 센터 스탠드가 노면에 닿은 것이다. 레이스가 아니라 시승 현장인데 티맥스의 재미에 빠져 중요한 사실을 잠시 망각했다. 욕심을 조금 덜어내고 성능 확인에만 집중하려고 하니 어느새 저 앞에서 시간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펄럭인다. 아쉽지만 오늘의 시승은 여기서 끝.

 

계기판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국내에 도입되는 티맥스 560는 전과 마찬가지로 최고 사양인 테크맥스로만 출시된다. 전면 윈드스크린은 전동 방식이어서 주행 중에도 손쉽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정도로 세심한 조작이 가능하다. 장거리 주행을 편하게 하는 크루즈 컨트롤, 체온 유지를 돕는 열선 시트와 열선 그립, 조절식 리어 서스펜션, 금색 포크, 스마트키 등이 테크맥스 전용 사양이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방식에 중앙에 LCD 스크린을 배치했는데, 최근 추세에는 뒤처지는 느낌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연결을 통해 통화나 음악 재생, 메시지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다음 변경 시점에선 풀 LCD로의 변경도 고민해보길 바란다.

 

시트는 편안하면서도 몸을 잘 지지한다

시트는 쿠션이 적당해 몸으로 올라오는 진동을 잘 막아주고, 백 레스트는 적절한 높이 설정으로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한다. 시트 하단 수납함은 풀페이스 헬멧인 경우 1개만, 제트 헬멧은 2개 수납할 수 있다. 이너 카울에도 좌우로 작은 수납함이 있어 주행 중 스마트폰이나 지갑 같은 소지품은 여기에 보관하면 된다.

티맥스의 스포츠 성능은 명불허전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티맥스 560의 스포츠성을 테스트하는 데 집중했고, 여전히 강력한 실력은 라이벌이 넘볼 수 없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티맥스의 라이벌은 자기 자신뿐인 게 아닐까. 스스로를 또 한 번 넘어선 티맥스의 진화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그 변화의 속도를 잃지 않길 바란다.

YAMAHA TMAX 560 TECH MAX
가격    158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2200×756×1420~1555mm(윈드스크린)
시트고    800mm
무게    220kg
엔진    수랭 병렬 2기통
배기량    562cc
최고출력    47.5마력/7500rpm
최대토크    5.7kg·m/5250rpm
타이어    (F)120/70 ZR15 (R)160/60 ZR15
서스펜션(앞/뒤)    텔레스코픽 포크/쇼크 업소버
브레이크(앞/뒤)    더블 디스크/싱글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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