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1의 전설, 아일톤 세나의 숨은 이야기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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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1의 전설, 아일톤 세나의 숨은 이야기를 만난다
  • 아이오토카 편집부
  • 승인 2020.04.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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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아일톤 세나 미공개 사진과 관련 팟캐스트 공개
1985년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달리고 있는 아일톤 세나와 로터스 97T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젊은 브라질 레이서가 그의 첫 번째 포뮬러 원(F1) 승리를 달성했고, 이후 모터스포츠 역사에 그의 이름을 깊이 새겨 넣었다.

1985년 4월 21일 일요일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25세의 아일톤 세나는 로터스 97T 머신에 올라탔다.  서킷에는 폭우가 쏟아졌고 미끄러운 노면 탓에 리타이어가 속출했다. 세나는 젖은 노면에서도 그립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레인마스터'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세나는 F1 경주에서 로터스에서의 6회를 포함, 총 41회의 우승 경력과 함께 전설이 됐다. 그의 고향인 브라질에선 세계적인 스포츠 아이콘인 그를 아직도 국민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1994년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쳤지만 그는 여전히 전설로 남아있다. '세나여 영원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아일톤 세나와 로터스 97T

로터스는 블로그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세나와 97T 레이스카 등의 이미지와 각종 이야기를 공개하고 있다. 팟캐스트의 경우 세나의 미캐닉이었던 크리스 디니지와 클래식 팀 로터스 관계자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디니지는 세나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당시 경기에서의 느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세나는 레이스카의 젖은 노면 테스트 경험이 없었다. 당시 경기가 그의 첫 경험인 셈이다. 그가 달리기 시작했을 때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가 거의 모든 경쟁자를 제쳤다’고 생각할 정도였고, 우리는 우리가 정말 특별한 선수를 보유했음을 깨달았다.”

디니지는 세나와 다른 선수들 간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그는 다른 레이서와 같은 속도로 달렸지만, 그것은 본인 능력의 50%만 사용한 것이었다. 나머지 50%는 주변에서 일하는 상황에 대해 파악하는데 사용됐다. 그의 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나는 그와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관련 팟캐스트는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샤우트 엔진 등에서 들을 수 있으며, 블로그는 로터스 미디어 사이트(www.media.lotuscar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은 그 어느 때보다 트랙에서의 집중도를 요구한다. 민감한 조작과 본능적인 차량 제어, 기계적 세팅 역시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세나는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세나는 F1 첫 폴 포지션을 기록했으며, 로터스에서 총 16회, F1 통산 65회를 기록했으며, 이 기록은 미하엘 슈마허와 루이스 해밀턴만이 앞서있다.

세나는 레이스에서 출발선을 지나 첫 바퀴를 돈 후 선두그룹에서 벗어나 팀 동료인 엘리오 드 안젤리스와 함께 1, 2위를 지키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맹렬하게 진행된 경주는 레이스카의 트랙 이탈이나 사고가 잇따랐다. 당시는 드라이버와의 무전이나 황색 깃발 제도, 세이프티 카 등이 도입되기 전이었다.

1985년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아일톤 세나(왼쪽)

그럼에도 세나는 침착함을 유지했고, 2시간의 접전 끝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기에선 단 9대의 레이스 카만이 체커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훗날 이렇게 밝혔다. “매 코너마다, 매 바퀴마다 상황이 계속해서 바뀌어 힘들고 전략적인 경기였다. 차는 사방으로 쉴 새 없이 미끄러져 제어가 무척 어려웠다. 한 번은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가 되어 잔디 위로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다시 코스로 복귀했다. 사람들은 1993년 비 내리는 도닝턴에서의 승리가 나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말하지만, 아니다. 그땐 트랙션 컨트롤이 있었다.”

로터스 97T는 세나와 드 안젤리스와 함께 8번의 폴 포지션과 3번의 우승을 획득했다. 현재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세나가 탑승했던 실제 로터스 97T는 클래식 팀 로터스가 소유하며 유지, 관리하고 있다. 

클래식 팀 로터스의 매니징 디렉터이자 로터스 창립자 콜린 채프먼의 아들인 클라이브 채프먼은 “로터스 팀에 있어 세나의 합류는 나의 아버지 없이 F1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요한 퍼즐 조각이었다. 세나의 기술적인 능력과 드라이빙 스킬, 레이스에 대한 집중력과 동기 부여 등은 모두 팀 로터스와 조화를 이루는게 중요한 요소였고, 이는 바로 승리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1985년 포르투갈 그랑프리 포디움, 왼쪽부터 마이클 알보레토, 아일톤 세타, 패트릭 탬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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