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울 EV, 우수하지만 설득력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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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울 EV, 우수하지만 설득력이 부족
  • 힐튼 홀로웨이
  • 승인 2015.02.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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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스타일에 배터리를 달고, 트렁크 공간을 위해 스타일을 바꿨다

이 차는 친숙한 쏘울 해치백을 바탕으로 만든 기아의 첫 양산형 전기차다. 모든 기아차들과 마찬가지로 쏘울 EV는 7년 무상보증을 지원한다(영국 기준).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잠재적인 구매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쏘울 EV는 배터리를 전원으로 삼는다. 그래서 기존의 엔진, 변속기, 히터 등은 모두 버렸다. 앞과 뒤의 스타일을 약간 바꿨고, 구조도 개선했다. 기존의 구조는 활용하되 B필러, 문턱, 플로어 팬에 걸쳐 강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강화를 더했다.
 

실내는 자매차 쏘울과 달리 더 좋은 품질의 소재로 만들었다. 대시보드도 새로 만들었다. EV 모델을 위한 전용 OLED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가운데를 차지한 대형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스티어링 휠은 더 매끈해졌고, 변속 레버도 바뀌었다.
 

플로어 팬 아래에는 27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달았다. 영국 내 전원 기준으로 충전할 때는 13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영국 기아는 쏘울 EV 구매자를 위해 월박스(벽걸이형) 충전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충전 시간이 약 5시간으로 줄어든다. 월박스 충전기는 일본 기준인 차데모(Chademo) 방식 고속 충전 소켓과도 혼용된다. 이를 이용하면 80%까지 충전하는 데 33분이면 된다.
 

쏘울 EV를 위해 기아는 새로운 저에너지 난방 및 환기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는 열펌프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다만 운전자가 조작하는 난방 및 환기를 스스로 제한할 수도 있다.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다. 엔진 대신 달린 111마력짜리 전기모터는 1단 변속기와 맞물려 달린다. 기아의 주장에 따르면 0→시속 97km 가속은 10.8초가 걸린다. 최고시속은 145km에서 제한되며, 이동거리는 최대 212km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쏘울 EV의 주행감은 전기차답게 부드럽고 토크감이 있다. 허나 패키지가 다소 구식이라는 생각이다. 만일 쏘울 EV가 3년 전에 출시됐다면, 손쉽게 닛산 리프의 경쟁자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전기차의 세계는 계속 발전해왔다. 폭스바겐의 신형 e-골프 또는 벤츠 B 클래스 일렉트릭 드라이브는 훨씬 뛰어나다. 실내공간의 구성과 분위기, 뛰어난 핸들링의 두 가지 모두 더 좋은 느낌이고 세련된 감각을 자아낸다.
 

쏘울의 만화 같은 외모는 좋다. 다만, 많은 잠재 구매자들에게는 이것이 중요하진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수에 드는 비용을 따져보면, e-골프 기본형은 쏘울 EV보다 단지 1천 파운드(약 170만원) 비싸고, B 클래스 또한 약 2천 파운드(약 340만원) 더 비쌀 뿐이다(영국 기준).
 

만일 당신이 전기차를 사려 한다면, 쏘울을 사야 할 강력한 이유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쏘울은 모든 것을 아주 잘해내지만, 저급 도로에서는 승차감이 나빴고, 전기차 클래스를 이끌 리더십이 부족하다. 또한 르노의 조이 또는 닛산 리프는 훨씬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요약하자면, 쏘울 EV는 운전하기 가장 좋은 차도 아니고, 최상의 가치를 지닌 차도 아니다.

SO GOOD
- 널찍한 실내와 편안한 운전자세
- 실내 품질이 좋다
- 빠른 성능

NO GOOD
- 만화 같은 외모
- 그저 그런 주행감
- 역동적인 감각의 부족

글 · 힐튼 홀로웨이(Hilton Hollo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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