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엔진 좀 빌려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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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엔진 좀 빌려 줄 수 있어요?
  • 제임스 밀스(James Mills)
  • 승인 2020.04.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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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드라이버즈카로 꼽히는 몇몇 자동차 중에는 다른 제조사의 섀시와 엔진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 제임스 밀스가 그들 중에서도 최고의 차 10종을 꼽았다

때로는 한계를 인정하고 엔진을 구입해 오는 것이 최고의 드라이버즈카를 만들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 최선의 방법일 때가 있다. 

장르와 관계없이, 당신은 엔진을 빌려오는 큰 빚을 졌음에도 영혼 충만한 자동차를 찾아낼 수 있다. 애스턴마틴과 같은 고가의 자동차 브랜드부터, 시트로엥과 같은 기발하고도 혁신적인 브랜드, 그리고 그들 사이에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제조사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제조사는 그것이 성공하기만 한다면, 지속적으로 자동차를 제공할 수 있는 시험적인 접근 방법을 선택했다. 

여기 엔진을 빌려온 자동차들 중 <오토카>가 가장 사랑하는 자동차 10종을 들여다보자. 

 

애리얼 애텀
엔진 기증자 혼다

자동차 세계가 처음으로 애텀의 특이한 외골격 섀시를 보게 된 그 순간부터, 이 차가 흥미진진한 운전을 선사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니키 스마트의 수작업은 애스턴마틴의 전 스타일리스트이자 자동차 디자인 교수인 사이먼 선더스에 의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현명하게도 엔진을 공급할 브랜드를 선택한 것뿐만 아니라 그 엔진의 신뢰성이 높을 것이라는걸 확신했다. 혼다의 4기통 VTEC 엔진은 자연 흡기 엔진일 때부터 터보차저 엔진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확실한 해답을 내놓았다. 현재, 시빅 타입 R에 탑재되는 최신 K20C 터보차저 엔진은 애텀을 선택할 만큼 충분히 용감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맥라렌 F1
엔진 기증자 BMW

오늘날의 맥라렌은 자체 개발한 엔진을 갖고 있지만, 극히 적은 수량으로 만들어질 그들의 첫 번째 일반도로 주행용 자동차를 위해 그들은 엔진을 구입해야만 했다. 혼다의 엔진을 구입하고자 하는 계획이 무산되자 고든 머레이는 BMW의 전설적 엔진 디자이너 폴 로쉬에게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도전으로 방향을 돌렸다. 배기량 6.1L의 60도 V12기통 엔진은 3.5L의 포뮬러 1 엔진보다도 더 큰 것이었으며, 그 수치는 당시에는 전설과도 같은 것이었다. 고든 머레이의 다음 프로젝트는 T50 슈퍼카다. 이번에는 코스워스가 V12기통 엔진을 만드는 임무를 맡았다.

 

TVR 그리피스 500
엔진 기증자 로버

비록 당신이 로버 V8 엔진의 뿌리를 뷰익 215 엔진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TVR의 차들이 좀 더 합리적인 BMW나 포르쉐와 차별화되는 특성을 부여하는데 일조한 로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은 좀 무례한 일이 될 것이다.

아마도 이 엔진과 가장 끈끈하게 연결된 자동차는 TVR의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모델로 꼽히는 그리피스 500일 것이다. 이 영국 제조사는 5.0L급 엔진으로 최고 340마력 가량을 낼 수 있었으며, 활석(비누 같은 감촉의 부드러운 돌)처럼 다듬어놓은 그리피스의 울부짖음은 브라이언 브레시드(목소리가 우렁차기로 유명한 영국 배우:역주)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할 정도였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4
엔진 기증자 아우디

가야르도가 출시된 2003년 이래로 람보르니기의 V10 엔진이 갖고 있는 날카로운 비명은 운전자들의 뒷목을 서늘하게 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람보르기니 스스로의 표현으로, 개발의 한계였다. 2008년에는 배기량을 더욱 확대한 V10 5.2L 엔진을 사용해 출시되었는데, 이것은 주로 아우디가 개발했다. 새로운 직분사 시스템은 엔진 출력을 560마력까지 끌어올리는데 일조했으며, 독일의 모기업과의 연계에 대해서 그 누구도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포드 포커스 ST
엔진 기증자 볼보

만약 1세대였던 ST170 버전의 포커스가 하나의 공통된 비판을 받았다면, 그것은 충분한 포텐셜을 갖고 있는 섀시에 비해, 여기에 탑재된 4기통 2.0L 제텍 엔진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포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다음 세대인 ST에 당시 한솥밥을 먹던 볼보의 요청을 받고 5기통 2.3L 터보차저 엔진을 개량하는데 착수했다. 

그 결과, 더 가벼운 플라이휠과 양쪽 캠에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을 탑재하고 엔진 매핑의 재조정을 통해 22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2.5L 엔진이 개발됐다. 이 엔진은 많은 핫 해치 팬들이 기대했던 성능을 발휘해내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동급 모델들 가운데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엔진 사운드를 선사하기도 했다.

 

파가니 존다
엔진 기증자 메르세데스-AMG

만약 경쟁자가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일 때, 당신의 슈퍼카를 예비 고객들의 차고에 추가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그 무엇이 엔진 부서에 필요할 것이다. 호라치오 파가니가 메르세데스-AMG를 선택하고 그들의 자연흡기 M120 V12 엔진을 그의 존다에 사용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엔진은 6.0L에서 7.0L, 7.3L로 확대될 것이고 이것은 이탈리안 브랜드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 못지않은 강렬한 감각을 제공할 것이다.

 

포드 코르티나 로터스
엔진 기증자 로터스

콜린 채프만이 코벤트리 클라이맥스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로터스 스스로 개발한 엔진을 필요로 하고, 포드의 월터 헤이스가 그의 회사 모터스포츠 부문을 위해 강력한 엔진이 필요했을 때 등장한 가장 행복한 결과가 포드 코르티나 로터스 또는 로터스 코르티나였다. 

4기통 1.5L DOHC 엔진은 엘란에서 가져온 근접비율 기어 박스와 맞물렸으며,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및 차체 전반의 광범위한 변경으로 완성된 패키지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얻어냈다.

 

시트로엥 SM
엔진 기증자 마세라티

1968년 자동차산업계는 시트로엥이 마세라티에 대한 지배지분을 매입한 아침, 콘플레이크를 먹다가 사레가 들렸다. 그렇다, 자동차 회사들은 확장주의적 전략을 갖고 나아가고 있었지만, 이것은 눈치만보고 있던 이들의 패배였다.

어쨌거나 다행히도 SM은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진보된 스포츠성과 경량화된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2.7L의 V6 엔진은 마세라티의 V8엔진을 기초로 불과 3주 만에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이 차의 신뢰성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두고 봐야 했지만 말이다.

 

케이터햄 세븐
엔진 기증자 로버 

케이터햄 세븐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서 출발해야 할까? 이 스포츠카는 드리프트 스쿨이나 테스트 드라이브에 사용되는 타이어 세트만큼이나 많은 엔진을 제공받아왔다. 그 시작은 로터스-포드의 트윈캠 엔진으로부터 출발해, 포드의 캔트 크로스플로우 엔진으로 변경됐다. 복스홀과 로버, 그리고 가장 최근 포드의 엔진으로 다시 돌아오기 전의 일이었다. 

세븐의 추종자들은 어떤 엔진이 최고였는지 끊임없이 논쟁을 벌일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생태계에서 세븐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게 된 것은 16밸브 4기통 로버 K시리즈 엔진이 장착되었을 때였다. 특히 슈퍼라이트 버전의 제원이 그러했다. 

 

애스턴 마틴 DB7 밴티지
엔진 기증자 포드

요즈음 ‘애스턴마틴’과 ‘V12’는 과일과 씨앗처럼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지만, 1990년대 중반, 이 스포츠카 제조사는 아직 6기통과 8기통 그리고 V12 엔진을 얹은 자동차를 만들지 못했었다. 이것은 1999년 등장한 DB7 밴티지를 기점으로 달라지게 됐다.

신형 V12 엔진은 포드의 듀라텍 V6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포드는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을 통해 애스턴마틴을 소유하고 있었고, 애스턴마틴의 CEO인 월터 헤이스는 포드 출신으로써 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이 엔진은 서부 독일에 위치한 포드의 쾰른 공장에서 생산되었으며, 이후 뱅퀴시, DB9, DBS와 ONE-77에도 사용됐다. 하지만 전혀 놀랍지 않게도 시그넷에 사용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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