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마력 2.0L 엔진으로 A45와 골프 R 겨냥하는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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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마력 2.0L 엔진으로 A45와 골프 R 겨냥하는 볼보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5.02.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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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독일 경쟁사들보다 강력한 트리플차저 엔진을 S60에 달아 시험 중이다

볼보 연구개발 총괄 피터 메르텐스 부사장은 시험 단계인 4기통 트리플 차저(triple-charged) 엔진이 고성능 모델용으로 장래성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볼보가 지금까지 발표한 신형 4기통 2.0L 드라이브-E 엔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이 엔진은 S60에 장착돼 추가시험 중에 있다.

드라이브-E 하이퍼포먼스 콘셉트라고 명명한 이 엔진에는 터보차저 2개와 전동식 e-부스터(e-booster) 1개가 결합됐다. e-부스터는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터보 래그를 극적으로 줄여 엔진이 모든 회전영역에 걸쳐 강력한 성능을 내도록 한다. 드라이브-E 하이퍼포먼스 콘셉트의 최고출력은 450마력, 최대토크는 51.0kg·m이다.

메르텐스 부사장은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나올 고성능 폴스타 모델들에 이 엔진이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양산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연구개발 총괄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물론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볼보가 드라이브-E 하이퍼포먼스 콘셉트를 양산한다면, 대량생산 4기통 2.0L 엔진 출력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게 된다. 현재 벤츠 A45 AMG에 들어가는 360마력 엔진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폭스바겐은 400마력으로 예상되는 골프 R400의 양산을 준비 중이다.

볼보 고위 관계자는 하이퍼포먼스 콘셉트 개발에 착수하게 된 동기가 경쟁사 엔진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볼보 파워트레인 개발총괄 마이클 플라이스 부사장의 말. “우리는 벤츠가 360마력을 내는 엔진을 내놓는 걸 지켜봤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가만 있어보자. 우리에겐 동급 최고 수준의 2.0L 엔진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더 강력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 이후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400마력(골프 R400)과 420마력(TT 스포트 콰트로 콘셉트)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45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했다.”

드라이브-E 하이퍼포먼스 콘셉트는 볼보 VEP 엔진 아키텍처 기반이다. 하지만 압축비가 더 낮고, 강화된 커넥팅로드가 들어갔으며, 밸브스프링은 더 단단해졌다. 또한, 냉각성능과 윤활성능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연료펌프를 개선하고, 더 큰 연료분사기도 달았다. 엔진 개발에는 볼보의 협력업체 AVL, 덴소, 볼보 폴스타 레이싱이 참여했으며, e-부스터는 발레오(Valeo)가 개발했다.
 

■ 트리플 차저 S60의 운전 느낌
시험용 트리플 차저 엔진을 단 S60 드라이브-E 하이퍼포먼스 콘셉트는 볼보 스포츠 모델의 미래를 언뜻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일반 S60에 들어가는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렸고, 할덱스 네바퀴굴림 장치를 달았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하면, 엔진은 6,000rpm을 조금 웃도는 회전 한계까지 시종일관 재빠르고 직선적으로 돌아간다. e-부스터는 저회전 영역에서 제대로 잘 작동하고, 3,300rpm을 넘어서도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다.

접지력이 좋고,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엔진 크기가 작은 덕분에 과거 5기통이나 6기통 엔진을 가졌던 볼보 스포츠 모델들보다 무게중심이 낮고 무게배분이 좋다. 변속기는 이런 자극적인 성능을 내는 자동차의 것치고 너무 느릿하다. 하지만 시험차인 관계로 운전감각에 대한 세밀한 조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엔진은 4기통임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굵은 소리를 낸다. 이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폴스타 배기장치의 재주 덕분이다. 드라이브-E 하이퍼포먼스 엔진을 단 모델에 사업 타당성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S60 콘셉트는 4기통 엔진이 곧 재미 저하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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