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된 품질에 착한 가격, BMW F 900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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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된 품질에 착한 가격, BMW F 900 시리즈
  • 송지산
  • 승인 2020.04.03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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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BMW의 첫 신제품 F 900 R과 F 900 XR을 만났다. 실력에 한 번 놀라고, 가격에 또 한 번 놀랐다

BMW 모터사이클을 대표하는 라인업으로 박서 엔진을 품고 있는 R 시리즈가 있지만,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미들 클래스의 F 시리즈다. F 650 시리즈를 시작으로 700, 800, 850 등으로 업그레이드해온 F 시리즈가 올해 새롭게 F 900 시리즈가 되어 돌아왔다.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 두 모델 F 900 R과 F 900 XR을 만났다. 

F 900 R에 대해선 긴 설명이 필요 없겠다. 로드스터 스타일의 F 900 R은 F 850 시리즈로 업데이트될 때 빠져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번에 F 900 시리즈가 도입되며 가장 먼저 업데이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F 900 XR은 이번에 새롭게 시리즈에 추가된 모델이다. 이름의 X는 크로스오버를 뜻하는 것으로, 온로드 중심의 모델이면서 운전자의 편안함을 위해 어드벤처 스타일 포지션을 가져왔음을 의미한다. 정통파 스타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편안한 스타일로 갈 것인지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외관에선 같은 프레임과 엔진을 품고 있다는 것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둘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F 900 R은 전통적인 로드스터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스타일을 가미한 하이퍼 네이키드의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연료탱크를 비롯해 헤드라이트, 시트 커버에 아로새긴 R의 글씨가 인상적이다. 시트커버는 고무줄로 걸리는 방식이어서 손쉽게 탈착이 가능해 편하다. 

반면 F 900 XR은 날카로운 페어링과 높이 솟은 윈드스크린, 너클 커버 등의 구성이 마치 GS를 연상시키게 한다. 다만 GS보다 훨씬 스포티한 디자인들은 XR만의 개성. 윈드스크린은 조절식으로, 주행 중에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둘 모두 풀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이 탑재되는데, 부팅에 시간이 좀 걸린다.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계기판이 채 켜지기도 전에 시동을 걸고(화면이 들어오기 전에도 시동은 걸린다) 출발할 것 같다. 그래도 일단 화면이 들어오면 깔끔하고 선명한 화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계기반은 좌측 핸들의 메뉴 버튼과 다이얼로 조작이 가능하고, 블루투스 인터컴과 스마트폰 연결을 지원한다. 반가운 점은 드디어 스마트폰 연결 시 미디어나 통화 목록의 한글이 바르게 표시돼 전에는 쓰기 어려웠던 기능을 이제는 맘 편히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출시 사양에는 다이내믹 ESA가 기본 탑재되어 버튼으로 손쉽게 서스펜션 세팅을 변경할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오른쪽 핸들바의 모드 버튼으로 다이내믹, 로드, 레인 3가지 중에서 선택 가능하며, 옵션 추가시 다이내믹 프로 기능까지 활성화할 수 있다.

센터 스탠드가 기본 제공되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포장된 곳이 아닌, 흙길에 주차했다가 바이크가 넘어져 맘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고마운 사양일 것이다. 이 밖에도 열선 그립, LED 주간주행등, 사이드 케이스 브래킷 등도 기본 사양에 포함됐다. 너무 후한 게 아닌가 싶지만 어쨌든 다다익선이다. 

두 모델에 탑재된 엔진은 새로 업데이트된 수랭 2기통 895cc 엔진으로 최고출력 105마력/8500rpm과 최대토크 9.4kg·m/6500rpm을 낸다. 근래 4기통 1000cc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200마력을 우습게 넘기는 점을 생각하면 별 볼일 없는 수치처럼 보이겠지만, 실제 주행에선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의 힘을 쏟아낸다. 스로틀을 감으면 제한 속도에 근접하는 건 순식간. 그렇다고 난폭하고 다룰 수 없을 정도의 힘이 아닌, 어느 정도 다루기도 쉽지만 훨씬 빠르고 민첩한 모습이다. 

엔진에 카운터 밸런서를 더한 덕분에 핸들로 전해지는 진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확연히 적다. 6단 수동 변속기에는 퀵 시프터가 기본으로 더해져 스포티한 주행에서 흐름이 끊기지 않고 착착 기어를 올려가며 속도를 끌어올리는 맛이 일품이다.

BMW다운 밸런스도 일품이다. 적극적으로 체중을 이동하며 코너를 공략하는 와중에도 불안함은 찾아볼 수 없다. 자연스럽고 물 흐르듯 매끄러운 움직임에 계속 이어지는 코너들이 반가울 정도다. 계기판의 주행 정보를 통해 차체가 얼마나 기울어졌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재미있는 건 두 모델의 포지션은 확연히 다르지만, 양쪽 모두 적극적인 스포츠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스포티한 쪽을 더 선호한다면 F 900 R이, 편안한 쪽을 더 선호한다면 F 900 XR을 선택하는 쪽이 나을 것이다.

브레이크는 전면에 브렘보 캘리퍼가 좌우로 달리고, 여기에 ABS 프로, 트랙션 컨트롤, 브레이크 컨트롤,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 등이 주행을 보조한다. 편의장비로는 LED 헤드라이트와 어댑티브 코너링 라이트 역시 기본 사양이다. 이처럼 다양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F 900 R이 1400~1430만 원, F 900 XR이 1510~1530만 원으로, 색상에 따른 차이만이 있다. F 900 R은 오히려 과거 F 800 R보다 내렸을 정도로 착한 가격이 매겨졌다.

2020년에도 다양한 신제품들이 모터사이클 시장에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의 첫 스타트를 끊은 BMW의 두 모델은 스타일과 성능, 다양한 구성에 착한 가격까지 더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나섰다. 앞으로 다양한 라이벌들이 도전장을 던지겠지만, 아마 두 모델과 맞서기엔 꽤나 만만찮은 전투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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