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으로 한발 더,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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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으로 한발 더,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 송지산
  • 승인 2020.03.17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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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스포츠가 프리미엄으로 한 발 더 나아갔다.
기능과 효율성 향상은 오프로드에서도 드러났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정일영 이사는 “2020년은 재규어랜드로버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는 중요한 해”라고 말했다. 그 전환점의 첫 번째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지난 2월 6일 강원도 홍천 샤인데일리조트&골프클럽에서 출시 행사를 가졌다. 시승회를 겸한 출시행사를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진행한다는 건 온로드 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의 성능까지 함께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프리랜더를 대체하며 2014년에 처음 나온 모델로, 오프로드 성능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특성을 더욱 깊이 각인했다. 이번 2세대 모델에선 외관상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실내와 기능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한층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무게 중심을 낮춰 주행 안정성이 좋아졌다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크기는 길이 4597mm, 너비 1904mm, 높이 1727mm에 휠베이스 2741mm로, 이전보다 길이와 높이에서 눈에 띌 정도의 변화는 없지만 너비는 165mm 줄었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고려한 신형 PTA 플랫폼이 적용되었고, 시승차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더해져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 보조 기능을 보완했다. 

얼굴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이뤄졌다. 동그란 주간주행등은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며 친숙함을 덜어내고 첨단 느낌을 살렸으며, 그릴은 이전보다 커져 훨씬 다부진 표정을 보여준다. 안개등과 함께 위치해있던 흡기구는 얇고 긴 형태로 바뀌며 훨씬 강인한 인상을 만든다.

 

가장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실내다. 블랙과 화이트 투톤 컬러의 배치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투박했던 느낌을 싹 걷어내고 훨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아냈다. 송풍구 위치를 대시보드 아래로 옮겼지만 크기가 얇아져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어우러진다. 손닿는 곳곳에 느낌 좋은 가죽과 금속을 잘 배치시켜 프리미엄 SUV다운 느낌을 살렸다.

풀 디지털 계기판과 터치 프로2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해상도가 높다. 터치버튼과 2개의 다이얼로 구성된 공조제어장치는 아래 물리 버튼을 누르면 왼쪽은 풍량 조절 다이얼로, 오른쪽은 주행모드 변경으로 전환된다. 

 

최대 600mm 길이까지 도강 가능하다. 여기에 ATPC 기능이 더해져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다

뒷좌석은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 기능이 모두 적용되었다. 트렁크는 기본 897L에 2열 폴딩으로 1794L까지 확대할 수 있으며, 뒷좌석을 40:20:40으로 분할해 다양한 구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승코스는 리조트를 출발, 고속도로를 거쳐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된 오토캠핑장까지의 37km 정도의 구간이다. 우선 일반도로 시승이 진행됐다. 얼마 전 늦게 찾아온 눈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지만,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치고나간다. 차분하게 와인딩 코스를 돌아나가는 모습은 새로운 플랫폼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전보다 엔진 마운트 위치를 낮추며 무게중심까지 함께 낮추는 효과를 노렸는데, 덕분에 흔들림이 억제되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고속도로에서도 안정감은 그대로 이어진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의 화면을 동력 전달 안내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가속을 시작하자 두바퀴굴림 방식에서 네바퀴굴림 방식으로 알아서 전환되는 인텔리전트 AWD의 작동을 볼 수 있었다. 화면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전환이 이루어져 주행감각은 시종일관 차분하다.

시승차는 D180 SE 사양으로, 직렬 4기통 2.0L 터보 디젤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180마력의 최고출력과 43.9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이전 모델보다 배기량이 줄며 출력 역시 감소했지만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가속영역에서 토크를 더해주기 때문에 시내든 고속도로에서든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깊이 밟으면 다운시프트로 적절한 기어를 찾을 때까지 조금 허둥대는 느낌도 있지만, 평소엔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라 크게 문제되진 않겠다. 시속 18km 이하에선 엔진 구동을 차단해 연비를 높이는 기능도 더해졌는데, 시승 구간에 극저속을 유지할 수 있는 구간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

 

이전의 투박한 이미지를 걷어내고 고급스러워진 실내

일반 도로용 주행 보조 기능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있다. 차선 유지·사각지대 보조는 적극적으로 조향에 개입하는 방식이 아닌, 차선 이탈 시나 충돌 사고가 예상될 경우 순간적으로 개입해 스티어링 휠을 반대쪽으로 살짝 돌려 위험 상황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소음 때문에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별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음에도 소음을 잘 억제한 부분은 프리미엄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덕분에 동승자와의 대화도 목소리를 높일 일 없다.

 

디지털 계기판은 선명도가 뛰어나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기본적용됐다
뒷좌석은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이 모두 적용되었다

일반도로 시승을 마치고 도착한 목적지에는 오늘 시승의 핵심인 오프로드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코스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찔할 정도의 경사로를 비롯해 진흙, 자갈길, 사면 경사로 등 오프로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순간들을 한데 모아놓았다. 오프로드 마니아가 아니어도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코스다.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주행모드를 바꿔주고 코스에 진입하지만, 사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 덧붙는다. 바로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Terrain Reponse 2)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진흙이나 눈길, 모래 등 다양한 환경에 맞는 최적의 주행모드도 제공하지만, 오토 모드로 설정해놓으면 운전자가 설정을 놓치더라도 차량이 알아서 노면 상태를 파악해 알맞은 주행모드로 자동 변경해주는 똑똑한 기능이다. 코스를 진행하는 동안 몇몇 구간에선 주행모드를 제때 변경하지 못했지만, 알아서 척 모드를 바꿔 거침없이 코스를 통과해 나가는 실력이 역시 랜드로버다움을 느끼게 한다.

전 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 기능 역시 오프로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쉽게 설명하면 ‘오프로드 전용 저속 크루즈 컨트롤’ 기능으로, 걷는 정도의 속도인 시속 4km부터 30km 사이 속도를 임의로 설정할 수 있어 한 번 세팅해놓으면 운전자는 오로지 조향에만 신경 쓰면 된다. 오르막이나 내리막, 도강 중에도 작동하기 때문에 보다 안심할 수 있다.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최대 600mm 깊이의 물을 건널 수 있으며, 최대 접근각 25°, 최대 램프각 20°, 최대 이탈각 30°로, 온로드와 오프로드 양쪽 모두를 고려한 SUV치고는 꽤 우수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시승 코스에도 550mm 깊이의 웅덩이를 만들어놨는데, 마치 수륙양용차처럼 거침없이 통과했다.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실내외 구성이나 성능 면에서 기대했던 대로 랜드로버의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길이든 길이 아닌 곳이든, 어디로든 편안하게 모험을 떠나고 싶을 때 후보 1순위에 꼽지 않을 수 없는 모델이다. 

LAND ROVER NEW DISCOVERY SPORT
가격    7270만 원(D180 SE)
길이×너비×높이    4597×1904×1727mm
휠베이스    2741mm
무게    2130kg
엔진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변속기    자동 9단
최고출력    180마력/4000rpm
최대토크    43.9kg·m/1500~3000rpm
0→시속 100km 가속    9.7초
최고시속    202km
연비    11.5km/L
CO2 배출량    167g/L
브레이크(앞/뒤)    모두 디스크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타이어    235/55 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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