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기아 쏘렌토가 3월 17일 국내 출시됐다. 원래 지난 3월 3일 제네바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데뷔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모터쇼가 취소되는 바람에 무대에 서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행사 대신 온라인 론칭 형식으로 공식 출시를 알렸다.
신형 쏘렌토는 기아 SUV 중 처음으로 신규 플랫폼을 적용했다. 충돌 안전성, 주행 안정성, 승차감 및 핸들링 등 많은 부분에서 큰 폭의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4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신형 쏘렌토는 새로운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2002년 1세대가 처음 선보인 이래 국내외 누적 판매 300만 대 이상의 스테디셀러로, 이번 4세대 모델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 것. 특히 이번 신형에선 차급과 차종의 경계를 넘는 ‘보더리스(borderless) SUV’를 목표로 디자인했다. 기존 SUV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외관 스타일링에선 정제된 강렬함을 콘셉트로 삼아 면과 선의 조화를 통해 신형의 혁신성을 강조했다. 전면에는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의 변형, 즉 확장성이 눈에 띈다. 헤드램프와 하나로 연결해 와이드한 인상을 주는 것은 폭스바겐 투아렉을 연상시킨다. 그릴과 헤드램프에는 얼음이나 보석의 결정을 모티브로 한 ‘크리스탈 플레이크’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주간주행등은 호랑이 눈매를 형상화했다.
측면에선 후드 끝부터 리어램프까지 선 하나로 이은 ‘롱 후드 스타일’의 캐릭터 라인을 보여준다. 후면에선 가로와 세로 조형을 함께 적용해 대비 효과를 줬다. 버티컬 타입 리어 램프 역시 대형 레터링 엠블럼, 와이드 범퍼 가니시와 대비를 이룬다. 기아차는 이러한 후면 디자인을 중대형 SUV 라인업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실내 디자인 콘셉트는 기능적 감성이다. 직관성을 높인 디자인으로 조작성을 높이고, 12.3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AVN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를 도입했다. 크리스탈 무드 라이팅으로 실내 분위기를 높이고, 고급 소재와 가니시 입체 패턴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새로운 4기통 2.2L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성능을 낸다. 그리고 습식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적용했다. 8단 DCT는 현대차 그룹에서 처음 적용한 습식 DCT로, 빠른 변속 응답성과 부드러운 변속감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6L 터보 가솔린엔진에 44.2kW 전기 모터와 1.49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 총 230마력, 35.7kg·m의 성능을 낸다. 그리고 올 3분기에는 스마트스트림 G2.5 T 엔진을 탑재한 쏘렌토 가솔린 터보도 출시할 예정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눈에 띈다. 다중 충돌방지 제동 시스템 역시 현대차그룹 최초 적용된 사양으로, 차량 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차량을 일시적으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또한 주유소 등에서 차랑 내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아 페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연계되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60° 뷰'와 같은 IT 편의 사양 등 다양한 신기술을 포함한다.
4세대 쏘렌토의 가격은 디젤 모델이 트렌디 2948만 원, 프레스티지 3227만 원, 노블레스 3527만 원, 시그니처 3817만 원(개별소비세 1.5% 기준)이며,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계약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다.
기아차는 '애프터 6 라이프'라는 광고 캠페인에 발맞춰 3월 17일부터 시승단을 모집, 퇴근 시간 이후에 시승을 진행하며 다양한 이색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아 페이 서비스 출시를 기념, 앞으로 3개월 간 이용 고객에게 일부 금액을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일정금액 이상을 처음 결제한 고객에게 주유 상품권, 주차 할인권, 주유비 카드사 청구 할인 등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