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일, 웃음이 터져나오는 오렌지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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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일, 웃음이 터져나오는 오렌지 미니
  • 리처드 브렘너(Richard Bremner)
  • 승인 2020.01.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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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브렘너(Richard Bremner)가 과일 껍질로 감싼 가장 유명한 차 한 대를 몰았다

음식처럼 생긴 차가 제법 있었다. 우리는 소시지, 크림이 가득한 초콜릿 달걀, 치즈버거, 아이스크림콘, 그리고 가재도구 모양을 한 차를 봤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아웃스팬 오렌지 미니의 매력은 따라오지 못했다. 이 기사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바퀴 달린 이국적인 감귤류 과일의 모습이다.

원래 이 차는 총 6대가 있었다. 1972~1974년에 서식스의 브라이언 스웨이츠 사가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그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오렌지 생산 업체인 아웃스팬이 유럽 전역에 홍보하고자 사용했다. 이 회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영업하고 있으며, 적어도 오렌지 차가 3대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1대는 여전히 아웃스팬이 운영하고 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규제가 느슨했고 미니의 값이 싼 데다 기계적인 레이아웃이 복잡하지 않아 차체를 변형하기 쉬웠다.

 

실내는 비정상적이다. 운전자용 안전벨트는 있지만 동승자용은 없다

이 모든 게 지난 60년 동안 미니의 영역을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미니의 변형은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이 서로의 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서브프레임 한 쌍에 실려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이는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이 휠베이스를 늘인 미니 컨트리맨과 미니밴, 휠베이스를 줄인 2인승 미니 미니 같은 여러 변형 모델을 쉽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웃스팬은 미니를 개조하는데 더 커다란 야망을 품었다. 줄기와 녹색 잎까지 더한 껍질로 감싼 모노코크를 완성하기 위해 엄청난 크기의 주형을 요구했다. 그 아래는 앞에서 말한 서브프레임을 두고 앞뒤 차축 간격을 48인치(약 1219mm) 띄워 달았다. 바닥 아래에 콘크리트로 만든 밸러스트를 더하기 전까진 언제든 앞으로 굴러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 F1카처럼 모노코크 구조를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848cc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A 시리즈 엔진은 멋스러운 오렌지색 카펫으로 덮은 대시보드에 달린 뚜껑을 열면 모습을 드러낸다. 카펫과 합판 기판은 부수적으로 미니 엔진의 엄청난 진동을 억제하는 데 뛰어난 역할을 한다.

문은 뒤쪽에 하나뿐인데 정원 문을 고정하는 데 쓰는 구부러진 철사 고리로 고정했다. 만약 뒤에서 오렌지 미니를 들이받아 눌릴 경우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경우는 옆을 받히는 것보다 가능성이 낮다. 둘레는 7.5톤 트럭보다 약간 더 넓다. 커다란 둥근 껍질로 된 차체는 깜찍한 10인치 바퀴 위에 걸려 있다. 

 

BMC A 시리즈 848cc 엔진이다

실내에 들어가면 천장과 벽의 표면을 과일 조각과 비슷하게 비닐을 꿰매서 표현했다. 분위기는 1970년대에 10대들이 꿈꾸던 침실과 같다. 강렬한 태양 빛을 띠는 벤치 시트는 넉넉한 사이드 윈도 아래에 설치했고 탑승자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 만큼 넓다. 다행히 운전자를 위한 안전벨트는 하나 있는데 오른쪽 다리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있는 터널 같은 발밑 공간에서 움직이고 왼쪽 다리가 시트에서 벗어나 오렌지 바닥의 중앙 복도에서 제자리를 잡지 못할 때 소소한 안도감을 주는 장치다.

그러나 적어도 따뜻한 날에 운전한다면 이상한 운전 자세라 할지라도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창문을 열 수 없기 때문에 실내 온도는 곧 수확 시기의 태양처럼 뜨겁게 변한다. 환기구가 2개 정도 있지만 그나마 차가 움직일 때만 시원한 공기가 들어올 뿐이다.

 

너비는 7.5톤 트럭만큼 넓다

움직임은 놀랍게도 미니처럼 열정적으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스티어링이 바로 날카로워지고 적어도 저속에서만큼은 단단한 섀시가 언더스티어에 저항력을 보여준다. 시속 48~65km 수준으로 속도를 높이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사고를 낼 것처럼 위아래로 흔들리며 불안해진다. 이 속도로 계속 달리면 마치 볼링핀을 향해 돌진하는 볼링공처럼 커다란 오렌지가 넘어지고 굴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벨트를 매고 있는 운전자를 제외한 모든 탑승자가 마치 회전식 건조기에 넣은 양말처럼 나뒹구는 모습을 상상하면 웃지 않고 배길 수 없다. 

다행히 즐길 거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운전하는 게 아니면 오렌지 미니는 항상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다. 아슬아슬한 속도로 달리며 무너질 것 같은 위협을 가해도 이상하게 진정된다. 잠시 동안 시속 65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도 있지만 오렌지 미니의 매력을 계속 즐기고자 한다면 시속 48km 정도로 달리는 게 확실히 현명하다.

 

앞유리 역시 오렌지색이었으나 이제는 슬프게도 불법이다

오렌지 미니의 매력은 대충 훑어보곤 알 수 없다. 자세히 살펴봐야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주황색 지붕에 섬유유리로 만든 녹색 줄기가 달려 있다. 그램피언 교통 박물관에 이 차를 전시하고 있는 소유주 샌디 델가노 씨는 “오렌지 껍질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수많은 홈이 있어 세차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유리섬유로 만든 손바닥을 꽉 채우는 크기의 오렌지 같은 도어 핸들을 잡아당기면 실내로 들어갈 수 있다. 미니와 똑같은 벽돌 모양의 테일램프는 울퉁불퉁한 껍질 표면에 달려 있고 헤드램프는 껍질 속에 파묻었다. 많은 유리창은 오렌지색으로 칠했다. 한때 앞유리도 여기에 포함됐지만 더는 법이 운전자한테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끔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내가 운전해 본 어떤 자동차도 그렇게 많은 웃음과 엄청난 놀라움을 안겨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도록 자극하지 않았다. 아웃스팬 오렌지 미니는 정말 최고의 오렌지 홍보 자원이다. 

 


더 맛봐야 하는 음식 모양의 차 

위너모빌(Wienermobile)

아주 민망해 보이는 차는 어디에나 꼭 있기 마련이다. 미국의 오스카 메이어 소시지 회사가 1936년에 처음 만들었다. 위너모빌은 위키피디아에 상세한 설명이 나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운전자는 4년제 대학교 출신을 뽑고 있으며 불행하게도 요즘에는 핫도저로 알려져 있다. 이 차를 위해 희생양이 된 차는 윌리스 지프부터 V8 엔진을 얹은 트럭, 그리고 최근에는 미니 쿠퍼 S까지 다양하다.

 

캐드버리 크림 애그 카(Cadbury’s Creme Egg car)

1980년대 후반 캐드버리-슈웹스가 의뢰해 만든 크림 에그 자동차는 그들이 광고하는 초콜릿보다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덜 간단하다. 이것은 베드포드 라스칼 밴을 바탕으로 총 5대를 만들었다. 타원형 차체는 아웃스팬 미니의 다이어트 버전 같다. 코기 토이즈는 조금 실망스럽게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모형 자동차를 만들었다.

 

치즈버거 카(Cheeseburger Car)

캔자스 시티에서 발견된 전혀 군침 돌지 않는 바퀴 달린 버거는 웨스트포트 벼룩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사이드 메뉴 없이 패티 5장이 든 버거가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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