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결, 아우디 Q5 v 볼보 XC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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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결, 아우디 Q5 v 볼보 XC60
  • 사이먼 데이비스(Simon Davis)
  • 승인 2020.02.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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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유행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는 더 넉넉한 공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그런 차들이 성능과 주행특성 면에서 애호가들까지 유혹할 수 있을까? 사이먼 데이비스(Simon Davis)가 아우디 Q5와 볼보 XC60을 비교해 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보다 최신 트렌드를 더 노골적으로 나타낼 만한 장르의 차가 있을까? 적어도 개념 그 자체로 봤을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는 한층 더 넓은 자동차 환경에서 현재진행형인 것은 물론, 계속 성장하고 있는 흐름을 대표한다.

터보 블루라는 이름의 색이 눈부시게 빛나는 아우디 Q5 55 TFSIe는 동급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모델이다. 앞으로 펼쳐질 평가 과정에 관해서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금 처리에 능숙한 기업 차량 관리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데 영향을 줄 것이고, 박스형 차체 구조는 SUV 장르가 전반적으로 성장하는 데 촉매 역할을 했던 전통적인 가족 중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볼보의 하이브리드 구동계는 아우디의 것만큼 매끄럽지 않다

다만, 이제 시장이 더는 그렇게 간단하지 만은 않다. 그런 공식은 과거에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와 같은 차들을 판매에서 돋보이게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이 신형 Q5는 - 2025년까지 출시될 예정인 20가지 이상의 전동화된 아우디 모델 중 하나다 - 훨씬 더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물론, 그보다 더 높은 평가요소와 더불어, 아우디 엠블럼과 5만4900파운드(약 8190만 원)라는 값에 어울리는 품격에 대한 기대도 있다. 그러나 2.0L EA888 엔진과 전기 모터가 힘을 합쳐 만들어내는 367마력의 최고출력과 51.0kg·m의 최대토크에는 약간의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 아우디는 제법 저울질을 잘 한다. 거품이 낀 값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할 만큼 실용적이고 경제적이면서 호화로울 뿐만 아니라, 2030kg이나 나가는 이 SUV는 적당한 수준의 역동적 주행특성과 적극적 운전을 부추기는 바탕을 갖추고 있다.

 

Q5의 실내가 기술적으로 신선한 느낌이라면, XC60(아래)은 라운지 분위기다

비슷한 영역을 겨냥하는 차가 바로 볼보 XC60 T8 트윈 엔진이다. 5만9670파운드(약 8900만 원)라는 가격표가 붙은 R-디자인 프로 트림의 경우, 아우디보다 용량이 작은 배터리(11.6kWh 대 14.1kWh)를 달지만 WLTP 시험 절차에 따르면 주행 가능 거리가 약간 더 길다(46.7km 대 41.8km). 또한,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공식 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수치상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아우디의 전기 모터가 7단 변속기에 통합되어 있고 구동 토크를 가솔린 엔진과 함께 콰트로 구동계에 전달하기 위해 별도 클러치를 쓰는 것과 달리, 볼보의 두 가지 동력원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앞쪽에는 303마력의 최고출력과 30.1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2.0L 4기통(터보차저와 슈퍼차저가 더해진다) 엔진이 놓여 앞바퀴를 굴린다. 뒤쪽에는 88마력 전기 모터가 24.5kg·m의 토크를 더해 뒷바퀴를 굴린다.

 

아우디는 완전 충전 상태에서 전기만으로 41.8km를 달릴 수 있다

물론 이는 기본 모델에 한한 것이다. 폴스타 엔지니어드(Polestar Engineered)가 소프트웨어를 손질한 시승차는 성능이 한층 더 높다. 745파운드(약 110만 원)인 이 선택사항을 넣으면,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317마력과 32.4kg·m으로 높아지고,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5.5초에서 5.4초로 짧아진다. 물론, 두 차가 내세우는 숫자는 그들의 기본적인 친환경적 자질과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두 차는 적어도 직진 가속 성능 관점에서는 공평하게 비슷한 실력을 나타낸다.

달리 말하면, 두 차의 가솔린 엔진은 활기차게 작동하지 못하도록 봉인되어 있기 때문에 두 차 모두 놀랄 만큼 빠르지는 않다. 다만 두 차는 제법 열성적인 가속 능력을 보여주기는 한다. 아우디의 전기 모터는 최대토크가 35.7kg·m으로 볼보보다 11.2kg·m 높은 수치를 내고, 액셀러레이터를 한껏 밟으면 힘차게 도로를 달려 나가지만 반응과 응답성을 고려하면 별 차이가 없다.

 

XC60은 하이브리드 상태에서 분명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준다
볼보의 2.0L 가솔린 엔진에는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달려 있다

차이는 두 차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릴 때와 가솔린 엔진이 함께 작동할 때에 드러난다. 이 시점에서 아우디는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한다. 두 차 모두 시작은 부드럽지만, 아우디는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점점 더 깊게 밟을 때 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해 속도를 붙여 나가는 태도가 좀 더 부드럽다. 볼보가 투박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런 상태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조금이나마 뚜렷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볼보의 가솔린 엔진은 힘을 낼 때 아우디의 엔진보다 더 요란하다. 방음처리 때문은 아니고, 소음 자체도 실제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 거친 흡기 소음이 아주 멀리서 들려올 뿐이다. 그러나 소음이 들리는 것은 분명하고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Q5의 디지털 계기판은 첨단기술 느낌을 더한다
Q5의 2.0L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는 367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두 번째 이유는 조금 더 복잡하다. 볼보의 전기 모터는 아우디 것만큼 충분한 토크를 끌어낼 수 없기 때문에, 조작과 반응 사이에 생기는 사소한 지체현상이 -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시점과 차가 가속하는 시점 사이의 차이 - 볼보에서는 좀 더 과장되게 느껴지고 그런 찰나의 머뭇거림은 가솔린 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볼보의 동력원은 아우디 EA888 엔진만큼 고르게 힘을 가속으로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과정은 최종적으로 우아한 수준에 아슬아슬하게 미치지 못한다. 놀라운 것은 사실이지만, 더 능숙하게 해 내는 쪽은 Q5다.

노면이 미끄러운 곳에서 급가속을 하면 볼보는 가솔린 엔진의 출력을 낮추려 애쓰면서 앞바퀴가 회전하게 된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Q5는 그냥 앞으로 나아간다.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두 차 모두 놀랄 만큼 빠르지만, 주의해야 한다. 가솔린 엔진에 크게 의존하면 연비가 뚝 떨어질 것이다. 시승하는 동안, 두 차의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고 나니 - 느린 속도로 달리는 도심 구간을 벗어나 특별히 멀리 달리지 않더라도 그렇게 된다 - 두 차의 평균 연비는 7km/L 가까이 떨어졌다.

 

그리고 곧게 뻗은 길에서는 무척 빨리 가속할 수 있지만, 두 차 모두 코너링이 특별히 재미있는 편은 아니다. 두 차 모두 감당해야 할 무게가 크고 언더스티어가 나도록 차를 몰아붙일 때 버티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지도 않다. 이 관점에서 보면 아우디가 조금 더 유연한 느낌이지만, 기껏해야 사소한 우위를 차지할 뿐이다. 두 차 모두 제법 과장된 몸짓으로 차체가 기울고 스티어링 느낌은 전반적으로 싱겁다. 다만 아우디의 스티어링 무게가 약간 더 무거운 느낌이어서 주행특성에 듬직한 느낌을 살짝 더할 뿐이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여러분은 이 차들을 좀 더 점잖게 몰아야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조절식 에어 서스펜션을 갖춘 볼보는 기본적인 승차감에 부드러운 측면을 지니고 있고, 노면이 거친 도로를 달릴 때에만 움직임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21인치 알로이 휠도 노면 요철의 충격을 증폭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아우디의 20인치 휠보다 노면 소음이 더 크다.

피동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스틸 서스펜션을 갖춘 Q5는 좀 더 단단하고 노면을 단단히 붙드는 느낌이지만, 충격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1st. 아우디의 높아진 기계적 정교함과 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성능이 이번 승리에 도움이 되었다. 값이 상당히 싸다는 사실 또한 그 이유에 힘을 보탠다 / 2nd. 스웨덴 출신 멋쟁이는 강력한 무장을 했지만 Q5가 폭넓게 갖춘 세련미가 살짝 부족하다. 값도 비싸다

두 차의 실내 역시 보고 느끼기에 훌륭하다. 볼보의 실내공간은 아우디보다 더 라운지 같은 모습과 분위기를 지녔지만, Q5는 나름 매력적인 미적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기술적 신선함과 세련미로 반격한다. 시각과 촉각 관점에서는 두 차 모두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비록 두 차 모두 주행특성을 낱낱이 살펴보면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세련되고 편안하며 빠른 프리미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에서는 두 차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깊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번 시승에서 한층 더 응집력 있고 완성도 높은 차라는 느낌을 준 쪽은 아우디다. 볼보보다 값이 꽤 저렴하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세련미와 차분함, 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성능이 최종 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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