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과 중형 SUV 틈새를 노린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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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과 중형 SUV 틈새를 노린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송지산
  • 승인 2020.02.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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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쉐보레의 야심작 트레일블레이저는 과연 또 하나의 장작이 될 것인가

소형 SUV 돌풍을 이어갈 또 하나의 모델이 선보였다. 바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2020년의 포문을 여는 모델이자, 쉐보레가 지난해 밝힌 향후 5년간 선보일 15개 차종 중 7번째 모델이다. 이 모델이 특별한 이유는 앞서 선보인 콜로라도나 트레버스와 달리, 디자인부터 설계, 개발,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두 국내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월17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제품 디자이너들이 실내외를 설명하고, 이어진 시승회에서도 차량마다 엔지니어가 탑승해 기술에 대한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에서 이 모델에 얼마나 신경 쓰는지 엿볼 수 있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크기는 길이 4410mm, 너비 1810mm, 높이 1635~1660mm이며, 액티브와 RS 사양은 길이가 15mm 더 긴 4425mm, 높이는 1660mm이고, 휠베이스는 2640mm다.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하는 트레일블레이저를 두고 쉐보레는 ‘차급을 뛰어넘었다’고 말한다. 트레일블레이저란 이름도 ‘개척자’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세그먼트의 개척자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외관은 ‘쉐보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좀 더 가다듬은 느낌이다. 불륨감 있는 전면부는 카마로를 연상케 할 만큼 존재감이 뚜렷하고, 슬림하게 디자인된 헤드라이트가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안개등 주변 디자인도 입체적이다.

도심형 모델이지만 휠하우스를 큼지막하게 디자인해 박력을 더하는 한편 오프로드도 충분히 달릴 수 있음을 암시한다. 지붕선은 뒤로 갈수록 살짝 낮아지며 후면 역시 테일게이트의 입체감을 더한 디자인으로 트레일블레이저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실내에도 한국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닿았다. 대시보드와 송풍구는 각을 살린 디자인에 센터페시아 중앙의 스크린 베젤까지도 한층 세련되게 다듬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총 5종의 라인업으로 선보이는데, 이 중 액티브, RS는 각기 다른 스타일로 차별화를 두었다. 액티브는 온·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SUV의 특성을 보여주는 앞뒤 스키드 플레이트를 비롯해 다크 티타늄 크롬 그릴 바, 하단의 프로텍터 디자인이 더해진 액티브 전용 그릴이 장착되며, 액티브 전용 17인치 휠, 블랙과 아몬드 버터(황토색 계열) 투톤 컬러가 실내에 적용된다. 

 

RS는 스포츠 메시 패턴 그릴, RS 배지, 블랙 보타이 등으로 장식된 전용 그릴과 계기판, 기어레버, 송풍구 장식, 시트 바느질 등 실내 곳곳에 붉은색 컬러로 포인트를 더했다. 여기에 기본 차체 색상 6종이 제공되며 RS와 액티브는 투톤 컬러나 전용 컬러도 가능해 취향이나 개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해 패밀리카로 무난해 보인다. 키 큰 성인이 타도 무릎 공간이나 머리 공간 모두 여유 있다. 등받이 중앙에는 팔걸이 겸 컵홀더가 내장되어 있고, 옵션으로 뒷좌석 열선 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트렁크는 기본 460L로,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470L까지 확대할 수 있다. 등받이는 6:4 비율로 분할되어 구성을 달리할 수 있으며, 트렁크 바닥면은 2단으로 조절 가능해 적재 공간을 더 넓힐 수 있다.

 

직렬 3기통 1.3L 156마력 엔진

파워트레인은 2가지 구성이다. 기존 말리부에서 호평 받은 1.35L 가솔린 터보 엔진 ‘E-터보’와 새로 개발한 1.2L 가솔린 터보 엔진 ‘E-터보 프라임’으로, 쉐보레에서는 이를 배기량을 낮춰 경제성을 확보하면서도 터보차저를 더해 성능까지 갖췄다는 의미의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이라고 표현한다. 변속기는 무단변속기(CVT)가 기본이며, 프리미어부터는 네바퀴굴림 옵션을 추가할 경우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E-터보가 156마력/5600rpm, E-터보 프라임이 139마력/5000rpm이고, 최대토크는 E-터보가 24.1kg·m/1600~4000rpm, E-터보 프라임이 22.4kg·m/2500~4000rpm이다. E-터보 프라임은 성능이 약간 낮은 대신 유지비가 낮다는 장점이 있어 경제성을 중시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발표회에 이어 김포까지 편도 45km 구간을 시승해볼 수 있었다. 시승차는 E-터보 엔진에 9단 변속기가 조합된 액티브 AWD 모델. 전면 차음 유리 적용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까지 더해져 시내 구간에선 차급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고속도로에 올라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자 속도계 바늘이 빠르게 치솟기 시작한다. 급가속시 다운 시프트와 터보랙으로 인한 지연은 어쩔 수 없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선 어색함이나 이질감이 없는 주행을 보여주었다.

 

스포츠 모드는 기어 레버 앞쪽의 체커기 버튼으로 활성화되지만 변속 타이밍을 늦춰주는 정도. 그 바로 옆 버튼을 누르면 네바퀴굴림으로 전환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은 가벼운 편인데, 고속에선 좀 더 묵직해져야 할 것 같다. 서스펜션은 약간의 롤이 있기는 하나 과하진 않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작동이 자연스럽고,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은 적극적인 조향보다는 차선을 벗어나는 순간에만 개입하는 정도다.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은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시각적으로 표시,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전방충돌 경고, 전방 거리 감지,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저속 자동 긴급 제동 등의 안전 시스템을 전 사양에 기본 적용했다. 

편의 사양 중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폰 무선 연결 기능으로, 기존 차들과 다른 점이라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무선 연결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매번 번거롭게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사라졌다. 다만 현재는 애플 카플레이만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 정책 상 아직 국내에선 지원되지 않는데, 향후 변경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준비는 모두 끝난 상태라고 한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반사판 방식의 헤드 업 디스플레이, 운전석 전동 조절 시트, 앞좌석 열선·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기능을 옵션으로 마련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은 1995만 원부터 시작하고, 최고 사양인 RS의 가격은 2620만 원이다. 여기에 네바퀴굴림 시스템, 선루프 등 각종 옵션 패키지를 더하면 최고 3340만 원. 시장 포지션만큼이나 적절하게 자리 잡은 가격에 대한 초기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GM을 되살릴 불쏘시개가 될지 기대해 본다. 


CHEVROLET TRAILBLAZER ACTIVE AWD
가격    2780만 원(액티브 기본형 257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425×1810×1660mm
휠베이스    2640mm
엔진    직렬 3기통 터보 1341cc 가솔린
최고출력    156마력/5600rpm
최대토크    24.1kg·m/1600~4000rpm
변속기    9단 자동
연비(복합)    11.6km/L
CO2 배출량    147g/km
서스펜션(앞/뒤)    맥퍼슨/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25/55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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