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 시장 넘보는 혼다 슈퍼커브 C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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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 시장 넘보는 혼다 슈퍼커브 C125
  • 송지산
  • 승인 2020.02.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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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본 모터사이클의 시초는 혼다의 슈퍼커브다. 혼다 창업주인 혼다 소이치로의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모델’을 현실화한 슈퍼커브는 라이선스 모델을 포함 전 세계 1억 대 이상 판매되며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3년 6월 슈퍼커브 110이 선보이며 상용차 시장을 놓고 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국산 브랜드의 넓은 네트워크로 인해 초반엔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품질과 내구성, 성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클래식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슈퍼커브의 수요가 점차 상용에서 승용으로 옮겨가기 시작한다. 특히 지난 2018년 디자인이 변경되며 이러한 승용 수요는 점차 확대되었다. 이에 힘입은 혼다는 2018년 말, 슈퍼커브의 125cc 버전인 슈퍼커브 C125를 선보였고, 국내에도 지난해 12월 출시하기에 이른다.

밑바탕이 슈퍼커브다 보니 기본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특유의 언더본 프레임을 비롯해 원심클러치 변속기 등 슈퍼커브의 특징은 그대로 이어진다. 대신 C125는 기존 슈퍼커브에서 볼 수 없었던 기능과 파츠들을 더해 승용 소비자를 노린다.

 

크기는 길이 1915mm, 너비 705mm, 높이 1000mm에 시트고는 780mm로, 이전보다 길이와 너비가 각각 55mm, 15mm 늘어나고, 시트고도 40mm 높아졌다. 상용으로 이용하는 슈퍼커브 110과 달리 사용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설정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시트 덕분에 승차자세가 이전보다 훨씬 편해졌다.

전체적인 외관에선 이전과 달리 포인트를 강조한 컬러가 인상적이다. 초기 커브를 본따 핸들 커버를 비롯해 프런트 커버, 앞뒤 펜더 등에 진한 파란색을 입히고 붉은색의 시트를 더해 무난하던 슈퍼커브 110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흰색처럼 보이는 레그 실드와 측면 커버 역시 살짝 푸른빛이 감돈다. 시트 아래의 네임 플레이트, 레그 실드의 로고와 이너 카울의 엠블럼 등은 혼다 상위모델에서나 볼 수 있던 고급스러운 스타일이 적용됐다. 

17인치 캐스트 휠은 마감 처리가 달라지며 품질감이 훨씬 높아졌다. 엔진 커버와 헤드라이트, 테일라이트에는 크롬 장식을 입혀 스타일을 살렸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방식에 LCD를 조합했다. 슈퍼커브에 LCD라니, TFT 스크린이 대중화되는 요즘이지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LCD가 적용됐다는 점만으로도 C125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추구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아예 고급스러움을 추구할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뜻이었을까, 새롭게 스마트키 방식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너카울 오른쪽의 레버를 통해 전원 온/오프가 가능하고, 스마트키에는 차량 잠금, 경적 울림, 등화류 점등의 기능이 있다. 국내에선 크게 사용할 일 없지만, 모터사이클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기능이다.

주유구는 시트 아래 위치하는데, 시트를 열기 위해선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로 시트 좌측 아래의 버튼을 눌러야만 가능하다. 시트 아래 버튼으로는 우측 공구함 커버를 열 수 있다. 시트 뒤 캐리어는 탑 케이스 장착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달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타일을 해치지 않도록 작게 설계한 것은 오리지널 커브와 닮아있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모든 등화류에는 LED가 적용되어 시인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단기통 엔진은 124cc로 늘어났다. 최고출력은 9.7마력/7500rpm, 최대토크는 1.1kg·m/5000rpm에 공인연비는 69km/L에 달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400km 조금 넘으니, 1만 원 조금 넘는 유류비로 부산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이다. ‘휘발유 냄새만 맡아도 간다’는 농담이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배기량 15cc 증가로 출력 0.6마력, 토크 0.2kg·m이 늘어났는데, 체감하기에 미미한 수치일 수 있으나 슈퍼커브 110을 타보고 C125로 옮겨 타보니 확실히 가속이 더 시원하다. 변속까지의 과정에 좀 더 여유가 생긴다. 다만 점차 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변속기가 4단이 아니라 5단이었으면, 배기량이 좀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타깃이 바뀌었지만, 주행 특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60년이 넘은 긴 역사를 지닌 모델인 만큼, 이러한 부분은 완성형에 가까워졌다고 봐도 될 것이다. 가벼운 차체에 걸맞게 전체적인 움직임은 경쾌하며, 선회과정도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서스펜션도 이전보다 성능이 향상되어 충격이 덜 전달되며, 브레이크는 앞 디스크, 뒤 드럼 방식이며 전면에는 ABS가 추가되었다. ABS라니, 슈퍼커브에는 호사스런 장비가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안전에는 끝이 없는 법. 적용을 결정한 혼다의 선택이 반갑다.

슈퍼커브 C125의 가격은 465만 원. 슈퍼커브 110의 가격이 237만원이니, 거의 2배 정도다. 단순히 숫자를 놓고 판단하기엔 스타일이나 적용된 장비, 기능들을 생각하면 납득 못할 정도는 아니다. 완성된 스타일을 즐길 것이냐, 아니면 나만의 스타일을 하나씩 만들어나갈 것이냐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다만 ABS와 스마트키의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C125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HONDA SUPER CUB C125
가격    465만 원
길이×너비×높이    1915×705×1000mm
휠베이스    1245mm
시트고    780mm
무게    110kg
엔진    공랭 OHC 단기통 124cc
최고출력    9.7마력/7500rpm
최대토크    1.1kg·m/5000rpm
브레이크(앞/뒤)    디스크/드럼
서스펜션(앞/뒤)    텔레스코픽 포크/쇼크 업소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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