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GV80 디자인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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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GV80 디자인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별화
  • 구 상 교수
  • 승인 2020.01.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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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 GV80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전형적인 2박스 구조의 SUV라고 할 수 있는 차체 프로파일을 보여준다.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그리고 휠베이스는 2955mm이니, 유사한 제원을 가진 펠리세이드와 비교해 보면, 휠베이스는 GV80이 45mm 길고, 전장은 GV80이 펠리세이드 보다 35mm 짧다. 물론 앞 뒤 오버행과 같은 세부적 제원은 아직 알 수 없으니, 단지 길이와 휠베이스만으로 차체의 비례를 논하기는 어렵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전면의 매우 커다란 크레스트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그릴 내부는 마름모 형상의 메시 형태로 구성돼 있고, 메시의 눈이 아래로 갈수록 작아지는 구성을 보여준다. 일견 제네시스 브랜드의 크레스트 그릴의 룰을 따른 것 같지만, 최신형 G90의 그릴 형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물론 G90 역시 초기에는 크레스트 그릴의 형태로 여섯 개의 각을 가진 것이었다가 작년에 현재의 5각 구조로 바뀌었지만, G90의 그릴은 중앙부가 가장 넓은 비례로 마치 와인 잔 같은 형태이다. 그에 비해서 GV80의 것은 초기처럼 위쪽이 넓은 마치 방패 형태 같은 단순한 비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차이를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GV80의 디자인이 구형(?) 크레스트 그릴로 금형 개발이 끝난 시점에 새로운 크레스트 그릴이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생각을 해본다. 즉 금형 개발 시점 상 그 디자인은 GV80에는 미처 적용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혹은 같은 제네시스 브랜드 내에서도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세단형 모델과 SUV 모델을 차별화 시키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미지가 정착돼 가는 초기 단계다. 조금이라도 더 통일된 디자인 전략을 펼치는 게 유리할 텐데, 이렇게 모델 별로 그릴을 달리 한다면 과연 브랜드 이미지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인지 의아하기도 하다. 게다가 메시 그릴의 디테일이 G90은 정교한 매듭 형태가 만들어져 있지만, GV80은 그런 디테일도 보이지 않는다.

GV80의 실내 디자인에서는 혁신적 요소들이 있다. 수평을 강조한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그 위로 자리 잡은 넓은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근의 디지털화 된 실내 디자인의 경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는 1m가 넘는 폭으로 만들어진 슬림형 벤틸레이션 그릴의 형태다. 물론 이미 테슬라 차량에서 발견되는 것이어서 신선미가 떨어지긴 한다. 하지만 전기차가 아닌 보통차(?)에서 이런 슬림한 벤틸레이션 그릴을 채택한 것은 새로운 시도이다.

그리고 앞 콘솔에서는 쥬얼 패턴이 양각된 두 개의 원형 다이얼이 눈에 띈다. 변속 다이얼과 통합 컨트롤러의 역할을 하는 이들 인터페이스는 어쩌면 제네시스 모델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을지 모른다. 나무와 금속의 질감을 매치시킨 내장재의 시각적 품질은 고급감을 살리려 한 인상이다. 하지만 럭셔리 모델 GV80의 실내는 폭스바겐의 신형 투아렉에 비하면 너무나 검소하다. 최신형 폭스바겐 투아렉의 실내를 보면 정말 21세기의 차에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럭셔리한데, 독일의 대중 브랜드가 우리의 럭셔리 브랜드보다 럭셔리 한 것은 아이러니인 것일까? GV80은 국산 모델에서 처음으로 나온 럭셔리 SUV이고, 실제로 동급의 수입 SUV보다 가격 경쟁력은 있겠지만, 오히려 독일 대중 브랜드의 대형 SUV보다 검소한 인상이 자꾸 든다.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필요에 의해서 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바에 더 가까운 차를 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 이유에서 럭셔리 브랜드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GV80이 수입 럭셔리 SUV보다 값이 조금 더 싸다는 건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어차피 가격으로는 국산차 중 충분히 비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난한 내·외장 디자인을 보여주는 GV80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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