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에 주목하게 되는 기아 3세대 K5 1.6 T-G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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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에 주목하게 되는 기아 3세대 K5 1.6 T-GDI
  • 송지산
  • 승인 2020.01.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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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세대 K5는 디자인과 성능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기술의 진화에 주목할 만하다

기아 3세대 K5의 초반 인기가 상당하다. 첫 번째 이유는 디자인에서의 호평이 아닐까. 기아차가 최근 추구하고 있는 변형된 ‘타이거 노즈’를 포함한 전면부와 패스트백 라인 등 스포티한 스타일이 주 고객층인 20대~30대에게 먹혀 들어간 것이다. 이러한 기세를 바탕으로 내년 내수 판매 목표를 7만 대로 설정할 만큼 기아차의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다.

실내 디자인 또한 차분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최근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경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대시보드에 자리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실내 전반, 슬림한 디자인의 송풍구, 실내 분위기를 살려주는 앰비언트 라이트, 다이얼식 변속기와 터치 방식의 공조 제어부 등이 짜임새 있게 배치된 모습이다. 콘솔박스 앞으로 마련된 슬롯 타입의 스마트폰 충전 패드는 잘못 놓아 충전되지 않는 불편함을 없앤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번 3세대 K5의 가장 큰 진화를 꼽자면 ‘인터랙티브 기술’로 부르는, 차와 사람간의 소통이 더욱 수월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아차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의 AI 부서가 별도로 독립해 만든 회사)와 손잡고 만든 음성 제어 기능이 그것이다. 운전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정보 검색, 경로 안내, 차량 제어 등을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진 공조장치나 창문 개폐 등 일부 기능에 한정된다.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것은 이전처럼 정해진 명령어로만 제어하는 것이 아닌,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명령에 의해 기능이 제어된다는 점이다. ‘창문 열어줘’와 같은 단순한 명령은 물론, ‘실내가 너무 더운데’와 같은 추상적인 명령도 인식해 공조장치를 작동시키거나 통풍 시트 기능을 작동시킨다. 

최근 트렌드인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실내<br>
최근 트렌드인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실내

이 밖에도 차량 내 공기 상태를 측정해 자동으로 정화해주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하차 후 최종 목적지까지 도보 길안내를 해주는 등의 기능도 더해졌다. 또한 형제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현대 쏘나타에 탑재된 개인화 프로필, 카투홈, 주차 보조 등의 기능으로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이쯤 되니 과연 4세대 모델에선 어떤 기능들이 새로 추가될지가 궁금해진다.

실내 공간은 더욱 편안해졌다. 이전보다 50mm 늘어난 4905mm의 길이와 25mm 커진 1860mm의 너비로 인해 실내 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휠베이스도 동급 최대수준인 2850mm에 달해 2열 공간에서도 무릎 공간의 부족이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스포티한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높이를 20mm 낮춘 1445mm로 설정해 뒷좌석의 머리공간에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파워트레인은 총 4종으로, 1.6 가솔린 터보, 2.0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2.0 LPi가 마련됐다. 전부 현대기아차의 최신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적용됐으며, 변속기는 1.6 가솔린 터보가 8단 자동, 나머지에는 전부 6단 자동변속기를 더했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위해 뒷좌석 헤드룸이 희생당했다<br>
스포티한 디자인을 위해 뒷좌석 헤드룸이 희생당했다
가솔린 엔진 중에서 고민한다면 답은 무조건 1.6 터보다<br>
가솔린 엔진 중에서 고민한다면 답은 무조건 1.6 터보다

시승차는 1.6 가솔린 터보 사양. 이미 쏘나타 센슈어스에서도 경험했던 엔진이기에 K5와의 궁합이 궁금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거쳐 파주헤이리 예술마을까지의 86km 구간이다.

자동차전용도로로 접어들며 ADAS 기능을 테스트해봤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차선 유지 보조나 차선 이탈 보조 등의 기능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특히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해 과속 단속 카메라 등이 있는 구간에서는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은 자동차전용도로까지 구간이 확대되어 더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자 잠깐의 터보 랙 이후 쭉 치고 나가기 시작한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이 속도계 바늘을 쭉쭉 밀어 올린다. ‘굳이 2.0 가솔린 엔진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약 80만 원 정도의 차이로 포기하기엔 2.0 가솔린에 비해 1.6 가솔린 터보의 시원시원한 가속력은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다. 

콘솔박스 앞에 위치한 주행모드 다이얼을 돌려 스포츠 모드로 바꿔주면 변속 타이밍을 늦춰 한계 부근까지 엔진을 회전시키며 보다 공격적인 주행이 가능해진다. 잠시 가속 성능을 확인하고 다시 에코 모드로 되돌리고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키니 평균 연비가 금세 공인 연비인 13.2km/L에 가까워진다.

핸들링 밸런스도 잘 잡힌 느낌이다.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중간점을 잘 찾아내 자연스러운 조향이 이루어진다. 차체나 서스펜션은 승차감에 중점을 두고 세팅이 이루어진듯 시내 주행도 편안하다. 고속으로 가속할 때는 단단함이 다소 부족해 흔들림이 있지만 앉어적인 자세를 회복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이중접합 차음유리 적용과 흡차음재 보강 등이 이루어진 실내는 한결 조용해진 느낌이다. 고속도로에선 풍절음이 조금 높아지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다만 실내 소음이 줄어든 만큼 로드노이즈가 부각되는 것을 단순히 반작용이기보다 섀시의 강건함에 대한 숙제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번 3세대 K5는 풀체인지 모델에 흔히 붙이는 ‘진화’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단순히 엔진 성능이나 디자인 향상은 물론, 인터랙티브 기술의 투입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3세대 기아 K5는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KIA K5 1.6 T-GDI
가격    3200만 원(시그니처, 개별소비세 5% 환원 시)
길이×너비×높이    4905×1860×1445mm
휠베이스    2850mm
엔진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 자동
최고출력    180마력/5500rpm
최대토크    27.0kg·m/1500~4500rpm
연비    13.2km/L
CO2 배출량    127g/L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디스크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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