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 버린 신형 재규어 F-타입, V8은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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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버린 신형 재규어 F-타입, V8은 건재하다
  • 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
  • 승인 2020.01.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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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새로운 모습으로 재등장하는 재규어의 스포츠카는 직렬 4기통 296마력 엔진과 567마력과 444마력을 내는 V8 엔진 버전으로 각각 소개되지만, V6 엔진은 사라졌다. 가격은 5만4060파운드(약 8260만 원)부터 시작된다
더 슬림해진 헤드라이트와 더 넓어진 그릴, 새로운 보닛이 적용됐다

포르쉐의 최신 911을 따라잡기 위해 재규어는 F-타입에 새로운 스타일링과 기술을 투입해 전면적인 수정을 가했다.

목표점은 F-타입을 ‘보다 확신에 찬’ 듯한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이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비롯한 주요 요소들의 품질 수준을 가장 최근에 출시한 I-페이스에 가깝게 하는데 있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V6 엔진을 탑재한 F-타입의 부재다. 2020년부터 재규어의 스포츠카는 슈퍼차저를 얹은 5.0L급 V8 엔진(6500rpm에서 최고 567마력을 내는 기존 버전과, 새로운 엔진으로 6000rpm에서 444마력을 내는 버전이 존재한다) 또는 기존의 2.0L급 터보차저 직렬 4기통 인제니움 엔진으로 5500rpm에서 296마력을 내는 엔트리급 모델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새로운 F-타입의 3개 트림의 최상위에 존재하는 567마력의 버전에서는 각각 쿠페와 컨버터블을 선택할 수 있고, 이는 네바퀴굴림과 안락한 실내, 그리고 완전히 접근 방법을 달리해 완성시킨 스프링과 댐퍼 세팅을 가장 스포티한 R 버전에 제공한다. 이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0→시속 100km 도달에 겨우 3.5초 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고시속은 299km에 달한다. 

444마력 버전과 296마력 버전은 각각 미들급인 R-다이내믹 트림 또는 엔트리급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낮은 최고출력의 V8 엔진 버전의 경우 시속 100km 도달에 4.4초가 걸리며 최고시속은 284km다. 2.0L 엔진 버전의 경우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꽤 준수한 5.4초이며, 최고시속 249km를 낼 수 있다. 

444마력을 내는 V8 엔진 버전을 구입하는 이들은 뒷바퀴굴림 또는 네바퀴굴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2.0L 엔진 버전의 경우엔 뒷바퀴굴림만 제공된다. 

배기량이 가장 작은 엔진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운행 가능 상태의 무게가 120kg 가까이 가볍고(뒷바퀴굴림 V8 엔진의 무게 1640kg과 비교했을 때, 이 버전은 1520kg이다), 전면부의 무게를 가볍게 함으로써 조향 반응성을 더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F-타입에서 가장 무거운 버전은 네바퀴굴림의 R 컨버터블로 1760kg이다. 

R 버전에는 사나운 인상의 디퓨저와 4개의 맞춤형 배기 파이프가 적용된다

출시 첫 해에 F-타입은 퍼스트 에디션이란 이름을 달고 444마력 또는 296마력 엔진 버전으로 판매된다. 이들은 R-다이내믹 버전을 기반으로 하지만, 스페셜 컬러와 이 트림에 적용되는 세부사항들을 포함해 퍼스트 에디션이란 브랜드를 달게 된다.

모든 F-타입은 능동형 배기 시스템을 탑재하고, V8 버전에는 이른 시간이나 아주 늦은 시간에 집을 떠나거나 도착할 때, 주변의 이웃들이 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특별한 ‘음소거 모드’를 적용하고 있다. 

2011년의 콘셉트와 처음 생산된 F-타입을 선보이는데 깊이 연관되어 있는 재규어의 디자인 총괄 줄리안 톰슨은 F-타입의 초기 목표가 “오해의 여지없는 현대적인 재규어로서 특유의 비율과 순수함을 갖춘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를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최신 모델에 대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극적이며, 그 목적에 대한 명확성이 훨씬 더 높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외부의 변화는 윈드스크린의 앞에 있는데, 차체의 외관 길이를 더 길고 넓게 해 당당한 자세를 연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새로운 조개껍질 모양의 보닛은 불룩한 중앙부의 부피감을 유지하지만 이전보다 더 부드러워 마치 ‘액체 금속’과도 같은 외관을 연출한다. 각각의 세 모델은 이제 독특한 형상의 하부 범퍼를 갖게 됐다. 엔트리 모델의 경우 깔끔한 조형미를 갖고 있으며, R-다이내믹 버전에는 에어로 블레이드가 포함되어 더 대담한 느낌을 주고, R모델의 경우에는 더 대형화되고 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블랙 베젤의 하부 에어 스쿠프를 적용했다. 

보다 슬림해진 LED 헤드라이트를 마치 리본처럼 둘러싸고 있는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DRL)를 적용함으로써 재규어는 ‘캘리그래피’와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러닝 라이트들은 수평적으로 얇게 배치되어 있지만, 바깥쪽으로 올라가면서 그 면적이 넓어진다. 

각 트림에 따른 배지와 각 파츠들의 질감에도 여러 미묘한 변화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새로운 F-타입의 변화처럼 현대적이며 깔끔한 터치로 이뤄졌다. 

새로운 헤드라이트는 재규어 F-타입을 상징하는 넓고 깊은 그릴을 한층 돋보이게 할 충분한 공간을 남겨두었다. 외관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애덤 해튼은 “요즘은 모두가 ‘더 크게’를 외치고 있다”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과도하게 야단스러운 것을 원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경쟁자들과 비교해서 움츠러들고 싶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재규어는 실내 공간의 품질과 인포테인먼트의 개선을 도모했다

특유의 리어 디자인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 이유 중에는 F-타입이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재규어의 디자인팀(구매자들 역시)이 F-타입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점도 있다. 테일 라이트는 이전보다 더 슬림해진 것으로, I-페이스에서 도입한 ‘시케인’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번호판 장착과 디퓨저의 형태에 따른 조정이 이뤄졌다. 

세 종류의 F-타입 모델들은 각각의 엔진 제원에 따른 배기 파이프를 적용하고 있다. 296마력 버전은 가운데로 배치된 사각형 배기구를 갖추고 있으며, V8 엔진 모델들은 세부적으로 약간의 차이를 갖고 있는 4개의 배기구를 적용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F-타입은 다른 여느 재규어의 모델들과는 다른, 특히 더 높은 품질의 소재를 적용하고 있으며, 독특한 디테일들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는 12.3인치의 드라이버 디스플레이가 포함되는데, F-타입만의 그래픽을 적용해 중앙에 거대한 타코미터를 배치할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익숙한 10인치 터치 프로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와의 호환성과 같은 부분들을 개선하여 센터페시아에 배치되어 있지만, 2020년형 모델의 경우에는 재규어가 훌륭한 드라이빙 머신에 필수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3개의 다이얼식 공조 제어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2020년형 F-타입은 또한 오너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고 디자이너들이 확신하고 있는 세부적인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 회사의 창업주인 윌리엄 라이온스가 자신의 차에 처음으로 ‘재규어’란 이름을 붙였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트 벨트의 가이드와 글러브 박스 주변에 ‘재규어 est 1935’를 새겨 넣은 것이 포함된다. 

시트 디자인은 스포츠와 퍼포먼스로 각각 제공되는데, 이 두 가지 디자인 모두 ‘경량 및 슬림라인’으로 설명된다. 기본 모델과 R-다이내믹 모델은 스포츠 시트가 기본 적용되며, 어깨 높이를 중심으로 지지되는 퍼포먼스 시트는 R 버전과 퍼스트 에디션에 기본 제공된다. 

인테리어는 특유의 안락함과 높은 운전자 편의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낮게 지지되는 시트의 위치, 비교적 높게 배치된 창틀과 세심하게 배치된 계기반의 레이아웃을 통해 최적의 시야를 제공하며, 그 아래로는 맵시 있게 디자인된 새로운 보닛의 디자인도 눈에 들어온다. 

F-타입의 가격은 엔트리 모델이 5만4060파운드(약 8260만 원)부터이며, 컨버터블의 경우 5500파운드(약 840만 원)가 추가된다. 가장 빠른 쿠페 버전의 경우 가격이 9만7280파운드(약 1억4864만 원)로 껑충 뛰어 오르며, 컨버터블 버전은 10만2370파운드(약 1억5642만 원)다. 이 중간에 해당하는 뒷바퀴굴림의 444마력을 내는 V8 쿠페의 경우, 6만9900파운드(약 1억680만 원)부터이며, 네바퀴굴림을 선택하는 경우엔 이보다 약 5000파운드(약 764만 원) 미만의 비용이 추가된다. 

플래그십인 R 버전은 블랙 컬러의 배젤을 두른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를 갖추고 있다

 

F-타입의 다음 단계는?

2020년형 F-타입은 점점 더 마지막이 될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비단 V8 뿐만 아니라 엔진을 장착한 모든 재규어의 스포츠카가 해당될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에 따르면 2022년까지가 아니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2세대 포르쉐 911의 라이벌로서의 계획에 대해 전면적인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부분적 전동화 파워트레인 또는 완전한 전기 파워트레인이 포함되며, 엔진 레이아웃의 변경 가능성 또한 마찬가지다. 두 가지 접근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나는 앞부분이 짧은 차체 중앙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싣는 것이며, 또 하나는 전면부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다. 

세부 사항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 사장단은 시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선 머지않아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Q&A 알란 보카트, 재규어 F-타입 차량 라인 디렉터

V6 엔진을 F-타입에서 제외한 이유는 무엇인가?
“영국과 유럽 등에서 V6 엔진을 제공하지 않도록 한 결정은 많은 사람들이 4기통 엔진을 선택했다는 판매 결과를 검토한 끝에 내린 것이다. 또한 네바퀴굴림과 뒷바퀴굴림 플랫폼 양쪽 모두에서 444마력의 V8엔진을 새롭게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여전히 강력한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왜 새로운 직렬 6기통 엔진인 인제니움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간단한 이유다. 4기통 엔진의 수요가 워낙 강세인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비용을 들여야 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없었다.”

F-타입의 판매는 어떤 상황인가?
“지난해에는 주로 영국과 미국, 독일 등에서 약 7만9000여 대를 판매했다. 우리의 2015년 판매 기록은 1만2000대 수준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F-타입은 R-다이내믹 4기통 엔진 버전이며, 이것이 우리가 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 퍼스트 에디션과 함께 새로운 444마력의 V8 엔진 버전을 먼저 제공하게 된 이유다. 

F-타입이 생산되는 캐슬 브로미치 공장의 공정은 6년 만에 많이 달라졌는가?
“캐슬 브로미치의 핵심 공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최근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롤링 로드, 보정 및 페인트 검증 시설을 최신화 했다.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재규어는 계속해서 스포츠카를 만들 것인가?
“마음으로부터 우리는 스포츠카 회사다. 시장은 수년에 걸쳐 다양해졌고, 우리 역시 그에 대응해왔지만, 우리는 그 부분에 있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재규어의 라인업에 스포츠카가 없었다면 현재의 재규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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