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유능한 패밀리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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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 유능한 패밀리 SUV
  • 힐튼 홀로웨이
  • 승인 2015.01.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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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L 디젤 엔진을 얹은 네바퀴굴림의 7인승 SUV, 기아의 3세대 쏘렌토가 올해 영국에 상륙한다. 3세대 쏘렌토는 보디가 한층 강화됐고, 구동장비와 트랜스미션이 개선됐으며 실내 또한 완전히 새롭다. 길이는4.78m로 구형보다 95mm 더 길어졌다. 너비는 5mm 더 넓고, 높이는 15mm 낮아졌다.

기아에 따르면 루프 높이 역시 내려갔다. 하지만 구형보다 시트 쿠션을 낮춰 3열 좌석의 머리 공간은 더 늘어났고, 동시에 다리 공간도 커졌다. 3열을 접으면 트렁크 용량이 쓸모 있는 515L에서 화끈한 615L로 늘어난다.
 

3세대 쏘렌토의 차체는 자그마치 53%가 초고장력 강철(구형의 24%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로 이뤄졌다. 따라서 구형보다 보디강도가 14% 강화됐다. 그와 나란히 정밀화 작업에 힘을 기울였다. 대시보드의 두께를 30% 늘려 방음효과를 높였고, 엔진을 키우고 트랜스미션 마운트를 개선했다. 2.2L 엔진(영국시장에 출시되는 유일한 엔진)은 출력을 194에서 197마력으로 살짝 올렸다. 토크도 약간 커졌다.

전과 마찬가지로 쏘렌토는 앞쪽 맥퍼슨 스트럿에 뒤쪽은 독립 서스펜션이다. 아울러 뒤 서브프레임 부시를 키웠고, 수직으로 올린 쇼크업소버가 보디 컨트롤을 개선했다.
 

크고 넓은 신형 쏘렌토는 실내공간만이 아니라 유연성이 단연 돋보였다. 5인승으로 바꾸자 짐칸은 훌쩍 늘어났고, 3열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2열까지 평평하게 접자 짐칸은 어마어마했다.
 

신세대 쏘렌토는 실내의 품질을 개선하려는 기아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실내는 최신형 폭스바겐(특히 플라스틱의 매끈한 흑색 끝손질)에 별로 뒤지지 않았다. 실제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폭스바겐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 몰아본 고급형 가죽트림 버전은 앞좌석이 특별히 좋았다. 머리받침이 운전자의 머리를 잘 받쳐줬다.
 

기아 기술진은 디젤 엔진을 정밀화하는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심지어 저속에 액셀을 밟아도 상당히 차분했다. 고속에서도 방음효과가 뛰어났다. 6단 자동 변속기는 터보디젤과 잘 어울렸다. 이런 경우에 보기 드문 일이었다.

도로에 나서자 쏘렌토는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조금 부드러운 스프링과 한층 공격적인 댐핑 컨트롤이 조화를 이뤘다. 이처럼 개선된 세팅이 한국 제주도의 굽이치며 오르내리는 도로에서 상쾌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잘 다스려진 보디롤링과 적극적인 스티어링 감각(파워 모터는 컬럼에서 스티어링 랙으로 자리를 옮겼다)은 긴 커브를 매끈하게 소화했다.
 

엔진 파워를 제대로 살리면 쏘렌토는 예상 밖의 저력을 발휘하며 시원스레 달렸다. 시가지 속도의 범프에서는 가볍게 덜컥거렸고, 뒷바퀴가 떨렸다. 뒤쪽의 넓은 실내와 파노라마 선루프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쏘렌토의 크기, 실용성과 전천후 성능은 순수한 고급 패밀리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아울러 기아의 막강한 독립 품질관리 디비전이 처음으로 감독한 첫 모델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기아의 모델 중 가장 뛰어났을 뿐 아니라 멀리 앞서간다. 폭스바겐에 육박하고 신형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와 같은 프리미엄 라이벌보다 가격경쟁력이 월등하다. 경제형 볼보 XC90이라 할 만하다.

SO GOOD
- 넓고 실용적인 실내
- 뛰어난 맞춤, 끝마무리와 세련미
- 인상적이고 역동적 성능

NO GOOD
- 가끔 드러나는 요철의 덜컥거림
- 희소한 뒷바퀴 떨림
- 약간 굳은 테일

글 · 힐튼 홀로웨이(Hilton Hollo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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