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드 v 페라리’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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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드 v 페라리’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 데미안 스미스(Damien Smith)
  • 승인 2019.12.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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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드 v 페라리’에서 캐롤 쉘비역의 맷 데이먼과 켄 마일즈 역의 크리스찬 베일

“글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나는 1분도 안 되어 친구에게 속삭였다. 그는 눈을 부라리며 나를 쳐다봤다. 나는 거기서 약속을 하고 그 다음 두 시간 반 동안 입을 닫았다. 결국, 1960년대 중반 포드와 페라리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묘사한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레이싱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완전히 할리우드 영화다. 레이싱 광이여, 당신들이 알고 있는 것들은 영화관 로비에 두고 들어가서 영화를 감상해라.

영화 내용의 과장, 부정확성, 실수 등에 대해 곱씹어 보는 것은 에너지 낭비이다.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GT40의 역사는 수많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했고, 복잡하며, 미묘하다. 대신 우리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더 단순한 이야기를 얻는다. 두 배우가 연기하는 1960년대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은퇴한 레이서이자 신흥 튜닝의 전설 캐롤 쉘비, 그리고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까칠한 영국인 레이서 켄 마일즈.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은 과장된 연기를 하면서 이를 즐긴 듯하다. 특히 베일은 의외로 호전적이지만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마일즈의 일부를 아주 실감 나게 연기했다(그의 버밍엄 악센트는 좀 깼지만). 켄 마일즈가 영화에서 영웅으로 높게 평가되는 부분은 좀 재미있다. 실제로 그 기간 동안 그를 평가한 사람 사이에서조차 최고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GT40의 탄생에서도 그의 역할은 종종 과소평가 된다. 그래서 적어도 영화에서는 켄 마일즈에 대한 과소평가를 부당하다고 얘기한다.

포드가 르망을 정복하기로 한 계기는, 1963년 포드 경영진과 엔초 페라리 사이에 있었던 유명한 인수합병 실패에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실관계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사람은 관심을 꺼 주기 바란다. 트레이시 레츠가 열정적으로 연기한 헨리 포드 2세는 이 부분에 대해서 유머러스한 감각으로 반응해 마치 순수한 트럼프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레이싱 장면은? 재창조된 GT40과 330 P3s는 심지어 가만히 서 있을 때조차 정말 멋져 보인다. 하지만 스피디한 장면에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자동차광들을 격분시키고야마는 진부한 영화로 되돌아가고 만다. ‘포드 v 페라리’는 민망한 영화 ‘러쉬’보다 낫고, 이런 점에서 존 프랑켄하이머의 ‘그랑프리’와 스티브 맥퀸의 ‘르망’과는 비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CG기술로 재탄생한 데이토나와 르망은 아주 인상적이다. 

이 영화의 가장 좋은 점을 꼽는다면? 첫째, 매우 재미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둘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자동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비난받을 때 레이싱 문화의 미화, 귀를 찢는 7.0L 엔진이 주는 즐거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부채질한 등장인물의 반항 정신이 이 할리우드 영화에 담겨있다. 스크린이 제일 큰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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