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8 804마력 로드스터, 맥라렌 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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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 804마력 로드스터, 맥라렌 엘바
  • 제임스 앳우드(James Attwood)
  • 승인 2019.12.30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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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스크린이 없음에도 뛰어난 공기역학 설계가 이루어진 최상위 V8 로드스터가 등장했다

 

맥라렌이 얼티밋 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윈드스크린 없는 804마력의 2인승 로드스터 엘바를 공개했다.

지난 여름 <오토카>에 의해 처음 공개된 이 신제품은 맥라렌 최상위 라인업에 속하는 모델로 P1, 세나 및 스피드테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며, 가격은 142만5000파운드(약 21억7740만 원, 영국 부가가치세 포함)로, 399대 한정 생산된다.

맥라렌은 뒷바퀴굴림 방식의 엘바가 그동안 만들어진 일반도로용 자동차 중 가장 가벼운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V8 4.0L 트윈 터보 차저 엔진은 0→시속 100km 가속에 ‘3초 미만’이면 충분하고, 트랙 중심으로 설계된 세나의 0→시속 200km 6.7초보다도 빠른 성능을 갖췄다. 

엘바의 이름은 1960년대 맥라렌의 M1A, M1B, M1C 등 2인승 스포츠카의 기반으로 사용된 이스트 서섹스의 제작사에서 따왔다. 맥라렌은 엘바 이름을 사용하기 위한 권리를 취득했다.

맥라렌의 수장인 마이크 플레위트는 엘바에 대해 “운전자와 자동차, 그리고 구성 요소들 간의 궁극적인 연결을 제공하는 독특하면서도 현대적인 자동차”라고 말한다. 지붕이나 윈드스크린, 측면 창문 없는 맞춤형 경량 카본 파이버 섀시가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과 함께 움직이는 디지털 계기판

 

탑승자 보호를 위해 맥라렌은 AAMS(Active Air Management System)라는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이 기능은 엘바의 특징 중 하나인 낮은 전면부 앞쪽의 스플리터에 있는 큰 흡입구와 탑승석 앞의 돌출부를 통해 공기 흐름을 만든다. AAMS가 공기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보닛 앞쪽에서 카본으로 만든 작은 디플렉터가 올라오는데, 이는 보닛을 가로지르는 많은 카본 베인을 통해 바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한다.

저속에서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때 공기 흐름은 두 저온 라디에이터로 흘러 효율을 높인다. 맥라렌은 라디에이터가 7단 변속기의 오일을 냉각시켜 출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AAMS 기술로 인해 헬멧이 필요하지 않지만 원할 경우 착용해도 되고, 고정형 윈드스크린은 팩토리 옵션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맥라렌은 개방된 전면과 함께 탑승공간을 최대한 낮게 설계하고 자동으로 전개되는 롤-오버 보호 시스템을 사용해 좌석 후방의 보호벽을 최소화하며 높은 개방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차에는 후면 보호벽의 공기 흡입구와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 등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리어 스포일러는 리어 디퓨저와 함께 작동하며, 평평한 바닥에서 공기를 빠르게 방출하기 위해 설계된 수직 펜스가 있다.

공기 관리 기술로 탑승자를 외부 요소로부터 보호한다

 

기존 맥라렌의 V8 엔진은 개선된 배기 시스템을 통해 출력이 향상되도록 조정됐으며, 섀시는 전기 유압식 스티어링과 소프트웨어 설정, 스프링을 통해 ‘운전자의 조작과 피드백, 민첩성을 극대화’하도록 최적화됐다.

맥라렌은 아직 차량의 무게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오픈톱 디자인뿐만 아니라 카본 파이버의 광범위한 사용을 통해 최대한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전면 돌출부는 1.2mm 두께의 패널 한 장으로 구성되며, 대형 측면 패널도 단일 부품이다. 작은 걸윙도어도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졌으며, 힌지 하나로 고정된다.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는 390mm 크기이며, 브레이크 덕트의 냉각을 감소시키기 위해 열전도율을 향상시켜 일반도로용 차량에 적합하도록 세팅했다.

맥라렌은 실내 설계에 ‘경계를 흐리게’ 하는 설계 원칙을 적용했으며, 카본 파이버 소재가 후면 보호벽에서 탑승공간으로 이어져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팔걸이 역할을 하도록 했다.

맥라렌 엘바의 인상적인 외관은 1960년대 스포츠 레이싱 카 브랜드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M1A를 비롯한 섀시 제작사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대시보드는 최적의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과 함께 움직이는 계기판을 사용해 보석 처럼 투명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됐다. 맥라렌에선 처음으로 액티브 다이내믹스 컨트롤이 디지털 계기판에 장착된다. 중앙의 8인치 터치스크린은 트랙 랩타임 측정을 비롯해 많은 자동차의 기능들을 제어하는데 사용된다.

경량 카본파이버 시트를 장착했고, 오디오 시스템은 기본으로 탑재되지 않는다. 엘바의 오픈 콕핏 스타일을 감안해 비, 햇빛을 비롯한 기타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다양한 트림이 제공된다. 헬멧 수납을 위해 설계된 작은 보관함은 후방 덮개 하단에 위치해있다.

엘바는 현재 주문 가능하며, 스피드테일 생산이 완료된 이후인 내년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름에 얽힌 뒷 이야기

벡스힐에 기반을 둔 엘바 에퀴프(‘그녀가 간다’는 뜻의 프랑스어 ‘ella va’에서 유래)는 맥라렌 초기 스포츠 레이싱카 제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신제품 엘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브루스 맥라렌은 1963년 유럽과 북미에서 레이스를 위한 340마력의 V8 4.5L 스포츠카 M1A를 개발하며 현 맥라렌 레이싱팀의 시초를 만들었다.

이 차는 많은 랩 기록을 세웠으며, 잠재 고객인 팀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맥라렌은 직원 수의 한계로 인해 위탁생산을 했다.

이로 인해 1964년부터 1967년까지 맥라렌-엘바의 M1A, M1B, M1C가 개발된다. 그때까지 맥라렌은 창립자이자 팀메이트인 데니 흄이 1967년 캔암 챔피언십을 재패하기 위한 M6A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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