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모터사이클 시장, 어드벤처 맑음 클래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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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모터사이클 시장, 어드벤처 맑음 클래식 흐림
  • 송지산
  • 승인 2019.12.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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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CMA 2019로 살펴보는 2020년 모터사이클 시장

2019년의 끝자락, 지난 11월 5일부터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쇼인 EICMA 2019를 통해 각 브랜드들은 내년, 그리고 앞으로 선보이게 될 신차와 콘셉트 모델을 대거 쏟아놓았다. 2020년부터 시행되는 유로 5 환경규제를 감안해 지난해 신차 발매가 주춤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클래식(레트로)의 기세가 예전보다 한풀 꺾였다는 점, 그리고 어드벤처(듀얼퍼퍼스) 장르의 인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호에선 각 브랜드별 주요 모델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혼다, 모토GP 최강자의 여유

혼다 CRF1100L 아프리카 트윈<br>
혼다 CRF1100L 아프리카 트윈

쇼 공개 이전부터 굵직한 신제품을 먼저 공개하던 혼다가 이번 모터쇼에는 대표 슈퍼스포츠 모델인 CBR1000RR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CBR1000RR-R(대시 알)을 선보였다. 최근 들어 다시 불붙기 시작한 슈퍼스포츠 모델의 마력 경쟁 속에서도 좀처럼 꿈쩍하지 않던 혼다는 CBR1000RR-R을 통해 218마력이라는 엄청난 최고출력으로 모토GP 챔피언 브랜드다운 위상을 보여줬다.

어드벤처 열풍에 발맞춰 업그레이드된 CRF1100L 아프리카 트윈과 CRF1100L 아프리카 트윈어드벤처 스포츠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새롭게 6축 관성 측량 유닛(IMU)을 투입, 이를 기반으로 하는 윌리 및 리어 리프트 컨트롤, 코너링 ABS 등을 적용했다. 어드벤처 스포츠 모델에는 5단계 조절식 스크린, 3단계 코너링 라이트, 튜브리스 타이어, 24.8L의 연료탱크를 갖췄으며, 쇼와의 전자 조절식 서스펜션이 더해진다.

혼다 CBR1000RR-R<br>
혼다 CBR1000RR-R

이 밖에도 페이스리프트가 단행된 네오 스포츠 카페 모델인 CB1000R,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병렬 2기통의 컴팩트 크루저인 CMX500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 등이 이번 모터쇼를 통해 소개됐다.


 

야마하, 스쿠터 라인업의 강화

야마하 티맥스 560<br>
야마하 티맥스 560

야마하는 이번 모터쇼에 대표 인기 모델인 티맥스의 풀체인지 버전과 함께 새로운 3륜 스쿠터 트리시티의 300cc 버전을 공개하며 스쿠터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티맥스는 기존 530cc의 2기통 엔진을 560cc로 업그레이드한 티맥스 560으로 재탄생했다. 배기량 증가로 이전보다 출력은 3.5%, 토크는 6% 증가하며 전 영역에서 더욱 빨라진 가속력을 보여준다. 엔진은 환경에 따라 D-모드를 통해 2단계로 조절 가능해 부드럽게, 혹은 스포티하게 출력이 나온다. 새롭게 센터 스탠드 잠금 기능이 추가되어 도난의 우려를 줄였으며, 스마트폰용 앱인 ‘마이티맥스 커넥트’를 통해 차량 상태 확인, 제어, 위치 추적 등이 가능하다.

트리시티 300은 기존 트리시티 125의 출력에 아쉬움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신의 블루코어 300cc 단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기존 트리시티 125에는 없었던 틸트 락 어시스트 시스템이 투입되어 정차 시에도 차량이 똑바로 서있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서스펜션과 별개로 구성되어 주차 시 차량을 앞뒤로 밀 때 한결 수월하며, 메인스탠드를 세우는 것도 더 쉬워진다.


 

스즈키, 어드벤처의 인기를 이어간다

스즈키 브이스트롬 1050<br>
스즈키 브이스트롬 1050

스즈키는 자사의 인기 모델인 브이스트롬(V-STROM) 1000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브이스트롬 1050을 선보이며 어드벤처 시장에서의 돌풍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대표 스포츠 모델인 GSX-R1000의 2020년형 모델 등도 함께 소개됐다.

스즈키 브이스트롬 1050<br>
스즈키 브이스트롬 1050

브이스트롬 1050의 전반적인 외관은 과거 랠리 경기 등에서 명성을 떨쳤던 동사의 DR-Z와 DR-BIG의 외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90도 V-트윈 엔진은 배기량은 동일하지만 최고출력은 107.4마력으로 늘어났고 드라이브 모드 선택을 통해 3개의 다른 맵핑을 선택할 수 있다. 라이딩 보조 기능으로는 크루즈 컨트롤, 힐 홀드 컨트롤, IMU 기반의 코너링 ABS, 윌리 및 리어 리프트 컨트롤, 트랙션 컨트롤 등이 더해진다. 

스즈키 GSX-R1000R<br>
스즈키 GSX-R1000R

또한 GSX-R1000은 금속 메시 호스, 양방향 퀵시프터를 탑재했으며, 레이싱 버전인 GSX-R1000R은 론치 컨트롤, 코너링 ABS, 쇼와의 BFF 포크 및 BFRC 라이트 모노 쇼크 업소버 등을 탑재했다.


 

가와사키, 슈퍼차저 엔진의 또 다른 가능성

가와사키 Z H2<br>
가와사키 Z H2

H2를 필두로 슈퍼스포츠, 스포츠 투어러 등 슈퍼차저 엔진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가와사키가 지난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슈퍼차저가 장착된 네이키드 모델 Z H2를 전시했다. 

Z H2의 외관은 기존 Z시리즈와 유사하지만, 좀 더 근육질의 외관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H2R이 최대 318마력을 낼 만큼 강력했던 것과 달리, Z H2는 출력을 203마력으로 크게 낮춰 실용적인 면(?)을 강조했다. 다른 H2 모델과 달리 이중 스윙암을 갖춘 점도 이채롭다. IMU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보조 기능이 투입되며, 앱을 통해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계기판에는 풀 컬러 TFT LCD를 도입,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Z900, Z650, 닌자1000SX(국내명 Z1000SX) 등 네이키드와 스포츠 투어러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BMW, 미들급 강화로 대중성 확보

BMW F 900 R<br>
BMW F 900 R

BMW모토라드는 병렬 트윈 엔진의 네이키드 F 800 R을 업그레이드한 F 900 R을 선보이는 한편, 스포츠 투어러인 F 900 XR을 미들급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하며 미들급 라인업을 강화, 고객들의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새로운 크루저 모델의 양산형은 이번 모터쇼에 공개되지 않았다.

BMW S 1000 XR<br>
BMW S 1000 XR

둘 모두 기존 853cc의 병렬 트윈 엔진의 배기량을 895cc로 업그레이드하며 출력을 106마력으로 끌어올렸다. 안전을 위해 토크를 제어하는 MSR 기능을 더했으며, ABS와 안정성 제어(ASC) 기능도 탑재했다.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전 등화류에 LED를 사용했으며, 코너링 라이트를 더해 야간에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BMW F 900 XR<br>
BMW F 900 XR

이와 함께 업그레이드된 S 1000 XR도 등장했다. 167마력/1만1000rpm의 최고출력과 11.6/9250rpm의 최대토크를 내며, IMU 기반의 최신 다이내믹 ESA 서스펜션과 다이나믹 브레이크 어시스턴트(DBC)가 더해진 ABS 프로를 비롯해 4개의 주행 모드, 최신의 트랙션 컨트롤 등 안전 기능이 대거 탑재된다.


 

두카티, V4 엔진 중심으로 라인업 재편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br>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

두카티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일찌감치 2020년형 신모델을 대거 공개하며 내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의 신모델로 예정됐던 스트리트파이터 V4를 필두로 기존 L트윈 엔진의 파니갈레 959는 파니갈레 V2로 이름을 바꿨으며, 파니갈레 V4에는 S 버전을 추가해 더욱 강력한 면모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장거리 주행을 고려한 멀티스트라다 1260 S 그랜드 투어 등 새로운 버전의 모델들도 여럿 공개했다.

강력한 V4 1103cc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 엔진을 탑재한 스트리트파이터 V4는 211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가진 네이키드 모델이다. 건조 중량은 178kg(S 버전)에 불과해 마력 대 무게비가 1.18에 달할 만큼 막강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아크라포빅의 풀 레이싱 배기 시스템을 더하면 성능이 더욱 높아진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에어로 포일로 다운포스를 높이며, IMU 기반의 최신 전자 패키지가 대거 투입되어 안전한 라이딩을 돕는다.

파니갈레 V4에도 에어로 포일을 비롯한 에어로 팩을 장착해 공기역학 성능을 끌어올렸다. 트랙션 컨트롤, 퀵 시프트 등 전자장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KTM, 온로드 시장에 보다 집중

KTM 1290 슈퍼듀크 R<br>
KTM 1290 슈퍼듀크 R

개성 넘치는 모델을 선보이는 오스트리아의 명가 KTM은 이번 EICMA에서 3개의 신제품을 쏟아놓으며 시장 확대의 의지를 보였다. 충분히 괴물이라 평가받던 1290 슈퍼듀크에 R 버전을 새로 더하며 더욱 강력한 모습을 예고했으며, 새로 추가된 병렬 트윈 엔진인 790 시리즈를 890으로 업그레이드한 890 듀크 R, 그리고 경량 어드벤처 모델인 390 어드벤처 등도 함께 소개했다.

1290 슈퍼듀크 R은 L트윈 1301cc 엔진을 통해 179마력의 최고출력과 함께 강력함을 더하기 위한 램 에어 박스, 이전모델보다 강성을 높인 새로운 프레임, 3개의 라이드 모드(옵션으로 트랙 모드, 퍼포먼스 모드 추가 가능)와 ABS, 트랙션 컨트롤, 퀵 시프터 등 다양한 전자장비가 투입된다.

KTM 890 듀크 R<br>
KTM 890 듀크 R

890 듀크 R은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날카로우면서도 강력한 펀치력을 보여준다. 배기량은 890cc로 늘어나 121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인체공학적 설계, 조절식 WP APEX 서스펜션 등을 투입했다. 새로운 390 어드벤처는 높은 인기를 얻은 790 어드벤처의 특성과 DNA를 이어받은 모델로, 가벼운 차체와 편안한 포지션, 우수한 경제성으로 일상에서 더욱 편안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트라이엄프, 클래식 열풍을 이어가다

트라이엄프 트럭스턴 RS<br>
트라이엄프 트럭스턴 RS

영국 브랜드 트라이엄프는 트럭스턴500 레이스와 맨 섬 TT에서 성공을 거뒀던 전설적인 카페레이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트럭스턴 RS를 비롯해 바버 TFC 한정판, 본네빌 스페셜 에디션 등의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연이어 선보였다.

트럭스턴 RS는 1200cc의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이 8마력 상승한 105마력의 성능을 내며, 최대토크는 11.4kg·m으로 발생구간이 700rpm 낮아졌다. 또한 엔진 회전은 제한선이 500rpm 상승하는 등 엔진 성능 향상을 위한 변화들이 이뤄졌다.

차량 무게는 이전보다 6kg 경량화했으며, 브렘보 M50 모노 블록 캘리퍼, 뛰어난 그립력의 메첼러 레이스텍 RR 타이어 등을 장착하며 늘어난 성능에 걸맞은 장비를 갖췄다. ABS와 트랙션 컨트롤, 쇼와 BPF 포크 및 올린즈 리어 쇼크 업소버, 주간주행등이 더해진 LED 헤드라이트 등이 기본 사양이다.

제조사 커스텀 모델인 바버 TFC는 출력과 토크 모두 상승했으며, 무게는 5kg 경량화했다. 올린즈 포크와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카본 차체 및 TFC 모델만의 배지와 독창적 컬러 등 특별함을 더하는 요소들을 갖췄다. 전 세계 750대 한정 발매된다.


 

할리데이비슨, 새 엔진으로 미래를 보다

할리데이비슨 팬 아메리카<br>
할리데이비슨 팬 아메리카

할리데이비슨은 2020년형 모델을 대거 선보이는 동시에, 2021년을 겨냥한 두 신모델 팬 아메리카와 브롱크스라는 기존 라인업에 없었던 새로운 콘셉트 모델 2종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향후 새로 라인업에 추가될 975cc와 1250cc의 레볼루션 맥스 수랭 엔진을 함께 소개했다.

두 모델에 탑재되는 레볼루션 맥스 엔진은 60도 각도의 V트윈 엔진으로, 공기흐름을 극대화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듀얼 드래프트 스로틀 바디를 탑재했으며, 카운터 밸런서를 채용해 진동을 경감시킨 것이 특징이다. 

할리데이비슨 브롱크스<br>
할리데이비슨 브롱크스

어드벤처 장르인 팬 아메리카에 탑재되는 1250cc 엔진은 147마력 이상의 최고출력과 12.4kg·m 이상의 최대토크를 목표로 한다. 스트리트파이터로 소개됐던 네이키드 모델 브롱크스의 975cc 엔진은 117마력 이상, 9.7kg·m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이 두 모델을 위해 브렘보, 미쉐린 등과 협력해 최상의 브레이크 및 타이어 성능을 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리데이비슨은 이밖에도 본격 시판에 나서는 전기 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를 비롯해 로우 라이더 S, 그랜드 투어링 모델인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 CVO 스트리트 글라이드 등의 2020년형 모델을 함께 전시했다.


 

인디언, 플랫 트래커 기반 레트로 신제품

인디언 FTR 랠리<br>
인디언 FTR 랠리

인디언은 출시 이후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과 성능으로 높은 인기를 얻은 FTR1200 시리즈의 후속인 FTR 랠리를 앞세워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적인 성능에 정통 레트로 스타일을 결합해 도심 주행에 적합한 모델이다.

탑재된 V트윈 1203cc 엔진은 126마력의 최고출력과 12.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평평한 토크 곡선으로 차량 움직임을 예측하기 쉬우며, 중저속을 강화해 도심 주행에 최적화했다. 앞바퀴에는 듀얼 브렘보 브레이크로 성능에 걸맞은 제동력을 확보했다. 

50mm 높이의 프로테이퍼 핸들바는 편안한 포지션을 만들며, 헤드라이트와 방향지시등에는 LED를 더해 긴 수명과 높은 가시성을 제공한다. ABS와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사양이며, 시트 하단에 USB 충전 포트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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