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스포츠 세단 성격, 닛산 뉴 맥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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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스포츠 세단 성격, 닛산 뉴 맥시마
  • 송지산
  • 승인 2019.12.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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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닛산 뉴 맥시마, 스포츠 세단 성격이 짙어졌다

닛산은 2015년 8세대 맥시마를 출시하며 ‘스포츠 세단 콘셉트’를 적용했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했다고 느꼈는지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스포티함을 더욱 끌어올린 느낌이다. 

우선 전면부의 V모션 그릴은 돌출부를 줄인 대신 더 커졌다. 헤드라이트는 풀 LED 방식이 적용되었고, 주간주행등은 기존과 동일한 부메랑 형태지만 아래쪽이 더 길어졌다. 표정은 여전히 날카롭고 화난 듯하다. 후면부의 브레이크 램프에서도 V모션을 찾아볼 수 있다. 기존 좌우 하나씩 뻗어 나왔던 원형 머플러는 쿼드 크롬 머플러로 바뀌며 디퓨저와 모양새를 맞춰 뒷모습이 한결 조화롭다.

실내 구성에선 이렇다 할 변화를 찾기 어렵다. 이미 이전 세대에서 충분히 완성감 있게 만들었다는 자신감이 아닐까. 대시보드와 팔걸이,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 등 곳곳에 적절히 배치한 촉감 좋은 가죽소재는 스포티함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지만 플래그십다운 고급스러움을 뽐내기엔 충분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스크린이 조합된 계기판과 터치스크린도 이전과 동일한 방식이다. 요즘 보기 힘들어진 CDP가 스크린 상단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터치스크린은 반응속도나 사용감 모두 좋지만, 차량 관련 설정은 계기판 내 LCD 스크린에서만 이루어진다. 기본 내비게이션을 탑재하지 않은 대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해 불편하지 않다.

맥시마에 탑재된 V6 3.5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운전석과 조수석에 적용된 3중 밀도 폼의 저중력 시트는 장시간 주행에서 진면모를 보여준다. 메모리 기능이 있어 가족이 함께 쓰기에도 좋고, 승하차시 시트가 뒤로 밀리면서 스티어링 휠이 위로 살짝 올라가 타고내리기 수월하다. 2열 시트도 성인 4명이 탑승하기 충분할 만큼 공간이 넉넉하고 콘솔 박스 뒤편으로 2열 탑승자를 위한 USB-A와 C타입 충전 포트가 함께 마련돼 있다.

적재 공간 또한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깊고 넓다.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공간을 확장할 수 있고, 트렁크에서 시트를 접을 수 있는 끈이 있다. 주의할 점은 트렁크 내부 상단에 전자장비 방열판 등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많은 짐을 싣거나 내릴 때 자칫 손등을 다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트렁크 상단에 노출된 전자장비 방열판은 옥의 티다

심장은 V6 3.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무척 조용해서 시내 교통 흐름에 맞춰 달리다보면 엔진음을 듣기 쉽지 않다. 기본적인 소음 차단 설계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교외로 나가서 본격적으로 회전수를 높이기 시작해야 엔진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서서히 실내로 엔진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303마력의 최고출력과 36.1kg·m의 최대토크가 차를 힘차게 밀어낸다. 자연흡기 엔진답게 액셀러레이터 조작에 따른 즉각적인 반응 덕분에 움직임 예측이 한결 쉽다. 역시 배기량이 큰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이 발산되는 순간이다. 사실 요즘에는 3.0L만 해도 큰 배기량 축에 든다. 

실내의 변화는 없지만 여전히 짜임새 있는 구성이다

스포츠 모드에선 변속 타이밍을 늦춰 최고출력 발생구간 근처까지 아낌없이 회전계 바늘을 끌어올린다. 회전수를 높임에 따라 들어오는 엔진과 배기구에서의 짜릿한 사운드가 아드레날린을 펌프질한다.

스티어링 휠은 속도 감응식이 적용됐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묵직해지지만 안정적인 감각이다. 다만 시동을 건 직후 주차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상황에선 마치 논 파워 스티어링처럼 꽤나 힘이 필요하다. 

차량 관련 설정은 계기판 내 LCD에서만 가능하다
변속 레버 조작감도 괜찮지만, 패들 시프트의 부재는 아쉽다
2열도 공간이 넉넉하고, 탑승자를 위한 편의장비도 있다

주행 관련 기능들도 다양하게 탑재됐다.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인텔리전트 차선 이탈 방지, 하이빔 어시스트,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반의 첨단 기술이 다양하다.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주지만 기능 작동 중 앞 차의 정차로 인해 완전히 멈춰서면 약 1~2초 후 경보음과 함께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해제돼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으면 앞차와 접촉할 수 있다. 따라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극심한 정체 구간이나 시내에선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전과 동일한 CVT 방식의 변속기는 시내에서든 교외에서의 급가속 상황에서든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변속이 이뤄진다. 기어레버를 왼쪽으로 젖혀 수동모드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스포티한 성격의 차에 패들 시프트가 없는 것이 아쉽다.

1980년 첫 선을 보인 이래 4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8번의 세대교체를 통해 맥시마는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실용성에 더한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이 이번 맥시마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NISSAN NEW MAXIMA

가격    4580만 원(플래티넘)
크기(길이×너비×높이)    4905×1860×1435mm
휠베이스    2775mm
엔진    V6 3498cc 자연흡기 가솔린
최고출력    303마력/6400rpm
최대토크    36.1kg‧m/4400rpm
변속기    CVT
연비(복합)    9.4km/L
CO2 배출량    182g/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45/40 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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