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와 PSA는 왜 전격 합병을 결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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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와 PSA는 왜 전격 합병을 결정했나?
  • 닉 깁스(Nick Gibbs)
  • 승인 2019.12.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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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자동차 그룹 두 곳이 힘을 합쳐 15개 브랜드의 자동차 강국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FCA와 PSA는 서로 다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큰 이익을 창출해 내는 것은 아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FCA)과 PSA 그룹의 합병으로 매출 기준 세계 4위의 거대 자동차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유럽의 두 기업은 PSA의 최고 경영자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이끌게 될 50/50 지분을 갖는 새로운 기업의 설립을 발표했다. PSA는 6명, FCA는 5명의 이사진을 임명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프랑스 회사가 의사결정 통제권을 갖게 된다.

이 두 회사의 결합으로 이제 폭스바겐 그룹, 토요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뒤를 이으며 제너럴 모터스(GM)와 현대-기아를 앞지르는 15개 브랜드 420만 대의 판매량을 보유한 거대 자동차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자토 다이내믹스 쇼는 설명했다.

EV와 자율 자동차와 같은 신기술에 투자하는데 드는 높은 비용을 언급하는 공동 성명서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포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충분할 것이고 말한다.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이전 CEO였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2015년 발표한 ‘자본 중독자의 고백’(Confessions of a Capital Junkie)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급격한 개발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합병해야 한다고 경고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FCA는 줄곧 합병을 추구해 왔다. FCA는 그 이후 계속해서 거절당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올해 초 르노와의 협상 결렬이 있었다.

이제 그가 죽은 지 꼭 1년이 지난 지금, 마르치오네의 꿈은 실현되었다. “기술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다른 자원을 공동 출자함으로써 이들 기업은 연간 37억 유로(32억 파운드, 약 4조8352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공장을 폐쇄하지 않고도 달성할 수 있으며, PSA가 GM의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복스홀, 오펠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전환시킬 계획이 이를 증명한다고 성명서는 전한다.

그러나 성공에 이르기 위해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FCA는 수익성이 높겠지만 지난해 벌어들인 73억 유로(63억 파운드, 약 9조5193억 원) 중 62억 유로(53억 파운드, 약 8조83억 원)는 램 픽업과 지프 SUV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회사는 핵심 브랜드인 피아트사의 수요가 수익률이 낮은 피아트 500과 피아트 팬더 시티카에 몰려 있는 상태라 유럽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자금력이 부족한 프리미엄 브랜드 알파 로메오와 마세라티로부터 큰돈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자토 다이내믹스의 세계적 분석가인 펠리페 무노즈(Felipe Munoz)는 PSA가 유럽에서 피아트를 빠르게 재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FCA는 새로운 208이나 코르사 플랫폼을 활용하여 새로운 푼토를 슈퍼미니 부문에 재진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면 새로운 티포가 푸조 308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보다 큰 문제는 이탈리아에 있는 FCA의 산업 기반인데, 그곳은 자동차와 부품을 위한 광범위한 27개의 제조 시설을 가지고 있다. 자금 지원이 부족해 실제 수용량보다 초과 인력이 문제되는 공장은 타바레스의 뛰어난 협상 기술을 펼치는 데에도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는 복스홀/오펠에서 수익성을 되돌리고 복스홀의 두 공장이 가동되도록 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탈리아 노조들은 피아트, 알파 로메오, 마세라티와 소형 지프 모델들이 제조되는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알파 로메오와 마세라티는 어떻게 될 것인가?’ 또한 흥미로운 질문이다. 마세라티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포르쉐처럼 되는 것이 목표였다. 올해 초 FCA는 50억 유로(43억 파운드, 약 6조4973억 원) 짜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마세라티를 전동화하고 전기와 내연기관 엔진을 모두 탑재한 새로운 스포츠카를 내년까지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PSA는 마세라티와 알파 로메오를 ‘실질적인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고, 아마도 타바레스는 이것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폭스바겐 그룹이 계속해서 탐내왔던 알파 로메오를 마침내 팔아넘길 수도 있다.

합병으로 인한 가장 큰 시너지는 SUV와 밴에 있다. 이 두 가지 부문은 현재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문이다.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FCA와 PSA의 합병으로 세계 최대의 밴 제조사가 탄생하며, 지난 상반기 두 브랜드의 판매량을 합치면 50만 대가 넘는다. 또한 SUV도 같은 기간동안 150만 대의 판매량으로 세계 3위를 기록한다. 이에 더해 120만 대 이상의 소형차(아스트라 규모까지)를 판매했다. 하지만 중형 세단(14위)에서는 심각하게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새 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번스타인의 분석가인 맥스 워버튼(Max Warburton)은 유럽에서 가장 큰 이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PSA가 미국과 남미 시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확실하다. 중국 시장 역시 PSA와 FCA가 손을 잡는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어떠한 거래도 알파 로메오와 마세라티의 전망을 바꾸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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