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라이벌로 마이바흐를 되살린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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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라이벌로 마이바흐를 되살린 벤츠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5.01.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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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을 통해 서브브랜드로 부활한 마이바흐

벤츠가 S클래스의 초호화판 모델명으로 마이바흐를 되살렸다. 판매부진을 이유로 없앤 지 불과 2년 만이다. V12 엔진을 단 S클래스의 엑스트라 롱 휠베이스 모델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이라고 부른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은 벤틀리 플라잉 스퍼와 롤스로이스 고스트가 장악하고 있는 세그먼트에서 경쟁을 펼치기 위한 모델이다. 또한, 마이바흐의 눈부신 귀환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모기업인 다임러는 10년간 골칫거리였던 마이바흐를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고 단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내에서 서브브랜드로 운영된다.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와 같은 방식이다.

벤츠 고위 관계자는 AMG가 고성능 모델을 추가해 벤츠 라인업을 확장시킨 것처럼, 마이바흐 역시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고급차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에 부흥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AMG는 좋은 본보기다. AMG는 2014년 한 해 동안 4만대 이상 팔아 메르데세스-벤츠를 훌륭히 보조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AMG의 CEO이었다가 현재는 벤츠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올라 캘레니우스의 말이다.

그는 “메르세데스-AMG와 같은 방식을 메르세데스-마이바흐에 적용했지만, 고급스러움과 특별함에 특화된 브랜드라는 점이 다르다”며,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단순히 트림명이 아니라, 장차 한층 더 고급스러운 벤츠 모델을 선보이게 될 서브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캘레니우스는 S600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유일한 모델은 아닐 것이라고 확인해주었다. 그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영역에 대해 신중히 논의 중인데, 오직 S클래스에만 국한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모델이 무엇일지는 밝히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에 가장 중요한 점은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벤츠의 방대한 라인업 가운데 오로지 최고급 모델만 해당될 것이다. 예를 들어, AMG가 A45 AMG를 내놓은 것처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버전의 A클래스를 만들 일은 없을 것이다.

캘레니우스는 “A클래스로 메르세데스-AMG 모델을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라며, “하지만 마이바흐 모델은 우리가 시장 잠재력을 확인하거나 고객이 바랄 때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은 더 위풍당당한 그릴 디자인과 더 긴 뒷문 등 몇 가지 미묘한 세부적인 차이로 다른 S클래스 모델들과 구별된다. 실내는 이전 마이바흐 57과 62의 것과 비슷한 독립식 뒷좌석 등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에는 AMG가 제작한 V12 6.0L 트윈터보 엔진이 들어가며, 독일 진델핑겐 공장에서 일반 S클래스와 함께 생산된다. 영국에는 S600만 출시되며, 내년 봄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내놓은 첫 모델의 주요시장은 중국과 미국이고, 이어서 한국, 러시아, 중동이 뒤따른다. 영국 이외의 지역에는 2가지 엔진 사양이 더 추가된다. V8 트윈터보 엔진의 S500과 중국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V6 엔진의 네바퀴굴림 모델 S500 4매틱이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 계획은 없다. 하지만 캘레니우스는 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판매가격은 오는 12월 18일에 발표한다. S600 L보다 1만~1만5천 파운드(약 1천727만~2천590만원) 가량 높은 15만4천 파운드(약 2억6천596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캘레니우스는 “고객들은 지불한 값에 비해 얼마나 대단한 자동차인지 깜짝 놀랄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은 내년에 나올 S600 풀만의 기초가 된다. S600 풀만은 휠베이스를 더욱 늘려 6명 이상 탑승할 수 있다.

Q&A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 올라 캘레니우스(Ola Kallenius)

마이바흐 때는 이런 최고급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부족했는데, 지금은 충분하다고 확신하는가?
우리가 라인업 확장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부분은 명확하다. 바로 고급스러움과 특별함의 영역이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고객들로부터 극도로 고급스럽고 특별한 S클래스를 바란다는 꽤 분명한 요구를 받아왔다.

무엇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모델과 일반 모델을 구분 짓는가?
기술 수준에 있어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과 메르세데스-벤츠 S600은 사실상 동등하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제품은 벤츠가 보여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전용 장비와 용품을 갖췄다.

독자 브랜드였던 마이바흐를 없앤 지 얼마 안 되어서 너무 빨리 되살린 것 아닌가?
우리는 현행 S클래스를 출시했을 때 기존의 마이바흐 고객을 위한 제품을 구상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서브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을 통해 그때의 약속을 지켰다.

모델명 변경이 이치에 맞나?
고객들에게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벤츠에게는 논리적인 조치다. 벤츠는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대담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기존 모델들 사이에 분명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흥미를 자아내는 부분은 벤츠가 B클래스를 5개의 핵심 모델 가운데 하나로 분류했다는 점이다. B클래스는 A클래스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로 떼어내 A클래스와 거리를 뒀다. 현재로서는 B클래스의 파생모델에 대한 계획이 없다. 하지만 GLA와 GLC 사이에 간격이 생기면서 벤츠가 2020년까지 추가할 12개의 새 모델 가운데 하나가 ‘GLB’ SUV일 수도 있다는 감질 나는 힌트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모델명 전략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델명 체계를 바꾼다고 발표했다. 벤츠는 5개의 핵심모델(A, B, C, E, S클래스)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모델명 체계를 손봤다. 그 결과, 주요모델 여럿의 이름이 바뀌게 된다.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 올라 캘레니우스는 새로운 모델명 체계에 대해 벤츠가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벤츠의 방대한 라인업을 잘 감당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기존의 명명법으로 모델명을 계속 늘려나가면 결국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명명법에 따라 GLK는 기반이 된 C클래스를 반영해 GLC가 된다. ML은 GLE로 바뀌고, 새로 나올 ‘콘셉트 쿠페 SUV’의 양산모델은 GLE 쿠페가 된다. 고급 SUV인 GL은 S클래스와 연관지어 GLS로 바꾸고 고급 시장용임을 나타낸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롱 휠베이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GLK, ML, GL의 모델명 변경은 내년에 신형 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올 때 적용된다. G클래스는 바뀌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2016년 출시가 예정된 4세대 SLK는 SLC가 된다. 하지만 SL은 바뀌지 않는다. 벤츠는 크고 고급스러운 2인승 로드스터의 이름을 S클래스와 묶어 SLS라고 하는 대신, 상징성을 지닌 SL 모델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총괄 젠스 티머는 “핵심 모델명에 기반을 둔 새로운 모델명 체계는 갈수록 늘어나는 제품 포트폴리오 속에서 고객들의 혼란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벤츠는 엔진 타입에 따른 새로운 명칭도 소개했다. 블루 이피션시나 블루텍 하이브리드처럼 너무 복잡한 꼬리표를 없앴다. 휘발유 엔진 모델은 따로 명칭을 부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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