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역사상 가장 작은 엔진,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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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역사상 가장 작은 엔진,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는 어떨까?
  • 앤드류 프랭클(Andrew Frankel)
  • 승인 2019.12.2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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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가 하이브리드 시대에 동참했지만,
아직까지는 비교적 점잖은 수준이다

심지어 벤틀리조차도 이산화탄소 배출과 연비 같은 지루한 고려사항들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환상의 나라’에서만 살아갈 수는 없는 모양이다. 벤틀리 소비자 대부분은 그런 걱정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이겠지만, 어느 정도는 지출에 신경 써야 하거나 최소한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벤틀리는 그런 사람들의 관심을 끌 차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그래서 벤틀리는 앞으로 4년 동안 판매하는 모든 모델에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벤테이가 하이브리드가 그 첫 모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과정에서 나쁜 소식부터 먼저 접하게 됐다. 이 벤테이가에는 벤틀리 100년 역사 속 모든 차에 올라간 것 중 가장 배기량이 작은 엔진이 실린다. 벤틀리가 지난 60년 동안 내놓은 차들 가운데 처음으로 엔진 실린더 수가 여덟 개 미만인 첫 차다. 449마력인 합산 최고출력을 놓고, 벤틀리에 그보다 낮은 출력의 엔진을 얹은 시기를 확인하려면 아나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실내의 안락함은 인상적이다. 전기로 달릴 때에는 거의 정적에 가깝다<br>
실내의 안락함은 인상적이다. 전기로 달릴 때에는 거의 정적에 가깝다

그리고 무겁기까지 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때문에 무게가 약 300kg 늘어났는데, 무척 작은 V6 엔진을 얹음으로써 얻은 장점을 희석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는 W12 6.0L 엔진을 얹은 벤테이가 스피드보다도 무겁고, 안타깝게 단종된 벤테이가 V8 디젤보다도 훨씬 더 무겁다. 사실, 뮬산과 비교해도 그다지 가볍지 않다.

긍정적인 측면을 보면, 벤틀리는 순수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26km라고 밝혔지만 이는 거의 보수적인 수치임이 분명하다. 내가 시승한 차는 처음 몰고 나섰을 때 48km를 달린 것으로 표시됐기 때문이다. 아직 유럽 WLTP 기준에 따라 인증받지 못했기 때문에 연비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벤틀리는 올해 말 판매가 시작될 때에는 100g/km를 밑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과세 측면에서 보면, 벤틀리가 내놓은 다른 모든 차보다 거리당 유지비가 더 저렴할 것이다.

엔진은 아우디가 개발한 유닛이지만 <오토카> 독자들에게는 가까운 친척뻘인 포르쉐 카이엔과 파나메라 하이브리드에 올라간 것으로 더 익숙할 것이다. 이제 여러분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다. 포르쉐가 벤틀리에 더 어울릴 법한 68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고유의 V8 4.0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고 있는데, 도대체 왜 벤틀리가 그것을 가져와 얹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주행거리는 그다지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무척 부드럽게 달린다<br>
하이브리드 주행거리는 그다지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무척 부드럽게 달린다

답변은 여러분의 예상과는 다르다. 에이드리언 홀마크(Adrian Hallmark) 사장의 말에 따르면, 벤틀리는 아직 인증받아야 할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출가스 규제 변경까지 겹치며 시간에 쫓겼고, 그나마 이 파워트레인이 기술적 문제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믿기 어렵지만, 이는 아직 미국에 콘티넨탈 GT를 인도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장이 가장 원하는 차를 우선 공급해야 하는 만큼, 판매 중인 벤틀리 가운데 가장 접근하기 쉬운 가격표(13만500파운드(약 1억9170만 원)로, 벤테이가 V8보다 약 6400파운드(약 940만 원) 저렴하다)를 단 이 V6 모델이 바로 그런 차라 할 수 있다. 홀마크는 2018년은 판매 감소 관점에서 재앙이나 다름없었고(다만 그럼에도 연간 판매기록을 거의 깰 정도였지만), 2019년에는 더 낫겠지만 실질적으로 2020년은 되어야 모든 지역에서 모든 모델의 모든 버전이 팔릴 것이라고 한다. 아마 그 때쯤 우리는 더 강력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으로썬 V6 모델뿐이고, 여러분은 당연히 이것이 이성이 먼저 반응하고 감성은 아주 한참 뒤에 따르는 식으로 사게 될 파워트레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외곽의 분주한 도로에서 잠깐 시승한 것이 확실한 가이드가 된다면, 이 파워트레인엔 자동차 애호가들을 매혹시킬 측면은 거의 없다. 그 점은 모든 벤틀리의 운전이 재미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처럼 나 역시 슬프게 한다. 포르쉐 차들에 쓰일 때와 마찬가지로 V6 엔진은 그저 제 할 일을 하는 도구일 뿐이다. 이 엔진에는 즐길 수 있는 소리도, 개성도, 매력도 없다.

즉, 이 차는 엔진이 꺼지고 모터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있을 때에는 부러울 만큼 조용한 - 사실 거의 정적이나 다름없다 - 공간이 된다.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흘러가듯 움직이는 동안 충분한 편안함 속에 시간을 보낼 공간으론 상당히 매력 있다. 문제는 그런 매력이 아주 오래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힘은 적당하지만 무게는 그렇지 않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300kg이나 나간다<br>
힘은 적당하지만 무게는 그렇지 않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300kg이나 나간다

이런 이유로, 이 차는 벤틀리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그 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오히려 ‘환경친화적 측면을 가진 벤틀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도록 설계된, 완전히 실용적인 제품이다.

그리고 나는 전적으로 그런 점을 이해한다. 그러나 순수한 벤틀리의 정신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벤틀리의 빛나는 100년 역사 동안 늘 그랬듯 오늘날에도 V8과 W12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옛 혈통과 박력의 느낌이 바로 그런 것이다. 혹시나 여러분이 엉뚱한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Bentley Bentayga Hybrid

벤틀리가 하이브리드 시대에 접어들며 내놓은 차는 
객관적 의식을 만들 수는 있지만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한다

    13만500파운드(약 1억9170만 원)
엔진    V6 2,995cc 터보, 가솔린+전기 모터
최고출력    449마력(총 출력), 340마력(엔진), 128마력(모터)
최대토크    71.3kg·m
변속기    8단 자동
전비중량    2626kg
0→시속 100km 가속    5.5초
최고시속    254km
연비    WLTP 수치 미확정
CO2/과세기준    WLTP 수치 미확정
경쟁차    랜드로버 레인지 로버 P400e, 메르세데스-벤츠 S56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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