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 첫 WRC 정상에 올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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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상 첫 WRC 정상에 올라서다
  • 이현우
  • 승인 2019.11.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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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모터스포츠 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한국 자동차회사가 사상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 13일 2019 WRC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이 380점의 포인트로 제조사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WRC는 통제된 포장도로인 서킷을 달리는 일반적인 자동차 경기와 달리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포함한 일반 도로에서 치러지는 경기다. 올 시즌 현대 월드랠리팀은 13번째 경기까지 380점을 기록해 2위 토요타 팀을 18점 차로 앞선 상태에서 오는 14~17일에 치러지는 마지막 호주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호주 동부지역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며 현대 월드랠리팀의 종합 우승이 자동 확정됐다.

이와 함께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의 티에리 누빌 선수는 올 시즌 3번의 우승으로 4년 연속 드라이버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은 토요타팀이 차지했으나, 현대 월드랠리팀은 안드레이사 미켈슨, 다니 소르도, 세바스티안 로엡이 ‘i20 쿠페 WRC’ 경주차의 성능을 바탕으로 고른 성적을 내며 제조사 부문 우승을 만들어냈다.

제조사 부문은 매 경기 팀 별로 상위 2명의 점수를 누적 합산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차지하는 드라이버 부문과 달리 선수의 실력과 출전 랠리카의 성능, 내구성 등을 고루 갖춰야 한다.

현대 월드랠리팀 i20 쿠페 WRC 랠리카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선수들은 올 시즌 성능을 보강한 i20 쿠페 WRC 랠리카를 바탕으로 대회 초반부터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4차전인 프랑스 랠리와 5차전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며 제조사 부문 선두에 올랐으며, 8차전 이탈리아 랠리, 13차전 스페인 랠리에서도 포디움 정상에 오르며 제조사 최초 종합 우승의 밑바탕을 다졌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네 번의 우승을 포함 총 13회 포디움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표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014년 WRC에 재도전한 첫 해 4위를 기록했으나, 다음해에는 3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제조사 부문을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보여왔다. 내년에는 올 시즌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의 오트 타낙 선수가 현대 월드랠리팀으로의 이적이 결정된 만큼 올해에 이어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과 동시에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 달성까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가 우승 경력이 많은 강력한 브랜드들과 경쟁해 WRC 진출 역사상 처음으로 제조사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어 기쁘다”며 “모터스포츠를 통해 발굴된 고성능 기술들은 양산차 기술력을 높이는데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얻은 기술로 고객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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