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지게 달린다. 메르세데스-벤츠 A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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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달린다. 메르세데스-벤츠 A220
  • 송지산
  • 승인 2019.11.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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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된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야무진 면모를 보여준다

자동차의 크기가 점차 커지는 추세는 오늘 만난 메르세데스-벤츠의 막내 A-클래스 또한 예외가 아니다. 처음 A-클래스가 소개됐을 때만 해도 길이가 3.6m 정도였는데, 세대를 거듭할수록 점차 커져 4세대 째를 맞이한 현재는 4.5m에 달한다. 차급은 소형에서 준중형으로 바뀌었지만, 실제 눈으로 보기에 느껴지는 크기는 그 이상이다. 

전형적인 해치백 스타일이지만 보통의 해치백보다 좀 더 길어 보이는 보닛과 그릴 중앙을 가로지는 은색 루브르가 시각적 안정감을 더한다. 전반적으로 선과 각을 살리기보단 둥글둥글하게 처리한 외관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실내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역시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모두 담고 있는 긴 스크린이다. 10.3인치 스크린은 주간 주행에도 빛 반사 등으로 인한 불편함 없이 정보를 잘 전달한다. 스티어링 휠 스포크의 버튼을 사용해 각 화면의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는 드디어 불편하던 원형 다이얼 대신 터치 패드 방식을 적용했다. 이전보다 조작이 한결 수월해졌으며, 터치패드에 더해진 햅틱(움직임이나 터치에 대한 진동 반응) 기능은 조작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운전 중 시선이 분산되는 걸 줄여준다.

10.3인치 스크린이 기존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대체한다

차량 내 탑재된 USB 포트는 전부 C 타입으로, 차량에 일반 USB(A 타입)를 꽃을 수 있도록 변환 케이블을 제공하긴 하지만 번거로운 것이 사실. 아직 C타입 USB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앞선 선택이 아닐까. 푹신하고 편안하게 몸을 감싸주는 시트는 품질이 우수하지만, 조수석 시트의 조작이 레버와 다이얼로 이루어지는 건 ‘옥의 티’라는 느낌이다.

엔트리 모델이라고 하지만 뒷좌석이 그리 좁지는 않다. 다만 뒷좌석 탑승객에게 도어 손잡이는 꽤나 거슬릴 것이다. 잡기 편하게 설계한 점은 이해하지만, 레그룸 쪽으로 꽤 돌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적재공간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크다. 용량은 370L로 넉넉하고 뒷좌석을 접어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뒷좌석 중앙을 접어 스키스루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본 370L의 공간에 분할된 2열 시트를 접어 확장할 수 있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은 7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1430kg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수치 이상의 경쾌하고 강력한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핸들링도 마음에 든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코너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일관된 움직임은 다음 동작을 예측하기가 쉽다. 17인치 휠은 브릿지스톤 타이어와 기본 조합을 이뤄 안정감 있는 접지력을 보여주었다. 서스펜션은 편안함과 스포티함을 잘 절충한 느낌으로,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거슬리지 않게 처리한다.

2.0L 터보 엔진이 1430kg의 무게와 결합해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다이내믹 셀렉트 레버로 주행모드를 스포츠, 컴포트, 에코, 인디비주얼로 변경할 수 있다. 컴포트 모드에서도 힘이 부족하진 않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반응이 빨라져 액셀러레이터를 깊이 밟으면 용수철같은 움직임을 나타낸다.

실내 정숙성은 차급에 비해 우수하다.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도 높아지지만, 적당한 고저 차이가 오히려 운전 재미를 높여주기도 한다.

주행보조 기능으로는 크루즈 컨트롤과 속도 제한 기능,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와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등의 기능이 갖춰져 있는데,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속도 고정형 방식이다. 옵션으로 차선 유지 보조, 프리 세이프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오늘 만난 A220은 심플하면서도 좋은 품질과 민첩한 움직임, 우수한 사용 편의성 등으로 소비자들이 삼각별 로고에 거는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하다. A-클래스는 확실히 무늬만 벤츠라는 이미지를 벗고 그 엠블럼에 걸맞은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MERCEDES-BENZ A220
가격    383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420×1795×1430mm
휠베이스    2790mm
엔진    직렬 4기통 터보 1991cc 가솔린
최고출력    193마력/5500~6100rpm
최대토크    30.6kg·m/1600~4000rpm
변속기    7단 자동
최고시속    240km
0→시속 100km 가속    6.9초
연비(복합)    12.3km/L
CO2 배출량    140g/km
서스펜션(앞/뒤)    맥퍼슨/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05/55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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