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패밀리 SUV, 쉐보레 트래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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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패밀리 SUV, 쉐보레 트래버스
  • 송지산
  • 승인 2019.10.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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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건너 온 미국산 SUV가 넓은 공간과 방대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찔할 정도의 SUV 풍년이다. 이번엔 쉐보레 차례. 쉐보레가 준대형 SUV 트래버스를 선보였다. 중장기 계획으로도 이미 발표했을 뿐 아니라 지난 봄 서울모터쇼에서도 공개되었기에 놀라움은 없겠지만, 더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추세로 인해 트래버스를 기다린 소비자들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외관은 묵직해 보이는 인상이다. 이쿼녹스와도 비슷해 보이지만 묵직함의 정도가 다르다. 5.2m에 달하는 길이와 2m의 너비는 이러한 인상을 주기 충분하다. 휠베이스도 3m를 넘길 정도. 눈매를 따라 측면을 지나 후면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살짝 낮아지며 후면으로 이어지는 지붕선은 외관 이미지에서 묵직함을 살짝 덜어내 준다.

실내는 최첨단의 느낌과는 거리가 있지만 꾸밈새가 나쁘지 않다. 계기판은 크롬 라인을 이용해 속도계와 회전계를 중앙의 LCD창과 연료계, 수온계와 분리시켰다.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연동, 온도 조절 시스템, 차량 기능 제어 등이 가능하다. 스크린 뒤쪽으론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소지품을 보관하기 좋겠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있고, 기어 레버 뒤편으론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이 있다. 

수납공간은 차체크기에 걸맞게 매우 드넓다.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651L의 기본 수납 공간이 있고 트렁크 바닥면에도 숨은 수납공간이 있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636L, 2열까지 모두 접으면 2780L의 수납공간이 나온다. 3열 시트는 6:4 분할 방식이어서 한쪽만 접어 화물 적재와 동승자 탑승을 모두 소화할 수도 있다.

주행모드는 기본 두바퀴굴림 방식이며, 네바퀴굴림 중 오프로드 모드는 자동으로 노면 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설정을 변경한다. 트레일러나 캠핑카 장착을 고려한 견인 모드도 있다. 후면 범퍼 중앙 커버를 탈거하면 기본 사양인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7핀 커넥터가 숨어있다. 연결을 편리하게 하는 트레일러 히치 가이드라인과 히치 뷰 모니터링 기능은 콜로라도와 동일하다. 레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매력적인 요소다.

시승 코스는 서울 잠실을 출발, 강원도 양양까지 달리는 코스다. 그리 길지 않은 코스임에도 한 차에 4명이 탑승해 시승을 진행했다. 이유는 바로 2열 탑승 공간을 체험해 보라는 것. 2열 좌석은 독립형으로, 바닥 레일에 장착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시트를 뒤로 끝까지 밀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다. 3열은 무늬만 좌석 아니냐고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제조사에서 밝힌 3열 레그룸은 856mm. 이 정도면 넉넉하다는 표현은 어려워도 성인 탑승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고속도로에선 확실히 넉넉한 힘을 경험할 수 있었다. V6 3.6L 가솔린 엔진은 314마력의 최고출력과 36.8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큰 덩치에 어울리는 엔진은 속도계 바늘을 밀어올리는데 거침이 없다. 9단 자동기어의 변속감은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럽다.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더해져 주행 중에도 실내 정숙성이 좋다. 

주행 보조 기능으로는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충돌 경고, 후측방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있다. 크루즈 컨트롤은 정속 주행만 가능한 방식이다. 편의사양으로 통풍시트와 2열 열선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 게이트 등 다양하지만 프리미어 사양에서만 적용된다. 옵션에 대한 선택 폭이 더 넓었으면 좋겠지만 국내 생산 모델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

내비게이션 뒤로 숨어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서스펜션은 네 바퀴 모두 멀티링크 방식을 채택한 덕분에 승차감이 우수하다. 운전석에서나 2열에서 모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시트의 역할도 부정할 순 없지만, 서스펜션이 주는 부분이 가장 크다는 것은 확실하다.

새롭게 적용된 룸미러는 디지털 모니터를 삽입해 후방 카메라로 보이는 영상을 룸미러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기존 룸미러에 비해 후방 시야가 더 넓고 짐을 많이 실어도 후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약간의 이질감, 그리고 비가 올 때 렌즈에 물이 묻으면 영상에도 영향을 준다. 불편함을 느낀다면 각도조절레버(온오프 스위치의 역할을 한다)를 젖혀 모니터를 끄고 각도를 맞춰 기존 거울형 룸미러처럼 사용하다가 후방 영상이 필요할 땐 다시 레버를 당겨 모니터를 켜주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적응이 수월하겠다.

자동 9단 변속기를 갖추었다

고속도로 시승에 이어 오프로드 시승이 진행됐다. 임도 수준의 코스는 노면이 거칠고 경사가 제법 급하지만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충실하게 제 역할을 다해 자연스럽게 주행할 수 있었다. 노면에 따른 세세한 설정 없이 오프로드 모드만 맞춰주면 알아서 최적의 그립력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저속 모드에선 기어레버 상단의 버튼으로 수동 변속도 가능하긴 하지만 정말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선 쓸 일은 별로 없을 듯하다.

좁은 산길이지만 큰 어려움 없이 잘 달려나간다. 휠베이스가 긴 편이지만 좁은 커브에서도 큰 문제없이 머리를 돌려 빠져나간다. 거친 노면의 충격에도 생각보다 충격이 작다. 프리미엄의 진가는 이런 데서 발휘되는 것이다.

2열까지 폴딩하면 광활한 공간이 나타난다

패밀리 SUV는 모든 가족이 연령대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탈 수 있어야 함을 전제로 한다, 여기에 넓은 수납공간과 각종 편의사양을 갖춘 트래버스는 그런 기준에 충실한 SUV라고 말할 수 있겠다. 


CHEVROLET TRAVERSE

가격    5324만 원(프리미어)
크기(길이×너비×높이)    5200×2000×1785mm
휠베이스    3078mm
엔진    V6 3564cc 가솔린
최고출력    314마력/6800rpm
최대토크    36.8kg·m/4000rpm
변속기    9단 자동
연비(복합)    8.3km/L
CO₂배출량    211g/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55/55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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