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제조사에서 거대한 자동차회사로, 지리의 성장 과정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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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제조사에서 거대한 자동차회사로, 지리의 성장 과정을 파헤치다
  • 마이크 더프(Mike Duff)
  • 승인 2019.10.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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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사 지리는 무명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그 놀랄만한 성장 과정에 대해 마이크 더프가 알아봤다

이렇게 지리와 같이 짧은 시간 내에 성장한 자동차 제조사는 거의 없었다. 이 브랜드의 이름을 중국어로 해석하면 ‘길조’나 ‘행운’쯤으로 번역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1986년 설립되어 현재 세계 상위 10대 자동차 제조사에 가까워진 이 회사를 보여주기에 잘 어울린다.

그 시작은 미약했다. 지리의 창업주인 리 슈푸가 대학을 졸업했던 1980년대의 중국은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나라였다. 강경한 공산주의 국가였던 중국은 자유 무역이 사실상 금지되어 있었으며, 소수의 자동차만이 수입되었다. 1985년 말, 중국 내 차량 생산대수는 겨우 5200대에 불과했으며, 전체 이동 수단의 규모는 연간 10만 대도 되지 않았다. 

포드의 루이스 부스가 볼보를 인수한 지리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작은 시작

리 슈푸는 자동차로 시작하지 않았다. 그는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것으로 돈을 벌기 시작해, 저장성에 냉장고 부품을 만드는 작은 회사를 설립하고 후에는 완제품도 만들었다. 정치적 개입도 있었다. 지리는 냉장고를 판매하는 허가를 잃고서 회사의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엔진 스쿠터의 영역으로 진출해, 빠른 속도로 중국 내에서 가장 큰 제조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었다.

지리의 첫 사륜차는 이상한 괴물 같았다. 그것이 만들어진 때는 1995년으로,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W210의 원형 헤드라이트와 흡사한 프런트 엔드와, 중국에서 처음 생산된 아우디 100보다 짧은 휠베이스를 갖고 있었다. 차체를 파이버글라스로 만든 이 차는 단 한 대만이 제작됐지만, 리 슈푸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사람들은 비슷한 차를 주문하길 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거의 모든 중요 생산 면허를 소지한 작은 트럭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고 지리 HQ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1998년에는 다이하쓰의 셔레이드(Charade)를 카피하여 메르세데스-벤츠 스타일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한 자동차를 출시했다.

중국의 이동성 혁명으로 차량 소유자들이 크게 늘면서 지리 역시 빠르게 성장해나갔지만, 여전히 중국 내 대형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2003년 총 생산 대수는 7만6274대에 그쳤다. 당시 경쟁사들은 해외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중국 내에서 원하는 자동차를 생산했지만, 리 슈푸는 “지리의 성공을 위해선 그들과는 달라야 한다”고 천명하면서, “이러한 합작 투자는 자만심을 불러일으키고 혁신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무대로의 진입

200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맨 S, 메르세데스-벤츠 R클래스, 5기통 엔진을 탑재한 포드 포커스 ST와 폭스바겐 이오스 등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다양한 모델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와 함께 지리의 유럽 데뷔도 이뤄졌다. 지리는 작은 부스를 차리고 중국 경극 배우들에게 둘러싸인 작고 울퉁불퉁한 CD 쿠페를 선보였다. 이는 지리의 연 생산량이 10만 대를 돌파한 지 겨우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지리의 제품은 유럽인들의 눈에 값싸고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생산 품질은 그 당시로도 썩 좋지 않았으며, 2008년 JD 파워 조사에서 지리는 중국 브랜드들 중에서도 꼴지인 36위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 내 독립 자동차 제조사로는 최초로 해외 쇼에 등장한 것으로, 당시 수많은 중국 현지의 제조사들보다 지리를 훨씬 더 눈에 띄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 때 얻은 교훈은 이후 유럽의 링크앤코(Lynk&Co)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는 결정을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지리의 국제적 위상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고, LTI(런던 택시 인터내셔널)의 소유주인 맹가니즈와 합자 투자하여 상하이에서 자동차를 만들게 됐다.

XC90은 볼보의 새로운 SPA 구조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빅 리그로 

중국 외 지역에서 2009년 이전부터 지리에 대해 아는 사람은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뿐이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포드와의 협상을 통해 지리가 볼보를 인수하게 된 순간부터였다. 볼보의 인수가 완료된 것은 이듬해로, 모회사인 저장 지리 홀딩 그룹이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면서다. 이것은 볼보 카 그룹(Volvo Car Group)이 자회사가 아닌 지리 오토(Geely Auto)와 동등한 위치임을 의미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 ‘볼보’라는 짐을 내려놓으려는 포드의 열의에도 불구하고, 리 슈푸는 매우 진지하게 입찰에 나섰다. 지리는 당시 볼보의 수익 중 거의 1/6 수준의 투자를 감행했지만, 중국의 은행들로부터 그보다 더 큰 투자를 받아내 스웨덴 브랜드를 안착시킬 수 있었다. 이는 포드가 11년 전 지불했던 비용의 1/4 정도인 18억 달러(약 2조934억 원) 수준이었다. 

당시의 몇몇 업계 관계자들은 이 거래를 이해하지 못했다. 자동차 회사들 간의 합병은 일반적인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기에 상호 간 공통부분이 상당한 경우에 이뤄지는 것이었다. 지리와 볼보의 경우 상호 공통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합병이 비참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리 슈푸는 당시 “볼보는 볼보 그리고 지리는 지리”라며 합병을 원하지 않았다. 그것은 곧 지리는 그 스스로의 합작 투자 파트너로서 경험 많은 유럽 브랜드를 매우 효과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마무리 됐다.

스웨덴 파워하우스

볼보에 건 지리의 도박은 스웨덴 회사의 퇴색하는 분위기가 반전되어야만 가능성이 있었다. 볼보의 판매고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으며, 포드의 소유 아래에 있는 동안 투자에 목말라있는 상태였다. 토르슐란다 본부에 근무한 볼보의 엔지니어는 당시의 상황을 두고 “만약 사무실의 전구가 고장난다면 전구를 교체하는 것보다 비어 있는 책상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더 쉬웠다”고 전했다. 

이들의 첫 번째 목표는 포드의 엔진과 차체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볼보는 이를 위해 중국 개발 은행으로부터 총 20억 달러(약 2조3260억원)의 대출을 확보했지만 새로운 CEO인 하칸 사무엘슨 역시 최소한의 간섭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전기 브랜드인 지오메트리는 테슬라를 의식하고 있다

볼보는 자사 라인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유연한 플랫폼 ‘스케일러블 프로덕트 아키텍처(SPA)’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큰 배기량의 엔진을 없애고 하이브리드화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킨 3기통 및 4기통 엔진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파워트레인의 복잡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판매고는 2014년 첫 SPA 모델 뉴 XC90 등장 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현지 생산을 통해 중국 내에서도 많은 성장을 이루면서 2009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판매고를 이뤄냈다. 

하지만 SPA는 지리의 모델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거대하고 비싼 구조였다. 그래서 이들은 2013년 지리 오토와 볼보의 합작 회사로 차이나 유로 비클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소형 볼보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콤팩트 모듈러 아키텍처(CMA)’를 개발했다. 이것은 또한 지리의 색다른 신모델들을 위한 것으로도 읽혀졌다. 

성공적인 완성

지리는 2003년 수출 시작 이래 러시아와 중동, 남미 등 세계 여러 국가에 차량을 판매해왔지만, 유럽과 미국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차량을 만들어 내진 못했다. CMA 플랫폼 출시로 지리는 프리미엄성을 가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지만, 지리는 그 대신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예테보리에 본사를 둔 국제적 조합으로 탄생한 링크앤코(Lynk&Co)가 그 결과물로, 중국 내에서의 마케팅은 큰 호응을 얻어냈고, 현지 조립을 통해 놀랄 만큼 매력적인 가격을 매겼다. 링크앤코는 유럽과 미국에 진출 예정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자동차 전량을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초기에 생산되는 차량들은 전통적인 엔진 장착 모델들로,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딜러들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판매됐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쇼에서 첫 선을 보인 지리의 CD 쿠페

이와 같은 계획은 지난해 중국 내에서 총 12만 414대를 판매하며 성공을 거뒀고, 이는 지리 오토의 150만 대 판매 돌파에 기여했다. 여기에 볼보와 상업용 자동차 브랜드 유안 쳉(Yuan Cheng)의 판매까지 더하면 지난해 지리 그룹은 총 215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현재 지리 그룹은 전 세계 13위의 거대한 자동차 제조사로 BMW와 마쓰다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초, 지리는 또 다른 하위 브랜드를 중국에서 출시했다. 이들은 지오메트리(Geometry)란 이름의 브랜드를 통해 접근성이 높은 가격대의 전기 자동차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들의 첫 모델인 ‘모델 A’는 이미 판매되고 있으며,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은 차량 가격은 2만4000파운드(약 3525만 원) 정도다. 우리는 지난 3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직전에 이 차를 직접 타보았다. 전율을 느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품질과 완성도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지오메트리의 라인업은 더욱 확장될 것이며 유럽으로 판매하는 것 또한 계획의 일부다. 

CMA 플랫폼은 지리에게 더 넓은 폭의 유연성을 제공했다

성공적인 구매

지리의 성장 전략의 또 다른 면에는 볼보 인수를 능가하는 드라마틱한 확장성이 있다. 지리는 지난 2009년 영국의 택시 제조사인 LTI(런던 택시 인터내셔널)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고, 대부분의 자산과 생산 라인을 컨트롤하면서 2012년부터는 LTI를 완전히 운영하게 됐다. 

이때 만든 새로운 회사는 런던 일렉트릭 비클 컴퍼니(LEVC)란 브랜드로, 주행 거리가 늘어난 LEVC TX 전기 택시를 2017년 출시하는 한편,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또 다른 모델들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2년 전 지리는 말레이시아 메이커 프로톤(Proton)의 지분 49%와 그 산하에 있는 로터스(Lotus)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전략의 논리에는 매우 강하게 보호되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으로 지리의 진출을 돕는 측면과 동시에, 우핸들 차량 생산을 위한 추가 물량 확보에 의의가 있었다. 

볼보는 SCA 플랫폼과 4기통 엔진에 집중하고 있다

로터스의 경우 얼마 되지 않는 매출액을 감안하면 그보다는 덜 중요한 목표처럼 보이지만, 볼보와 마찬가지로 지리는 새로운 자회사에 높은 수준의 독립성과 투자를 제공할 계획(93페이지 박스 참조)을 세우고 있었다.

지리는 또한 다임러(Daimler)에 대한 투자를 구축해 9.69%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것은 중국 기업이 지분을 현금화하려는 시도에 대한 독일 언론의 우려를 촉발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수준의 기술 제휴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3월 지리는 스마트(Smart)의 지분 50%를 확보하고 중국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세대 전기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리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겠다고 자신한다

지리의 세단 GE는 ‘확장 우주’(expanding cosmos)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동심원들 가운데 브랜드 로고가 배치된 새로운 라디에이터 디자인을 선보였다. 디자인 책임자인 피터 호버리(Peter Horbury)는 “리 슈푸와의 대화에서 이 디자인에 대한 직접적인 영감을 얻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지리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지 겨우 20년 만에 이처럼 극적으로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지리의 우주가 확장을 멈추게 되는 일이 근시일 내에 일어날 것 같진 않다.

지리의 미래

‘야망’은 지리가 설립된 이래로 그들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단어다. 올해의 상하이 모터쇼에서 지리 오토의 CEO(이자 지리 그룹의 회장)인 안 콩후이(An Conghui)는 “이 회사에서 여전히 더 많은 성장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지리는 LEVC TX 택시를 통해 런던 택시의 전기화를 진행 중이다

그는 “지리의 야망은 세계적 수준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OEM이자 동시에 OEM 그룹이 되는 것”이라고 전하며, “우리는 양쪽 모두에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이를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의 공식적인 계획은 새로운 브랜드를 또 다시 인수하기보다는 현재의 브랜드를 키우는 것에 있다. 안 콩후이는 “우리 스스로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지만, 과거의 전례를 비춰봤을 때 적절한 제안을 통해 지리가 지금보다도 더욱 확장하더라도 그리 크게 놀랍진 않을 것이다.

안 콩후이는 전기화의 과제를 기술적 도전과 동시에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지오메트리의 모델들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에 공급될 것을 확인했다. “우리는 개인 소유의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들뿐 아니라 모빌리티 공급자들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며, “테슬라(Tesla)가 이에 영감을 제공하였으며 동시에 그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점은 지오메트리가 먹이사슬 구조에서 테슬라보다 아래에 위치시킬 더 강력하고 고급스러운 모델들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대담한 힌트였다.

올해 상하이에서 공개된 로터스 에보라 GT4 콘셉트

다른 제조사들이 그렇듯, 지리 그룹 역시 CMA를 기반으로 한 PMA로 불리는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지오메트리, 링크앤코, 볼보를 비롯해 어쩌면 로터스의 모델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안 콩후이는 자체 브랜드의 상업용 모델을 중심으로 일부 배터리 셀을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배터리는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의 공급 업체를 통해서 나올 것이다. “지오메트리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CATL에서 나올 것”이라고 안 콩후이는 말한다. “우리는 이미 그들과 합작 투자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우리가 사용하게 될 배터리 셀의 주요 부분은 이런 협력 관계를 통해서 얻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안 콩후이는 지리의 장기적인 목표에 정확한 숫자를 매기는 것을 정중히 거절했다. 지리의 관계자에 따르면 수장의 리더십은 토요타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그와 함께 현대-기아의 빠른 성장에도 영향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우리는 아마 이 회사가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톱 10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것에 오히려 놀랄 것이다.

안 콩후이는 “세계적인 관점에서 지리는 여전히 작은 OEM 그룹이다”라고 겸손해하며 말을 이었다. “우리는 세계의 OEM 회사들 각각에 배울 가치가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우리는 벤치마킹을 지속해 다른 OEM 업체들의 모범적인 사례를 통해서 배워나가는 것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글·마이크 더프(Mike Duff)

모터레이싱에 진출한 링크앤코

투어링 카 레이싱은 링크앤코와 폴스타를 선보이는 자리로 사용되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제조사의 실력을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장으로 이용하는 것은 자동차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개념이다. 하지만 지리가 링크앤코를 통해 보여준 것처럼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 레이스에 나서는 것은 일반적이진 않다. 

FIA 월드 투어링 카 컵에서 링크앤코 03 TCR 4대로 구성된 슈퍼팀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중국에서 판매 중인 링크앤코의 세단을 유럽 판매 이전부터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친숙해지도록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볼보 폴스타 S60으로 월드 투어링 카 챔피언십(WTCC)에 참여했던 스웨덴의 사이언 레이싱(Cyan Racing)은 시즌 초반의 경기들을 유럽에서 치룬 후, 중국과 일본, 마카오 및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아시아 순회 경기를 뛰고 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꽤 훌륭하다. 사이언 레이싱의 명성과 드라이버들의 수준을 보면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팀 라인업에 포함된 드라이버들은 3명이 총 8개의 WTCC 타이틀을 갖고 있다. 총 3번의 레이스가 진행되는 레이스 위크를 5회 진행하면서 스웨덴의 테드 비요크(Thed Björk)는 총 3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누적 포인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차도 준비하고 있다

 테라푸지아가 제안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 TF-2

저장 지리에는 지리 오토와 볼보 카 그룹 이외에도 세 개의 다른 부문이 존재한다. 미타임 그룹(Mitime Group)은 중국 내에서 3개의 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레이싱 서킷을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건설했다. 지리 신 에너지 상업 차량 그룹은 LEVC와 유안 챙 상업 차량 부문을 포함하고 있다. 지리 테크놀러지 그룹은 치엔지앙 모터사이클, 우버와 흡사한 승차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카오카오, 그리고 테라푸지아를 포함한다. 테라푸지아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지리는 지난 2017년부터 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TF-2를 포함한 프로젝트는 비행기와 자동차로 변형이 가능한 차로 일반 승객들을 태우고 자동항법을 통해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터스의 변신

리 슈푸는 지리를 냉장고 제작사에서 거대한 자동차 회사로 바꿔놨다

지리가 DRB-하이컴에서 프로톤의 지분을 구입할 때, 로터스는 그 거래의 아주 작은 부분처럼 보였을 뿐이다. 하지만 지리의 관계자에 따르면 로터스는 그 역사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의 전문성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그룹 로터스의 CEO 펭 칭펭(Feng Qingfeng)은 로터스가 지리의 다른 브랜드보다 먼저 개발된 신기술을 적용할 것을 확인해줬다. 그것은 곧 출시될 타입 130 전기 하이퍼카가 볼보의 폴스타 1보다 훨씬 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이유 중 하나다. 로터스의 엔지니어링은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데 사용되며, 그 첫 번째 모델로는 큰 폭으로 수정될 에보라(Evora)가 포함되지만, 로터스 외에 지리 그룹의 다른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코벤트리 근처에 위치한 새로운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센터는 적어도 하나의 SUV 모델을 포함해 앞으로 출시될 로터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로터스의 CEO 펭 칭펭은 상하이에서 “지리 홀딩 그룹은 로터스 엔지니어링의 가장 큰 강점이 경량 구조를 포함해 공기 역학 및 주행 역학적인 면에 있다고 보았다”고 <오토카>에 밝혔다. “우리는 그 전망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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