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날아온 소식, 네트워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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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날아온 소식, 네트워크의 힘
  • 최주식
  • 승인 2008.03.2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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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창간호 마감을 할 때였습니다. 영국 <오토카>에서 메일이 날아왔는데, ‘오토카 인도’에서 만든 타타 나노에 대한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관심이 있으면 요청하라더군요. 사실 <오토카>의 한국판을 만들면서 영국쪽 기사만을 생각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폭이 넓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네트워크의 힘이지요. <오토카>가 진출하고 있는 세계 18개 나라와 서로 기사공유를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고 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동차세계를 소개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지난 달에는 마감이 거의 끝난 상태라 싣지 못했지만 이번호에는 보다 업데이트 된 타타 나노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 돈으로 300만 원이 채 안 되는 나노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작고 싼 차의 하나로 기록될 초경량 마이크로카. 과연 자동차의 기능을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질 만 합니다. 하지만 인도의 현실을 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70세의 라탄 타타 회장은 인도의 한 복잡한 도심에서 온 가족이 작은 스쿠터 하나에 매달려 가는 것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스쿠터보다는 안전한 탈것’이 그 출발점이 되었지요. 타타에 대한 얘기는 재규어와 더불어 최근 <오토카>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한때 영국 브랜드였던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포드의 품을 떠나 새로 타타를 주인으로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인 어조는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포드보다는 자금력이 풍부한 타타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일까요. 어쩌면 지난 세기 영국과 인도의 역사적인 관계 때문이 아닐까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호에는 인도와 관련된 내용이 또 있네요. 바로 현대 i30의 동생, i10의 시승기가 인도의 성장하는 도시, 뭄바이에서 전해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기아 프로 씨드 1.6 CRDi 시승기도 터키 이스탄불에서 전해왔습니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빠르게 국산차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니 묘한 감정이 듭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데뷔한 지 한참 지난  현대 제네시스의 시승차가 아직껏 준비되지 않은 실정입니다. 시승차는 고사하고 출고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듭니다.  

이번호부터는 또한 <오토카>가 자랑하는 오랜 전통의 로드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소개합니다. <오토카>의 순서로는 4천844번째이지만 한국판의 첫 주자가 되는 주인공은 애스턴 마틴 DBS. 그 정교한 테스트 현장을 직접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창간호가 나가고 나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과 구성은 좋았지만 국내 기사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보완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이다 보니 유통과정에서 전국 서점에 보급되는 날짜가 지연되는 문제점도 나타났습니다. <오토카 코리아>를 서둘러 만나기 위해 애쓴 독자들께 죄송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함께 전합니다. 일부 서점들로부터 계속 추가주문이 들어왔으니 이 또한 고마운 일입니다.  

삼한사온이 사라진 추운 날씨에 아직 봄은 먼 듯하지만 3월호를 준비하다 보니 삼월이라고 말했을 때의 그 울림에 어느 순간 마음은 봄으로 달려갑니다. 모두 좋은 봄 맞으세요.     

월간 오토카 코리아 2008.3월호 편집장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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