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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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관전 포인트
  • 최주식
  • 승인 2008.10.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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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긴 그림자가 삼켜버린 9월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분주했던 자동차계는 제법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는데 그중 미쓰비시의 한국 진출을 우선 꼽을 수 있겠다. 미쓰비시는 지난 1970년대 이후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술 및 자본제휴를 맺어 엔진 등 주요 기술을 공급했던 인연이 있기에 이번의 한국 공식 진출에 남다른 감회가 있을 법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미쓰비시의 한국 내 파트너가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라는 점. 현대자동차와의 인연은 지난 1990년대 말 에쿠스 공동개발 이후 거의 끝난 듯하다. 이제는 어떻든 한국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미쓰비시는 비록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한국 자동차산업과는 오랜 그리고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왠지 자동차회사라는 이미지는 희미하다. 미쓰비시상사라는 이름을 통한 무역회사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리고 모델 라인업에서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통할만한 차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쓰비시의 공식 수입, 판매원인 MMSK는 매우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들고 나왔다. 앞서 국내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들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 표면적으로는 “대우자판의 광범위한 전국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데 있다고 MMSK의 관계자는 말했다. 이 네트워크에는 판매망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망까지 포함된다. 대우자판은 이미 GM대우차뿐 아니라 아우디, 캐딜락, 사브 등 수입차도 판매하고 있는 종합자동차유통회사이다. 물론 대우자판이 MMSK의 최대주주라 해도 이러한 이유만이 자신감의 근간은 아닐 것이다.

MMSK는 9월 22일의 공식 론칭에 앞선 10일, 영종도 스카이72 레이스 트랙에서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랜서 에볼루션과 아웃랜더 두 가지 판매 차종에 대한 사전시승회를 열었다. 필자는 이날 MMSK의 최종열 사장이 한 말에 주목했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개인적으로 자동차업계에 25년간 몸담은 경험에서 보았을 때 현재의 수입차시장은 왜곡되어 있다. 수입차 딜러가 고통을 받아서는 올바른 자동차문화를 형성하지 못한다. 딜러가 행복하고 돈을 벌어야 성공할 수 있다. 딜러를 위한 디스트리뷰터가 되겠다. 그러한 미쓰비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바로 여기에 미쓰비시의 국내 진출 관전 포인트가 있다는 생각이다.

하나 더.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을 지켜보는 것 역시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미 국내 수입차시장은 과거 미국차에서 독일차, 그리고 최근 일본차로 무게 추를 옮겨가는 분위기다. 미쓰비시에 이어 11월에는 닛산이, 그리고 내년 초에는 토요타와 스바루가 상륙할 것이기에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심화될 전망이다. 물론 시장은 변덕스러운 것, 그래서 지켜볼 일이지만 흐름은 도드라져 보인다. 

시선을 국내 메이커로 옮겨보자. 기아자동차는 포르테와 쏘울을 잇따라 출시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무엇보다 디자인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는 분위기다. 그런 반면 현대자동차는 9월 19일로 예정되었던 제네시스 쿠페 발표를 연기해 아쉬움을 주었다. 신차발표를 앞두고 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에 문제를 빚은 것이 비단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는 좀 심각해 보인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는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슈퍼 스포츠카와 같은 스페셜 모델이 라인업에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되어 왔다. 제네시스 쿠페는 우선 그러한 부분을 메워줄 차로 의미가 큰 차다. 당장 멀리 볼 것도 없이 국내 시장만이라도 돌아보라. 현대차에게는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월간 <오토카코리아> 2008.10월호 편집장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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