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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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란 무엇인가
  • 최주식
  • 승인 2019.03.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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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열리는 런던모터쇼 뉴스를 보다가 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보니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이름이 ‘런던 모터 & 테크 쇼’다. 런던모터쇼의 뿌리는 1903년부터 2008년까지 개최된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모터쇼다. 런던 모터페어라는 이름으로 잠깐 열리다가 런던모터쇼로 이름을 바꾸고 올해 4회째를 맞는다. 그런데 이름이 또 이상(?)해졌다. 브렉시트로 어수선한 영국의 현재 분위기를 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전통적인 모터쇼로는 어렵다는 메시지도 읽힌다. 아무튼 이 유서 깊은 모터쇼의 부침을 보며 서울모터쇼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올해 서울모터쇼는 3월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고양시 킨텍스(3월 29일~4월 7일)에서 열린다. 얼마 안 남았다.    


모터쇼의 위기는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왔다. 과거 드높았던 도쿄모터쇼의 위상은 오늘날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매해 새해를 열며 우리를 추위에 떨게 만들던 디트로이트모터쇼는 CES(국제전자전시회)에 밀려나 내년부터 6월에 개최된다. 시카고와 뉴욕모터쇼 뒤에 열리는 셈이다. 미국 브랜드와 몇몇 브랜드가 불참을 선언한 파리모터쇼도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이들은 아니다. 지난번 도쿄모터쇼를 직접 가보았는데 예상과 달리 활기찼다. 일본 브랜드들이 똘똘 뭉친 느낌으로 주목할 만한 콘셉트카와 신차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때 나온 혼다 어반 EV 콘셉트가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곧 있을 제네바모터쇼에서 양산형에 가까운 프로토타입이 나온다는 소식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만큼 끌리는 모델이다. 어쨌든 저마다 자구책을 찾고 있으니 쇼는 계속될 모양이다. 마냥 모터쇼의 위기를 말할 때는 아닌 것이다.     


서울모터쇼 측은 아우디, 폭스바겐 등과 중견 부품업체의 불참으로 규모가 줄어 걱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SKT와 KT, 한국전력, 카카오모빌리티 등 IT 관련 대형업체들을 유치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CES 요소를 서울모터쇼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방향성은 자구책으로 트렌드에 부합한다. 관람객들에게도 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으니 바로 모터쇼의 본질이다. 모터쇼란 무엇인가. 모터가 중심이 되는 쇼다. 모터는 바로 엔진이다. 지난 세기는 엔진의 시대였고 인류는 엔진의 세례로 풍요로움과 생활의 편의성, 여행의 즐거움을 누렸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엔진이 전기 모터로, 수소연료전지로 변해가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엔진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마치 과거의 일처럼 여기는 이들이 있다. 자동차산업은 오랫동안 부침을 거듭했다. 얼마나 많은 자동차 메이커가 사라졌는지 헤아리기 어렵다. 미국 빅3은 파산했다가 정부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여기에 어떤 정의가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일자리는 있었다. 정부의 도움이란 국민의 세금인데, 그렇게 일어선 기업이 미래를 준비한다며 공장 문을 닫는 행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일자리를 우선한다면서 엔진, 즉 내연기관을 규제하는 정책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자동차산업을 통찰하고 내다보는 전문가가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청소년이나 젊은 층은 자동차보다 아이폰이나 그 밖의 것들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물론 시대는 바뀌고 있다. 그래도 나는 모터쇼의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커넥티드와 IT융합이 중요한 시대라고 해도 말이다. 꽃은 피어나 봄을 연결하고 사라진다. 엔진도 언젠가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 엔진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월간 오토카 코리아 2019.3월호 편집장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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