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리프트로 성능 끌어올린, YAMAHA YZF-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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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로 성능 끌어올린, YAMAHA YZF-R3
  • 송지산
  • 승인 2019.07.2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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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과 같은 옷을 입고 나란히 선 YZF-R3, 외관만 바뀐 게 아니라 주행 성능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300cc 전후의 모터사이클 시장은 125cc 모터사이클에 비하면 매우 작지만, 은근히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하고 고배기량의 모터사이클로 올라가는 라이더들이 거쳐 가는 ‘고배기량 입문’단계이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개성의 모터사이클로 이러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은 단연 야마하라고 할 수 있다. 야마하는 YZF-R3를 비롯해 MT-03, 엑스맥스 등의 다양한 300cc급 모델들을 선보이며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 중 스포츠 성향이 가장 강한 YZF-R3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이전에도 충분히 날렵한 모습이었지만, 이번 변경으로 외관에서의 민첩함은 더욱 두드러진다. 형님뻘인 YZF-R1과 YZF-R6의 패밀리룩을 입었기 때문이다. 전면부 페어링을 비롯해 R1 스타일의 헤드라이트와 측면 페어링으로 이어지는 라인, 연료 탱크 커버와 후면 시트를 포함한 라인까지, 제대로 된 ‘R 스타일’이다. 

외관을 단순히 보기 좋게 바꾼 것만은 아니다. 풍동과 트랙 테스트를 거쳐 공기저항을 약 7% 감소시켰다고 한다. 이를 통해 최고시속이 약 8km 증가했다고. 전면 페어링 코 부분에 새로 뚫은 통풍구는 패밀리룩 요소이자 라디에이터로의 공기 흐름을 증가시켜 엔진 냉각 성능 향상에도 기여한다. LED로 변경된 헤드라이트로 우수한 야간 시야를 확보했다. 계기반은 아날로그 회전계+LCD 조합에서 풀 LCD로 변경됐다. 흑백이지만 구성은 R1, R6에 탑재된 것과 유사해 계기반만으로도 상위 모델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탑 브리지는 절삭파츠를 장착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외관이나 성능에 있어서 큰 변경은 아니지만, 소소한 변경이 소유하는 만족감을 더해주기도 한다.  

이전 모델을 타봤다면 신형 R3의 가장 큰 변화로 핸들바의 위치 변경을 꼽을 것이다. 이전보다 22mm 낮아진 위치로 인해 좀 더 공격적인 포지션을 갖추기 수월해졌다. 입문용인 만큼 탑승자의 편안함 또한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R3가 추구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엔진은 기존 모델에서 호평받은 2기통 321cc 엔진이 이어진다. 42마력/10750rpm의 최고출력은 과거와 동일하지만, 움직임은 크게 달라졌다. 페어링 재설계로 인한 공기저항 감소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고, 또 하나 이유는 서스펜션 변경이다.

기존 정립식이었던 앞 서스펜션이 KYB의 37mm 도립식으로 변경됐고, 스프링 댐핑 설정도 최적화가 이루어졌다. 덕분에 차체가 경쾌하고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루어지던 차체 움직임이 이번 신형에선 그보다 빠르고 민첩하지만 불안함이 없다. 이 변경 하나만으로도 트랙에서의 랩타임이 꽤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스포츠 지향 모델이지만, 중저속을 강화한 세팅 덕분에 저회전에서의 토크도 부족함이 없다. 시내 주행을 반복하게 되는 일상용으로의 활용에서도 무리가 없다. 회전수가 6000rpm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배기음이 달라지며 본격적인 힘이 쭉 뻗어 나오기 시작한다. 덕분에 계기판 바늘 또한 차체만큼이나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전후 중량 50:50의 이상적인 배분이 이루어진 설계로 차체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쉽다. 여기에 도립식 서스펜션을 통해 노면의 정보들이 좀 더 명확하게 느껴진다. 고배기량의 슈퍼스포츠 모델로 넘어가기 위한 라이더라면 기본기를 다지기에 이보다 좋은 모델은 없겠다.

페이스리프트 정도의 크지 않은 변화임에도 새로운 YZF-R3는 많은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더 역동적으로, 더 민첩하게 바뀌었지만 가격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달라진 부분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가격 인상은 싼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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