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카 2>
상태바
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카 2>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8.25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차들


영국 첩보원 핀 맥미사일은 시추선에서 벌어지는 음모를 지켜본다. 순간, 맥미사일은 적들에게 노출되고 007 제임스 본드나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 이든 뺨치는 실력과 여유로 현장을 빠져나온다. 생각을 정리하다가 석유재벌 엑셀러로드 경이 세계그랑프리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직감적으로 이 대회에 뭔가 얽혀있음을 느끼고 정보를 갖고 있는 미국 지사 첩보원을 만나기로 한다.

최고의 레이싱카 라이트닝 맥퀸은 우승컵을 받아들고 고향에 돌아온다. 친구들과 사랑하는 샐리의 열렬한 환영식 속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세계 그랑프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즉흥적으로 그랑프리에 출전하게 된다. ‘좋아. 출전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는 메이트도 데려가자. 제일 친한 친구라면서 한 번도 데려간 적이 없잖아’

꿈의 연료 알리놀을 개발해 알리놀만 주유해서 경주하는 세계 그랑프리를 개최한 엑셀러로드 경. 이미 최고의 레이서인 프란체스코 베르누이와 라이트닝 맥퀸이 출전하기로 했고 일본의 도쿄와 이탈리아의 포르토코르사, 그리고 영국의 런던 세 도시에서의 레이스가 확정되었다. 그런데, 사실 그에게는 비밀이 있다. 연식이 오래되고 잔고장이 잦은 차들을 일컫는 ‘레몬’의 수장이 바로 그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엑셀러로드는 마음속으로 외친다. ‘어디, 한 번 해보자. 레몬들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말 테다’

<카 2>는 세계 그랑프리와 첩보전이 멋지게 어우러진 애니메이션이다. 영국의 매력적인 첩보원 핀과 도쿄지국의 신참 홀리 쉬프트웰이 카메라에 얽힌 음모를 알아내고 악당들을 막는 과정에서 친구 맥퀸의 경기에 따라왔다가 미국 첩보원으로 오인 받아 큰 활약을 펼치는 메이트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세계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맥퀸과 메이트의 관계를 통해 우정을 이야기하고 그랑프리가 주는 스피드와 무한질주가 주는 쾌감을 선사하며 레이스의 무대가 되는 도쿄와 포르토코르사 그리고 런던의 풍광이 아름답고 시원하게 펼쳐진다.

한마디로 재미와 스릴과 (디즈니의 최고의 가치 중 하나인) 우정과 모험, 그리고 누군가들의 로망인 스피드까지 즐길 수 있는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짜릿하고 신나는 볼거리와 내용은 그 흥미진진함에 마음이 들뜬다. 무한질주의 스피드가 있는 레이스에 덧붙여 매력 만점의 영국 스파이가 펼치는 스릴 만점의 첩보전이라니. 무엇을 더 바랄까.

<카 2>는 제목 그대로 자동차들이 주인공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처럼 <카 2>의 주인공들은 각양각색의 자동차로 그대로 의인화되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견인차 메이터, 포르쉐 911 샐리, 피아트 500 루이지, 이탈리아제 지게차 귀도, 군용지프 상사… 다양한 차들이 자신의 특색을 그대로 살려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캐릭터들의 모델이 되는 자동차들을 정확하게 의인화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따로 스튜디오에 상주하는 전문가를 고용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진 <카 2>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흥미로운 전개된다. 신나는 레이스와 배경이 되는 도시들의 세밀한 묘사(실제로 도쿄, 파리, 런던과 가상의 이탈리아 도시 포르토코르사를 함께 여행하는 듯한 만족감이 생긴다), 그리고 정밀하고 철저한 자동차의 의인화 작업 덕분에 영화를 보는 재미가 최대치로 끌어올려진다. 그리고 이들, 멋진 자동차들의 이야기는 그대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어 감동을 준다. 이제 의인화된 멋진 차들과 함께 스피드와 스릴을 즐겨보자.

글 · 신지혜(CBS-FM ‘신지혜의 영화음악’제작 및 진행 아나운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