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서킷의 냉혹한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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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서킷의 냉혹한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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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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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헨리(Alan Henry)의 모터스포츠 통신

영국 F1 그랑프리 결승이 열린 일요일에만도 12만5천 명의 관객이 실버스톤 스탠드를 꽉 메웠다. 그리고 주말 3일간의 관객은 기록적인 34만 명. F1 세계선수권 영국 라운드는 인상적으로 개조한 서킷에서 벌어진 대성공이었다. 아울러 F1 심리학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었다. 관중의 실망을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가를 꿰뚫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레드불의 경우 나는 팀 총감독 크리스천 호너와 의견이 완전히 일치했다. 그는 세컨드 드라이버 마크 웨버에게 마지막 몇 바퀴를 남겨놓았을 때, 3위를 지키라고 지시했다. 나는 기어코 그 지시가 정당했다는 주장을 끌어내서 좀 미안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의 논리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었다.

한편 웨버는 팀의 요구를 무시하고 체커기가 나올 때까지 2위를 놓고 팀 동료 세바스티안 베텔을 몰아붙였다. 그 역시 완전히 이해할 만했다. 두 드라이버는 결승 내내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겉보기에 느긋한 호너의 마음속에는 불굴의 의지가 번득였다. 대답하기 전에 말이 느려지고 길게 뜸을 들이고, 마치 전기가 켜지듯 돌연 냉기가 감돌았다. 그는 궁극적인 정치가. 관중들은 베텔과 웨버의 2010 이스탄불(터키 그랑프리) 복수전이 보고 싶어 안달이났다.

그럼에도 호너의 사명은 오로지 타이틀을 쟁취하는 것. 동시에 누구보다 냉혹한 레드불 오너 디트리히 마테쉬츠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따라서 호너는 이런 문제를 다루는 데 누구보다 능란하다.

한편 웨버는 팀을 어디까지 흔들 수 있는가를 정확히 알고 있다. 누구든 자기 코너에서 뛰어나오면 결과는 뻔하다. 베텔의 성격과 팀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얻어맞고 뻗을 수밖에 …. 웨버의 반발은 레드불의 평형을 유지하는 절묘한 방정식의 일부에 불과하다.

글 · 앨런 헨리(Alan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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