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차와 그냥 좋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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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차와 그냥 좋은 차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8.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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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서트클립(Steve Sutcliffe)의 오토 라이프

위대한 차와 단순히 좋은 차를 갈라놓는 기준을 무엇인가? 외모, 사운드, 스티어링과 핸들링… 말을 바꿔 주관적 요소인가? 아니면 객관적 기준이 더 중요할까? 다시 말하면 어느 트랙에서의 랩타임, 연비, 무게와 스티어링 패드에서 보여주는 그립인가? 그 대답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사실 정답을 내놓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질문 자체가 너무 복잡한 까닭에….

가령 최신작 맥라렌 MP4-12C와 페라리 458 이탈리아의 비교평가를 들어보자. 측정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준에서 12C가 458보다 우수했다. 직선코스에서나 코너에서 더 빨랐다. 무게와 연료소비량이 더 적었고, 제동거리가 더 짧았을 뿐 아니라 <오토카>의 건조한 핸들링 서킷에서 더 빨랐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공정하게 말해 비교시승을 한 거의 모든 잡지는 페라리를 선택했다. 어떻다고 말하기 어려운 무엇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맥라렌에 비해 성능에서 사소한 약점이 있었지만 우리가 위대하다고 판정한 차는 페라리였다. 반면 12C는 그냥 아주 좋은 차였다.

사실 맥라렌은 자사 제품에 어떤 정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실제로 다름 아닌 우리 특집편집자 제이미 코스토핀을 데려갔다. 앞으로 나올 새 차에 좀 더 영혼을 불어넣기 위해서. 어느 모로나 반가운 소식이다. 신의 계시를 훨씬 잘 읽어내는 페라리가 아닌 맥라렌으로서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좋은 것과 위대한 것의 경계가 분명한 부문은 슈퍼카 엘리트에 그치지 않는다. 어디서나 마찬가지.

이미 오래전부터 수수한 포드 포커스는 위대한 차라는 판정을 받았다. 반면 폭스바겐의 천적, 우리가 사랑하는 골프는 꾸준히 아차상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최근 어느 날 그 순위는 뒤집혔다. 이제는 골프가 위대하다는 판정이 나와 큰 충격을 줬다.

그밖에 거의 모든 경우가 그렇듯, 이번에 우리가 그런 결론에 도달한 것은 골프의 새롭고 중대한 감각적인 품질 때문이었다. 역설적으로 포드는 골프의 게르만적인 수월성과 맞서기 위해 정서적인 요소를 공격하다 공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여기서 선두주자가 뒤로 밀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핵심적인 질문은 “왜?”

그밖에 좋은 실례가 전반적인 재규어 vs BMW 대결. 한때 BMW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드라이빙 머신(일부)의 창조자였다. 반면 평균적인 재규어는 따로 떼어놓으면 괜찮았지만, 으레 멀리 떨어진 2위였다. 이제 그 순위가 뒤집혔다. 비교시승의 승자는 ‘운전하기에 훨씬 상큼한’ 재규어. 반면 BMW는 2위에 그치고, 그냥 좋은 차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사실이 있다. 위대한 차를 만들었다고 그냥 좋기만 한 다른 메이커의 차보다 자동적으로 더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 현실은 흔히 그와는 반대다. 거기서 어떤 분명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면, 우리보다 엄청 똑똑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내가 아는 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차의 일부는 시장에서 사실상 몰락했다. 5개 모델만 든다면, 로터스 칼튼, 포드 포커스 RS Mk1, 맥라렌 F1, 아우디 A2와 르노 아방팀.

그렇지만 나는 그들(‘그들’이 누구든)이 이런 차를 계속 만들어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그런 차가 없다면 이 세상은 훨씬 따분할 수밖에 없기에…. 그 자리를 메울 ‘좋은’ 대안이 아무리 많더라도 마찬가지다.

글 · 스티브 서트클립(Steve Sutcli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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