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카의 조상, 크라이슬러 300 레터 시리즈
상태바
머슬카의 조상, 크라이슬러 300 레터 시리즈
  • 임재현 에디터
  • 승인 2015.01.05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0 레터 시리즈(letter series)는 크라이슬러가 1955년부터 1965년까지 매우 적은 수를 생산한 고성능 고급차. 1965년 300L까지 매년 새로운 알파벳을 차례로 붙였다. 오늘날 머슬카의 조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C300 (1955년)
300 레터 시리즈의 시조. 오늘날 300A로 소급 적용하고 있다. 앞에 붙은 C는 크라이슬러를 뜻한다. 당시 크라이슬러에서 가장 강력한 355마력의 V8 5.4L 헤미(HEMI) 엔진을 넣은 C300은 나스카(NASCAR) 출전용 호몰로게이션 모델로, 일반도로용 경주차나 다름없었다. 최고시속 205km를 기록했다. 총 1,725대 생산됐다.
 

300B (1956년)
C300의 테일핀(tailfin)을 약간 손보고 V8 5.8L 엔진을 넣었다. 340마력과 355마력 사양이 있었고, 최고시속은 225km로 약간 올랐다. 배기량 1입방인치(0.02L) 당 1마력을 낸 최초의 미국차다. 총 1,102대 생산됐다.
 

300C (1957년)
그릴과 테일핀 디자인을 바꾸고 V8 6.4L를 넣었다. 375마력과 390마력 사양이 있었고, 390마력 모델은 오직 18대만 생산됐다. 처음으로 컨버터블 모델이 추가됐다. 총 2,402대(쿠페 1,918대, 컨버터블 484대) 생산됐다.
 

300D (1958년)
C300으로부터 이어진 파이어파워 헤미(FirePower HEMI) 엔진을 쓴 마지막 모델. 300C와 배기량은 같았으나, 기본형이 380마력으로 올랐다. 390마력 사양은 단 35대가 생산됐다. 본네빌 소금평원에서 시속 252km를 기록했다. 총 809대(쿠페 618대, 컨버터블 191대) 생산됐다.
 

300E (1959년)
그동안 레터 시리즈에 사용됐던 헤미 엔진 대신 웨지 모터를 단 V8 6.8L 골든 라이온(Golden Lion) 엔진이 들어갔다. 최고출력은 380마력으로 같았으나, 최대토크가 60.1kg·m에서 62.2kg·m으로 향상됐다. 총 647대(쿠페 522대, 컨버터블 125대) 생산됐다.
 

300F (1960년)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경량 유니보디(unibody) 구조를 기반으로 더 날카롭게 디자인됐다. V8 6.8L 엔진은 375마력과 400마력 2가지가 있었다.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최초의 레터 시리즈다. 총 1,217대(쿠페 969대, 컨버터블 248대) 생산됐다.
 

300G (1961년)
테일핀이 달린 마지막 레터 시리즈 모델. 그릴이 넓어지고, 4등식 헤드램프가 V자형으로 배치됐다. 엔진은 이전과 같은 375마력과 400마력 사양이 있었다.
 

300H (1962년)
레터 시리즈에서 자동변속기가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첫 모델. 최고출력이 약간 올라 380마력과 405마력이 됐고, 무게는 140kg 가벼워졌다. 총 570대(쿠페 435대, 컨버터블 135대) 생산됐다.
 

300J (1963년)
알파벳 I가 붙을 차례였지만, 사람들이 숫자 1로 혼동할 것을 우려해 J로 건너뛰었다. 버질 엑스너(Virgil Exner)가 디자인을 총괄한 마지막 레터 시리즈. 엔진 출력을 10마력 올렸다. 0→시속 97km 가속 시간은 8.0초, 최고시속은 229km이었다. 쿠페만 400대 생산됐다.
 

300K (1964년)
컨버터블이 다시 부활했다. 총 3,647대(쿠페 3,022대, 컨버터블 625대)가 판매돼 레터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300L (1965년)
마지막 레터 시리즈. 버질 엑스너 후임인 엘우드 엥겔(Elwood Engel)이 디자인을 총괄했다. 총 2,845대(쿠페 2,405대, 컨버터블 440대)가 생산됐다. 37년 뒤인 1999년, 크라이슬러는 300M을 발표하며 레터 시리즈 모델명을 계승했다.

크라이슬러 그룹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
클라우스 부세가 말하는 ‘아메리칸 럭셔리’
독일 태생의 클라우스 부세(Klaus Busse)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10년간 근무하며 A클래스와 SLK클래스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그는 2005년 크라이슬러 디자인 팀에 합류했고, 2009년부터 크라이슬러 그룹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아메리칸 럭셔리’란 무엇인가?
미국에서 럭셔리의 사전적 의미 가운데 하나는 ‘비싸고 얻기 힘든 것’이다. 랍스터를 예로 들면, 지금은 비싸지만 1700년대에는 무척 흔했다. 한국에서 벤츠는 럭셔리의 대명사지만, 독일에서는 택시로 쓰인다. 나라마다 럭셔리에 대한 개념은 조금씩 다르다.

300C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화려함과 자부심, 숨김없는 디자인, 넓은 공간, 자신감을 표방하는 아메리칸 럭셔리가 그대로 녹아 있는 모델이다.

미국식 디자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전 세계의 다양한 요소를 수용해서 완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침(too-much)을 경계해야 한다. 너무 많이 나가지 않아야 하고, 영혼이 담긴 디자인이어야 한다.

글 · 임재현 에디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