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속도를 즐긴다 : 슈퍼스포츠
상태바
극한의 속도를 즐긴다 : 슈퍼스포츠
  • 나경남 기자
  • 승인 2014.12.23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슈퍼’는 항상 가장 두드러질 때, 쓰인다.
자동차에서도 흔히 슈퍼카라는 명칭을 쓰지 않는가.
모터사이클의 장르 중 슈퍼스포츠는 자동차의 슈퍼카와 매우 닮아 있다. 극단적으로 빠르고, 강력하다. 강렬한 속도와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킨 슈퍼스포츠 장르를 알아보자
 

레플리카? 슈퍼스포츠!
슈퍼스포츠 장르는 최고의 속도를 겨루는 레이스에서 출발했다. 과거에는 현재의 네이키드 장르에 해당하는 모델들이 레이스 모델. 즉, 레이서로 활약했다. 이것이 고속주행에서 발생하는 공력 특성 등을 고려해 차체를 감싸는 페어링이 적용되면서 현재의 슈퍼스포츠 장르의 전형적 모습이 완성됐다. 하지만 레이서는 레이스를 위해 만들어지는 별도의 모델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일반에 판매되는 모터사이클은 본질적인 의미에서 레이서가 아니다. 흔히 슈퍼스포츠 장르의 모터사이클을 ‘레플리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레이서 모델의 복제품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모든 슈퍼스포츠 모델이 ‘레이서 레플리카’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슈퍼스포츠 장르로 만들어진 모터사이클 중, 원조에 해당하는 ‘레이서’가 없는 모델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터사이클 레이스는 슈퍼스포츠 장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레이스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대량생산 모델에 적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혼다 CBR1000RR, CBR600RR
혼다의 CBR 시리즈는 ‘파이어블레이드’(FireBlade)란 별도의 애칭을 갖고 있다. CBR 파이어블레이드의 역사는 사실상 현대적 슈퍼스포츠의 첫 장을 장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번째 파이어블레이드인 CBR900RR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엔진의 출력과 최고속이 모든 것이었다면, CBR900RR은 ‘토털 콘트롤’이란 콘셉트 아래,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가벼운 무게가 강조됐다.
 

이런 변화는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쳐, 타 브랜드에서도 경량화된 슈퍼스포츠 모델들을 내놓게 했다. 극한의 속도를 추구하지만 누구나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개발되어, 다루기 쉬운 장점도 있다. 다루기 쉬운 장점은 초심자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이지만, 실제로 베테랑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CBR1000RR이 갖고 있는 밸런스를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CBR1000RR은 자사의 CBR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모델로 직렬 4기통 1,000cc급 엔진을 얹고 최고 177마력을 내며, 운행 가능 상태의 무게는 약 200kg이다.
 

야마하-R1
야마하의 YZF-R1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8년이다. 한눈에도 R1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특유의 디자인은 큰 인기를 끌었다. 양쪽으로 분할되어 배치된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그동안 성능의 강력함을 대변했던 선이 굵은 남성적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여성적인 유려한 곡선미를 살렸다고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04년. 일반 시판 모델로는 처음으로 차량 중량 대비 마력을 1:1 수준으로 확보했다. 다시 말하면 1kg 당 1마력을 실현한 것이다. 최신의 YZF-R1은 모터사이클 레이스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모토GP(MotoGP)에 참전하는 자사의 레이서 YZR-M1의 엔진 기술을 차용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크로스 플레인 크랭크 샤프트’를 적용했다. 수냉식 직렬 4기통 엔진은 배기량 1,000cc급으로 최고 182마력을 달성했다. 운행 가능 상태의 무게는 206kg이다.
 

두카티-1199 파니갈레
모터사이클의 페라리라 불리는 두카티는 특유의 붉은색 브랜드 컬러로도 잘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브랜드로 레이스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지며, 일본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슈퍼스포츠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을 때부터, 유럽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두카티의 플래그십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인 ‘1199 파니갈레’는 다른 일본 브랜드 등이 배기량 1,000cc 이하인데 비해, 약 200cc 높은 1,200cc급 엔진을 사용한다. 이는 시판 모델을 기본으로 한 레이스인 SBK의 배기량 제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SBK의 제한 규정에 직렬 4기통 엔진은 1,000cc 이하, 2기통 엔진은 1,200cc 이하로 두었기 때문이다. 1199 파니갈레에 적용된 엔진은 ‘슈퍼쿼드로’란 이름이 붙여졌으며,수냉식 L형 2기통 배기량 1,200cc급 엔진으로 최고 195마력을 발휘한다. 차체 무게는 운행 가능 상태가 189kg, 건조중량은 165kg이다.
 

BMW-S1000RR
BMW의 S1000RR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9년이다. 이전까지 BMW는 본격적인 의미로 대량 생산되는 슈퍼스포츠 모델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당연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들과의 직접적인 경쟁도 없었다. 하지만 2009년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S1000RR은 전 세계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경쟁 모델 모두를 압도해버렸다. 특유의 전자제어 시스템과 ABS 등의 부가적 장비를 갖춘 것은 물론이지만, 무엇보다도 경쟁 모델들보다 강력한 엔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S1000RR은 1,000cc급 배기량으로 최고 193마력을 확보하고, 건조중량 183kg을 달성했다. 특히, 다가오는 10월 경에는 기존의 디자인을 일신하여 새로운 S1000RR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안전은 모두에게 최우선 과제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은 매우 빠르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1:1의 무게당 마력비는 쉽게 말하면 한 마리의 말이 1kg의 무게를 끄는 것과 같다. 자동차에서도 흔히 말하는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을 따져봤을 때, 배기량 1,000cc급 슈퍼스포츠 중에서 3초 이상 걸리는 모델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자동차로 치면 억대의 슈퍼카에 준하는 가속 성능이 겨우 2천~3천만원 선에서 해결되는 셈이다.

운전자의 신체가 외부로 모두 드러나는 것은 다른 모터사이클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빠른 속도만큼 위험 부담도 커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최상의 안전장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몸을 감싸는 가죽 수트와 부츠, 글러브 등은 물론 헬멧 역시 최고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사고의 위험 부담이 없는 모터사이클은 없지만 그 위험을 최대한 낮출 수는 있다.

글 · [더 모토] 나경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