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고스트
상태바
롤스로이스 고스트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4.27 1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전자를 위한 롤스로이스, 그뿐일까?

“롤스로이스 팬텀이 턱시도에 어울리는 차라면 고스트는 비즈니스 정장에 어울리는 차입니다” 롤스로이스의 아태지역담당 이스트리 우(Estry Wu) 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럼에도 고스트는 구름 위의 차. 이토록 호화스러운 차가 존재하는 게 자동차 세계. 그리고 그 역사 또한 오래다. 퓨어 스포츠카를 좋아하면서도 이렇게 롤스로이스를 만나면 뜻밖의 선물처럼 여겨진다.

낯선 나라에서 온 크리스마스카드처럼. 그렇게 고스트가 눈앞에 나타났다. 전 세계 시장에서 롤스로이스는 지난 2008년 1,212대를 판매했다. 그런데 올해 10월말까지 판매 대수가 2,007대에 이른다. 이처럼 기록적인 판매수치의 배경에 바로 고스트가 있다. 팬텀이 1대 팔릴 때 고스트는 5대가 팔려나갔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해 10월말까지 15대를 판매했다(12월까지 20대 전망). 이런 성장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쇼룸을 확장할 계획이다. 메릴린치증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동자산 3,000만 달러(약 350억원)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할 때 롤스로이스의 수요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롤스로이스가 잠재고객으로 삼는 대상도 바로 이들이다.

고스트를 산 고객 중 80~85%가 롤스로이스를 처음 구매하는 신규고객. 고객층도 35세~60세로 다양하다. 외관은 검정색, 실내는 모카색이 가장 좋아하는 컬러라는 분석이다. 오늘의 시승차는 고객맞춤형 인디비주얼 모델. 멀티스크린과 피크닉 세트, 파노라믹 선루프, 수소 가죽 등이 적용되었다. 마감처리는 팬텀보다 러프한데, 이는 고스트가 팬텀과 달리 매일 사용하는 차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디는 역시 검정색, 실내는 크림 라이트. 전통적인 롤스로이스의 인스트루먼트 스타일은 그대로인데,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다. 컨트롤 버튼은 팬텀보다 많지만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심플함을 강조했다. 누구나 바로 운전석에 앉아 몰고 나가면 된다는 개념이다. 경첩 스타일의 리어 도어는 83˚로 넓게 열려 탑승자의 우아함을 지켜준다.

고스트는 V12 6.6L 563마력 엔진, ZF제 8단 AT를 얹고, 0→시속 100km 4.9초의 성능을 낸다. 시속 250km를 달리고 있을 때도 파워의 잔여량은 40%나 된다고. 부드럽고 사뿐한 출발, 여전히 거대한 보디 사이즈지만 팬텀보다 다루기 쉬운 느낌이 도로에서 위화감을 덜어준다. 파워를 느낄 겨를도 없이 속도는 저만치 앞서간다. 힘의 여유란 애써 가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 이런 차를 타고 있으면 저절로 근엄한(?) 운전을 하게 되는 모양이다. 4개의 코너에서 활동하는 에어 서스펜션은 구름 위를 유영하듯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자세를 유지시켜준다. 웅장함과 정밀함, 그리고 다이내믹함의 조화는 운전재미도 격이 다르다는 것을 말해준다.

돌아오는 길, 뒷좌석에 타본다. 아무리 운전자를 위한 롤스로이스라고 해도 뒷좌석이 롤스로이스의 본질이라는 것을 숨기기는 어렵다. 뒷좌석에 앉아있는 순간은 좀 더 멀리 가고 싶다는 생각뿐.

글ㆍ최주식

FACT FILE
ROLLS ROYCE GHOST
가격 4억3천만원(기본형)
차체 크기 5399×1948×1550mm
총중량 2360kg
엔진 V12 트윈터보 6592cc
최고출력 563마력/5250rpm
최대토크 79.5kg·m/1500rpm
연비 13.6L/100km
변속기 자동 8단
서스펜션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 타이어 모두 V디스크 / 255/50 R1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