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ATS 쿠페, 능수능란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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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 쿠페, 능수능란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 리차드 브렘너
  • 승인 2014.12.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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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브랜드가 BMW 4시리즈 대항마로 프리미엄 마켓을 향한 도전을 이어나간다

사브 9-3을 바탕으로 만든 BLS라는 바퀴 달린 못난이를 기억한다면 캐딜락이 BMW 3시리즈에 도전한다는 소리에 웃음이 나올 것이다. BLS가 동급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히말라야 산맥의 산봉우리만큼 가파른 감가율 곡선이니 말이다.

하지만 캐딜락이 포기했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이 미국 최고의 명문 브랜드는 영국에서의 활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제는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모델(물론 캐딜락은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모델을 다시 판매할 계획이 있기는 하다)만 판매하고 있지만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재활을 이어왔다. 대단히 드물면서 재미있는 CTS-V는 이런 목표가 그리 허황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고, ATS 세단 역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이 ATS 쿠페가 나왔다. 이 BMW 4시리즈의 라이벌은 우선 제법 조각 같은 스타일이 괜찮아 보이고, 차체 전체에 흐르는 근육질 분위기가 역동적인 의욕을 강조한다. 가죽, 알칸타라, 오픈 포어 우드 그레인, 피아노 블랙과 새틴 처리된 크롬 장식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진 실내로 몸을 들이밀면 기대는 더욱 커진다. 4시리즈와 아우디 A5를 목표로 삼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계적인 관점에서 이 차가 거의 유럽차와 다름없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
 

다운사이징한 2.0L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내고, 변속기는 6단 자동만 고를 수 있지만 변속은 우아한 마그네슘 패들로 할 수 있다. 더 좋은 점은 4기통 엔진의 힘이 전달되는 것이 5암 멀티링크 구조에 연결된 뒷바퀴이고, 앞바퀴는 더블조인트 스트럿에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뒷바퀴굴림 방식인 ATS에는 자기유동식 댐퍼가 쓰인다. 3만4천395파운드(약 5천9백만원)부터 시작하는 여섯 개 모델 라인업 가운데에는 일반 댐퍼가 쓰이는 네바퀴굴림 ATS도 있다.

실내에서는 쉽게 편안함에 익숙해지고, 선명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조작하기 쉬운 곳에 위치한(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ATS는 세련된 것은 물론 출발할 때부터 상당히 빠른 느낌이지만 조용함에 공을 들인, 견고하게 만들어진 차라는 느낌이 더 강할 것이다. 시승차는 승차감이 좋고, 스티어링 움직임은 감각이 탁월하며 만족스러울 만큼 매끄러운 정확성을 지녔다. 아울러 듬직하게 코너를 향해 방향을 튼다. 아우토반에서는 50대 50에 가까운 무게 배분을 맞추려는 노력과 균일하게 조절된 앞뒤 다운포스가 믿음직한 안정성을 자아낸다. 풍절음이 조금 있지만, 그 점을 빼면 고속 정속주행은 무척 편안하게 느껴진다.
 

커브에서 치고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ATS는 든든한 접지력으로 정확하게 코너를 공략하고, 차체 구조(사이드바 참조)의 견고함이 차체 롤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 능력은 차를 거칠게 몰면 지나치게 민감한 안전벨트 텐셔너가 작동하게 만들 정도다. 그 부분은 다시 조율될 예정이다. 변속기가 6단이 아니라 8단(나중에 나올 듯하다)이었다면 섀시의 능력을 더 만끽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6단 변속기의 변속 속도도 가장 빠른 것은 아니다. 2.0L 터보 엔진은 중간 회전 영역에서의 강력한 힘이 듬직하지만, 고회전에서의 진동은 거칠고 회전 한계가 아주 높지 않으면서 패들로 변속할 때에는 저회전 토크가 뚜렷하게 낮은 것이 드러난다.

실용성 면에서는 답답한 머리 공간이 뒷좌석의 편안함을 떨어뜨리고 잘못 배치된 앞좌석 안전벨트를 정돈하려면 이상한 조작을 해야 한다. 하지만 ATS는 실내, 뛰어난 품질, 다재다능한 섀시와 개성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차다.
 

가벼움은 더하고 강성은 높인 비결
ATS 프로그램 엔지니어인 웨어커 하심(Waqur Hashim)은 ATS에서는 견고하고 가벼운 차체 구조를 만드는 데 가장 큰 노력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고강도 강판 가운데에는 가열해서 더 부드러워졌을 때에만 가공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프레스 경화강(press-hardend steel)이 있다. 이 소재를 쓰면 여러 종류의 지붕 충돌 및 전복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B필러, 지붕, 측면 충돌 보호 구조를 효과적으로 가볍게 만들면서 핸들링에 영향을 미치는 차체 위쪽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세단보다 지붕이 20mm 더 낮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한, 비교 가능한 수치를 기준으로 삼으면 ATS는 독일산 경쟁 차들보다 더 가볍다.

SO GOOD
- 견고하고 품질이 뛰어난 느낌
- 능수능란하고 세련된 주행감각
- 멋지고 마무리가 좋은 실내

NO GOOD
- 너무 일찍 작동하는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 부족한 구동계의 세련미
- 뒷좌석 승하차를 방해하는 앞좌석 안전벨트

글 · 리차드 브렘너(Richard Brem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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