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컨티넨탈 GT, 안락한 GT와 고성능 사이의 행복한 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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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 안락한 GT와 고성능 사이의 행복한 타협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8.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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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오만의 비단결 같은 도로에서 만났던 벤틀리 컨티넨탈 GT는 크게 개량되고 젊어진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안겼다. 현실에서는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운전용차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감동을 드디어 영국에서 재현하게 되었다. 벤틀리는 기존 GT의 근육질이면서도 몹시 뭉툭한 캐릭터를 가져오되 필요한 영역 모두를 강화했다.

사실 새 컨티넨탈 GT는 기존 모델의 대폭적인 페이스리프트이다. 핵심은 변속 시간이 50% 단축된 새로운 6단 ZF 자동변속기, 출력이 575마력으로 높아진 6.0L 트윈터보 W12엔진, 새로운 섀시 설정(스피드 및 슈퍼스포츠 모델로부터 대부분을 가져왔다)에 맞춰 넓혀진 차폭, 이전의 50/50 대신 40/60으로 변경된 구동력 배분 등이다. 벤틀리의 인기 모델에게 필요했던 부분들이다.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한층 너그러운 네 가지 설정으로 제공되며 (옵션인 21인치 휠을 끼우고도) 뛰어난 충격 흡수를 제공한다. 다만 가장 부드러운 모드일 때는 자세 제어가 조금 느슨하다. 이러한 승차감 개선은 더욱 향상된 정숙성과 함께 GT의 투어링 능력을 확장했다. 뛰어난 승차감이 운전자를 격리시켜주며 일상적인 크루징 능력을 부여해 이처럼 아주 사치스러운 쿠페에게 기대되는 요구들을 만족시킨다.

조향장치는 초기에 다소 인공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시내에서는 무겁다. 하지만 더 높은 속도에서는 조향력이 무난해지고, 옵션인 1만1천20파운드(약 1천900만원)짜리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섬세한 느낌으로 강력한 제동력을 주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운전 경험에 조화된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새 GT가 몰아붙일 때에도 여전히 잘 정의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항상 2.3톤의 무게를 의식하게 되고 언더스티어는 여전히 조금 이르게 나타난다. 그리고 서스펜션을 단단히 하면, 날카로운 충격이 댐퍼를 거쳐 가죽 소프트 시트에 담긴 엉덩이까지 전달된다. 하지만 운전이 재미있고, 이전과 다르게 민첩하다. 앞 끝이 더 잘 돌고, 뒤쪽에 비중을 둔 구동력 배분 덕분에 보다 정밀하면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벤틀리는 축배를 들어도 될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우선 신경 쓰이는 것은 자동변속기다. 상당 시간 동안은 일반 자동모드뿐 아니라 스포츠 모드(더 굵은 배기음을 내는)에서도 우수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오른발 페달을 쿡 밟았을 때 반응이 느리며, 가끔은 필요 이상으로 기어를 건너뛴다. 그리고 트윈 터보차저 6.0L W12엔진의 성능은 탄성을 자아내지만 극적인 측면에서 최고수준이라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그리고 끝으로, 가격표상으로는 경쟁력이 있어보일지 몰라도 기본 사양이 부족하다. 주요 경쟁자들을 고려하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당연히 기본이어야 했다. 심하게 사용하면 페달 작동거리를 넘어서는 문제가 있다 해도 말이다. 어쨌든 솔직히, 이러한 트집으로는 구매하려는 의향과 돈을 가진 사람을 막지 못할 것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이 차는 진정 대단한 GT일 뿐 아니라, 실제로 아주 제대로 된 스포츠카이기도 하다.

글ㆍ비키 패럿(VICKY PARROTT)

SO GOOD
■ 뛰어난 정숙성
■ 향상된 승차감
■ 더 찰진 핸들링
■ 경쟁력 있는 가격

NO GOOD
■ 기본 사양
■ 사랑스럽지만 오래된 엔진
■ 반응이 더딘 변속기

FACT FILE
BENTLEY CONTINENTAL GT
가격 £135,760(약 2억3천900만원)
최고시속 318.7km
0→시속 100km 가속 4.6초
연비 6.1km/L
CO₂ 배출량 384g/km
무게 2320kg
엔진 W12, 5998cc, 트윈터보
구조 프론트, 세로, 네바퀴굴림
최대출력 575마력/6000rpm
최대토크 71.3kg·m/1700rpm
변속기 6단 자동
연료탱크 90L
트렁크 385L
타이어 275/35 Z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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