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다리는 브랜드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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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다리는 브랜드들 '7'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4.11.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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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것이 더 끌린다. 멀리 있는 것이 더 그리운 것처럼. 국내에는 많은 차들이 들어와 있지만 아직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도 많다. 그중 갖고 싶은 7개 브랜드를 꼽았다.
 

ALFA ROMEO
피아트코리아의 파블로 로쏘 사장은 알파로메오를 한국에 도입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도 그렇다. 알파는 독특한 위치의 브랜드다. 1915년 창업 이후 1920년대부터 유럽 자동차 경주판에 뛰어들었다. 이후 스포츠 성향이 강한 모델들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현재는 모델과 자금 부족으로 그 명성을 온건하게 지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요 모델은 미토, 줄리에타 두 가지다. 두 모델 모두 콤팩트 해치백이지만, 럭셔리한 감각을 불어넣은 것이 특색이다. 미토는 차체 길이 4m가 겨우 넘는 슈퍼미니다. 여기에 2기통 0.9L 엔진을 얹어 경제적인 차를 만들 수도, 4기통 1.4L 터보 엔진을 얹어 화끈한 차를 만들 수도 있다.
 

줄리에타는 콤팩트 해치백. 골프보다 약간 크다. 성능은 동급 해치백과 비슷하다. 대부분 효율 좋은 디젤 엔진을 달고, 고성능 모델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어느 한 브랜드가 독보적으로 앞서긴 어렵다. 하지만 알파로메오만의 독특한 디자인 감각은 다른 해치백들과 차별화되는 무기다. 처음에는 특이하게 느껴지더라도 자주 보면 반하게 된다. 알파로메오의 광고 끝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심장이 없는 차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CATERHAM
본지 독자라면 케이터햄 세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로터스 세븐의 디자인 권리를 사들여 지금까지 유지하고 발전시켜온, 영국제 초경량 스포츠카의 진수다. 500kg이 조금 넘는 가벼운 공차중량으로 빠른 가속과 코너링 성능을 자랑한다. 1950년대에 콜린 채프먼이 생각해낸 자동차 그대로의 모습이다.

50년 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대에 따라 개선된 부분도 많다. 우선 차체 종류가 3가지로 늘어났다. 오리지널 팬들을 위해 오리지널 로터스 타입 차체도 여전히 고를 수 있지만, 키 큰 운전자들을 위해 만든 시리즈 5, 개량판 CSR이 있다. 세 가지 차체 및 다양한 엔진, 트림을 조합해 자신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
 

국내 법규와는 여러모로 맞지 않아 국내에선 인증을 받기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국내에도 번호판을 달고 도로를 누비는 세븐이 몇 대 있다. 부품수급도 가능하다. 직접 정비하고 개조하는 마니아들을 위해 케이터햄이 온라인 부품가게를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케이터햄 세븐의 가격은 기본형 모델인 160이 1만4천995파운드(약 2천450만원)다.
 

TESLA MOTORS
가장 핫한 전기차를 만드는 곳. 바로 테슬라다. 경영방식도 핫(?)하다. 최근에는 자사의 전기차 관련 특허를 모두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유는 전기차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라고. 인터넷 결제 서비스 페이팔을 만들고, 요즘은 우주여행 로켓을 개발하고 있는 앨런 머스크가 창업주다.

전기차라면 알뜰한 차를 생각하겠지만, 그는 반대로 부자들을 위한 전기차를 만든다. 비싸고 호사스럽고 성능이 좋다. 고급스러운 차를 몰면서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테슬라를 찾는 원동력이 아닐까.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S의 가격은 7만5천570달러(약 7천640만원)부터 9만4천570달러(약 9천570만원)까지다. 꽤 비싸지만 2014년 상반기만 해도 1만4천36대가 팔렸다.
 

호사스럽기만 한 차라고 오해는 마시라. 주행성능도 뛰어나다. 영국 <오토카>의 주행 테스트에서 포르쉐 파나메라와 애스턴마틴 래피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슈퍼세단만큼 가속력이 뛰어나 0→시속 100km 가속에 4.2초가 걸린다. 주행거리도 85kWh 배터리를 얹으면 최대 424km에 달한다. 재미있는 점은 노트북에 쓰이는 것과 같은 리튬 이온 배터리 수천 개를 직병렬로 연결해서 쓴다는 것.
 

DAIHATSU
다이하쓰는 토요타의 자회사다. 경차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앙증맞은 스타일의 로드스터부터 가족을 위한 박스카, 상용 트럭 등 대부분의 라인업을 경차로 꾸몄다. 경차가 제일 많이 팔리는 일본시장에 특화된 브랜드다. 일본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차가 다이하쓰 탄토다. 일본은 경차와 승용차를 구분해서 판매대수를 세는데, 승용차 1위인 토요타 아쿠아보다 많이 팔렸다.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는 아쿠아가 약 12만3천대, 탄토가 13만5천대다.

다이하쓰의 주요 라인업은 코펜, 탄토, 미라, 코코아다. 코펜은 미라의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로드스터다. 귀여운 디자인에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국내법으로도 경차이기 때문에 유지비가 저렴하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개인적으로 들여와 타는 이들도 있다.
 

탄토는 가족을 위한 박스카다. 작은 일본 경차 규격 안에서 최대한의 실내공간을 만들려다보니 자연스레 상자모양이 됐다. 특히 탄토는 레이에도 적용된 뒷문 슬라이딩 도어의 원조다. 게다가 양쪽 뒷문 모두 슬라이딩 기능을 달았다.

가격은 코펜 179만~181만 엔(약 1천775만~1천795만원), 코코아 118만~162만 엔(약 1천170만~1천607만원), 탄토가 120만~170만 엔(약 1천190만~1천686만원)정도다. 국내 경차와도 차이가 크지 않아 잠재력 있는 가격이다. 게다가 안전 관련 옵션이 상당히 많고 저렴하다. 중간급 모델을 고른다면 가격은 올라가지만, 상대적으로 좋은 옵션으로 비등한 경쟁자가 될 수 있겠다.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적은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서라도 들여왔으면 한다.
 

MAZDA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인 마쓰다는 북미지역에서 안정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스포티한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허나 더 깊게 파고들면 국내 자동차 시장과 마쓰다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90년대까지 기아차는 마쓰다의 차체나 엔진을 사용했다. 특히 자동차공업 통합조치 때 위기에 빠졌던 봉고는 사실 마쓰다의 것을 들여온 것이다.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으로 세계적 유명세를 얻었다. 1960년대 양산화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로터리 엔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1991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로터리 엔진을 얹은 787B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거뒀다. 당시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던 재규어 XJR-12와 1위를 두고 접전을 벌였기에 더욱 임팩트가 컸다.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 스포츠카로 스포티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았지만, 환경 규제 때문에 2012년부터는 로터리 엔진 모델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연비 좋은 스카이액티브 엔진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디젤 엔진으로 레이스에 참가하는 등 다른 일본차와는 여러모로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현재 마쓰다의 주력 라인업은 소형 해치백 악셀라(Axela)와 중형 세단 아텐자(Atenza)다. 스포티한 운전 감각 덕분에 높은 평을 받고 있다. 누적 판매대수 100만대를 넘겨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로드스터로 기네스북에 오른 미아타(MX-5)도 있다. 작은 차체에 2.0L 엔진을 얹어 부담을 줄이고 재미있는 핸들링 성능을 구현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McLaren
2013년의 하이퍼 카 전쟁은 페라리와 포르쉐, 맥라렌의 삼분지계였다. 허나 아직 맥라렌은 국내 정식 수입되지 않은 브랜드다. 맥라렌은 F1 레이스에서 쌓은 기술력으로 도로주행용 슈퍼카를 만든다. 20여 년 전, 1992년 등장해 하이퍼 카의 계보를 세운 맥라렌 F1 이후, 맥라렌은 한동안 자체 브랜드 슈퍼카를 내지 않았다.
 

거의 20년 만인 2011년, 맥라렌은 MP-4 12C를 내놓고 다시 슈퍼카 대결에 뛰어들었다. 600마력을 내는 V8 3.8L 트윈터보 엔진을 차체 가운데 얹어 페라리 458을 겨냥했다. 그리고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2013년에는 하이브리드 슈퍼카 P1 계획을 발표했다. P1은 맥라렌 F1의 계보를 잇는 작명이다. V8 3.8L 트윈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총 출력 900마력이 넘는 압도적 파워. 이로써 라 페라리, 포르쉐 918, 맥라렌 P1의 하이퍼 카 경쟁이 시작됐다. 이탈리아의 자존심은 페라리다. 이에 맞서는 영국의 자존심으로는 맥라렌이 있다. F1에서 가져온 기술을 그대로 담는다는 것, 기술에 대한 순수한 집착이야말로 이들의 자랑이다.
 

ASTON MARTIN
기품 있는 영국의 스포츠 GT, 애스턴 마틴이 드디어 국내에 발을 들였다. 올해 9월 애스턴 마틴 서울 청담동 전시장이 문을 열었다. 비록 본사나 딜러 차원의 정식 진출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애스턴 마틴의 주력 모델은 DB9와 밴티지다. DB9는 V12 엔진을 얹은 GT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라스〉에서 알파로메오와 추격전을 펼쳤던 차다. 유려한 디자인과 인상적인 소리를 갖춘 차다. 밴티지는 V8 엔진을 얹은 모델. DB9 보다 작은 차체로 스포츠 성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V12 엔진을 얹고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V12 밴티지가 등장해 영국제 고성능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글 · 안민희 [오토카 코리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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