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4 컨버터블, 감성과 스릴을 더하는 하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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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4 컨버터블, 감성과 스릴을 더하는 하드톱
  • 리차드 브렘너
  • 승인 2014.11.2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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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쿠페보다 더 감성에 호소하지만 역동성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지붕을 접고 창문을 올린 뒤 윈드 디플렉터를 세워놓는다. 이 상태로 아우토반을 시속 225km로 질주해도, M4 컨버터블 안에서는 대화를 나누기가 놀랄 만큼 쉽다. M4 컨버터블은 초고속 정속주행에 길들여진 것이 틀림없다. 머릿속에는 단순한 생각만 남고, 공기조절장치는 세차게 들이치는 바람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제 기능을 한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는 너무나 조용해서, 속도를 더욱 높이도록 부추긴다. 그리고 속도를 내려는 욕심을 조금만 꺾으면, 소리 합성 기술이 적용된 M4의 흡기 및 배기 시스템에서 나오는 소리가 훨씬 더 잘 들린다. 게다가 이 차는 스포츠카다. 지붕이 없는 스포츠카도 충분히 로맨틱할 수 있다.
 

그러나 BMW M4 컨버터블은 순수 스포츠카 애호가들에게는 약간 골칫덩어리처럼 여겨지는 차다. M4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마음을 굳게 먹고 최대한 빠르게 달릴 때, 가슴이 설레는 정도의 감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데 있다. M4 쿠페가 425마력 직렬 6기통 터보 엔진과 거대한 크기의 타이어, 공기를 한껏 빨아들일 듯한 그릴이 있는 앞 범퍼, 빠른 변속이 장점인 7단 변속기와 변속 패들, 탄소섬유 지붕을 갖춘 것도 그 때문이다. 탄소섬유 지붕만 빼면 M4 컨버터블에도 같은 요소들이 모두 다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쿠패보다 무겁고 강성이 약한 차체는 M 모델에서 중요시되는 주행감각을 해칠 수 있는 잠재적 요소가 된다. 이런 점은 지난 5세대를 이어져온 M3과 M4 컨버터블에도 모두 해당되었다.
 

하지만 지난 26년 동안 전 세계 6만 명 남짓한 소비자들이 M3 컨버터블을 구매하려는 의욕을 떨어뜨리는 이유가 되지 못했다. 3시리즈나 4시리즈의 최상급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 차가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수많은 컨버터블 애호가에게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은근히 우람한 스타일을 지닌 쿠페와 무척 비슷하고, 끊임없이 열정을 자극하며, 흐트러짐 없는 몸놀림을 지닌 차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시동을 걸면 배기구는 요란하고 듬직한 소리를 뿜어내고, 달리기 시작하면 직렬 6기통 엔진은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다. 56.1kg·m의 넘치는 토크는 1,850rpm부터 5,500rpm까지 힘차게 쏟아져 나오고, 7,300rpm에서 출력의 정점을 찍을 때까지 계속 달려 나갈 수 있다. 엔진은 놀랍기 그지없고, 지붕이 없기 때문에 흡기음과 폭발적인 배기음이 훨씬 더 커지는 효과를 얻었다.
 

M4 쿠페의 주행 특성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지만, 장소에 따라서는 덜 매끄럽기도 하다. 컨버터블에서는 황당한 경우가 드물지만 스티어링 감각이 무뎌졌음을 좀 더 자주 느낄 수 있고, 거친 노면을 지날 때에는 미미하게나마 차체가 빠르게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급한 커브에서는 등에서 몇십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납작하게 접혀 있는 지붕이 차지하는 70kg의 무게도 느낄 수 있다.

이런 차이점들은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차이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이 차가 주는 큰 재미는 거의 희석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지붕을 떼어냄으로써 즐거움이 더 커지는 효과를 자주 경험할 수 있다.
 

마른 노면을 달릴 때의 M4는 벽을 기어오르는 도마뱀 같은 접지력을 보여주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구동력 제어장치 경고등이 정신없이 깜빡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DSC가 개입하는 것을 제한하고 나면 불확실한 접지력의 한계에 좀 더 도전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차를 더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 역동적인 주행특성이 조금 나빠지기는 하지만, 컨버터블은 대개 도로를 질주하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6만3천375파운드(약 1억620만원)의 가격표가 붙은 이 차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대안이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재규어 F-타입이나 포르쉐 박스터 GTS 같은 차들이 그런 대안이다.
 

지붕 제거 작업의 뒷이야기
M4 프로젝트 엔지니어인 플로리안 슈타이거(Florian Staiger)의 설명에 따르면, 고성능 컨버터블에서는 차체의 굽힘 강성을 유지하는 것이 비틀림 강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다. 폐쇄형 차체인 차에서처럼 서스펜션 기하구조의 정확성을 유지하는 데에 높은 굽힘 강성의 중요성이 더 크고, 특히 M4 컨버터블에서는 M4 쿠페의 예리한 스티어링 감각을 유지하는 것을 특히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컨버터블은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스프링과 댐퍼, 안티롤 바를 반드시 다시 조율해야 한다. 유압식 루프 가동구조가 더해지면서 무게는 178kg 늘었는데, 그럼에도 M4 컨버터블은 이전 세대 M3 컨버터블보다 60kg 더 가볍다. 다만 지붕을 접었을 때 70kg의 무게가 뒤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상쇄할 수 없었다고 플로리안은 덧붙였다.

글 · 리차드 브렘너(Richard Bremner)

SO GOOD
- 어마어마한 성능
- 대단한 접지력과 차체 제어능력
- 오픈 시의 공기 흐름 조절

NO GOOD
- 약간 무뎌진 역동성
- 이따금씩 밋밋해지는 스티어링
- 배기음은 뚜렷하게 구분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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