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크루즈 5, 감각적인 해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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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크루즈 5, 감각적인 해치백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7.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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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해치백, 달리기는 다소 거칠어

크루즈를 기반으로 개발한 해치백 모델은 5도어이므로 한국GM은 이를 크루즈 5라고 이름 붙였다. 크루즈는 세계 소형차 전진기지로서의 한국GM에게 가장 중요한 모델 중 하나이다. 크루즈 5 역시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했지만 한국GM이 차체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가장 먼저 한국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70여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크루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크루즈 5의 스타일은 물론 해치 게이트에서 또렷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 라인이 흔히 ‘패스트 백’이라 부르던 전통 타입처럼 가파르지는 않고 다소 완만하게 이어진다. 따라서 세단과의 차이점이 확연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스타일은 소형차의 경쾌함보다는 준중형차의 안정감에 더 비중을 둔 듯 보인다. 트렁크 공간 등 실용적인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세단보다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분위기다.

엔진은 1.8L 휘발유와 2.0L 디젤 두 가지. 직분사 방식의 2.0L VCDI(가변식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을, 더블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을 적용한 1.8L 에코텍(ECOTEC) 엔진은 최고출력 142마력을 낸다. 타이어는 2.0L 디젤이 P225/50 R17 금호타이어 솔루스를, 1.8L 휘발유는 P215/50 R17 한국타이어 옵티마를 신었다.

디젤을 먼저 타 보았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보면 외부 소음은 크지만 실내에 앉으면 조용한 인상을 받는다. 이제 제법 익숙하게 다가오는 센터 페시아 디자인은 세련된 분위기. 어쩌면 이 인테리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꽉 찬 느낌을 주는 계기류는 직관성이 좋아 다루기 편리하다. 두 개의 원형과 가운데 정보창을 둔 계기판도 시인성이 좋다.

2개의 컵홀더와 센터콘솔이 있지만 센터 페시아의 수납공간은 작은 편이다. 휴대전화를 하나 두기에는 괜찮다. 비상등 스위치는 위치가 좋다. 그 왼쪽으로 도어 개폐 스위치가 자리하고 오른쪽에 있는 것은 아무 기능이 없는 더미 스위치. 디자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 등을 연결할 수 있는 USB 포트는 이제 현대식 자동차의 기본품목이 되고 있다. 이 디젤 모델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다.

자동 6단 기어 왼쪽으로 손에 착 감기는 핸드브레이크의 느낌이 좋다. 그런데 수동변속을 다루는 느낌은 조금 묵직하다. 좀 더 경쾌한 움직임이면 좋을 것 같다. 달리기 감각은 디젤이라는 느낌이 별로 와 닿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시속 100km에서 1,600rpm, 시속 120km에서 1,900rpm을 나타낸다. 최대토크 36.7kg·m은 1,750~2,750rpm 사이에서 발휘된다. 디젤의 장점은 역시 낮은 rpm에서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중속대의 가속은 빠른 느낌인데, 고속에서는 이런 느낌이 더 강해진다. 시속 120km에서 시속160km로의 가속은 매섭게 이어진다.

크루즈 5에는 동급 최초로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CBC) 기능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언더 스티어를 예방하는 기능이다. 그런데 실제 도로 위의 코너링에서 언더 스티어가 억제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접지력과 그립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전반적으로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도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이어서 휘발유 모델을 탔다. 여기에는 내비게이션이 있다. 따라서 조작버튼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그대로다. 상단에 수납공간이 있는 것은 현대 i30과 같은데 그보다는 조금 얕다. 그런데 배기량의 차이는 있겠지만 휘발유 모델의 가속은 어쩐 일인지 디젤보다 거칠다. 아니면 디젤이 너무 부드러웠다는 얘기인가. 조금씩 속도를 높여본다. 시속 100km에서 2,200rpm, 시속 120km에서 2,600rpm을 표시한다. 확실히 디젤보다 rpm을 높게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회전을 많이 하므로 당연히 연비는 디젤보다 떨어진다.

초기가속에서부터 부하가 걸린 듯한 배기음은 고속에서도 강한 배기음을 울렸다. 페달을 다루는 발의 움직임이 그리 편하다고 할 수는 없다. 가속은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주어야 하는 타입이고, 브레이크 역시 조금 깊게 밟아야 원하는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액셀 워크를 활발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에 익숙해질 때 고속에 이르면 스포티한 느낌을 받는다.

뒷좌석의 레그룸과 헤드룸은 공간이 괜찮다. 시트 가운데의 암레스트를 꺼내면 길이가 좀 짧은 느낌인데, 두 개의 컵홀더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팔을 놀려놓고 쉬기에는 편한 타입이 아니다. 해치게이트는 높게 열리고 공간은 413L로 넓은 편이다. 뒷좌석은 6:4 분할 폴딩이 되고 폴딩 레버가 있어 누구든 쉽게 다룰 수 있다. 해치백의 실용성은 생활의 템포를 보다 경쾌하게 해주는 데 있다. 새로운 해치백의 등장이 반갑다.

글 · 최주식

FACT FILE
CRUZE 5 1.8 휘발유 LTZ+
가격 1천948만원
크기 4510×1475×1790mm
휠베이스 2685mm
무게 1365kg
엔진 1796cc, 휘발유
최고출력 142마력/6200rpm
최대토크 17.8kg·m/3800rpm
연비 13.7km/L
변속기 자동 6단
CO₂ 배출량 171g/km
타이어 215/50 R17

2.0 디젤 LTZ+
가격 2천236만원
크기 ←
휠베이스 ←
무게 1530kg
엔진 1998cc, 디젤
최고출력 163마력/3800rpm
최대토크 36.7kg·m/1750~2759rpm
연비 15.9km/L
변속기 ←
CO₂ 배출량 170g/km
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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