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크루즈 5의 스타일은 물론 해치 게이트에서 또렷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 라인이 흔히 ‘패스트 백’이라 부르던 전통 타입처럼 가파르지는 않고 다소 완만하게 이어진다. 따라서 세단과의 차이점이 확연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스타일은 소형차의 경쾌함보다는 준중형차의 안정감에 더 비중을 둔 듯 보인다. 트렁크 공간 등 실용적인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세단보다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분위기다.
디젤을 먼저 타 보았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보면 외부 소음은 크지만 실내에 앉으면 조용한 인상을 받는다. 이제 제법 익숙하게 다가오는 센터 페시아 디자인은 세련된 분위기. 어쩌면 이 인테리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꽉 찬 느낌을 주는 계기류는 직관성이 좋아 다루기 편리하다. 두 개의 원형과 가운데 정보창을 둔 계기판도 시인성이 좋다.
자동 6단 기어 왼쪽으로 손에 착 감기는 핸드브레이크의 느낌이 좋다. 그런데 수동변속을 다루는 느낌은 조금 묵직하다. 좀 더 경쾌한 움직임이면 좋을 것 같다. 달리기 감각은 디젤이라는 느낌이 별로 와 닿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시속 100km에서 1,600rpm, 시속 120km에서 1,900rpm을 나타낸다. 최대토크 36.7kg·m은 1,750~2,750rpm 사이에서 발휘된다. 디젤의 장점은 역시 낮은 rpm에서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중속대의 가속은 빠른 느낌인데, 고속에서는 이런 느낌이 더 강해진다. 시속 120km에서 시속160km로의 가속은 매섭게 이어진다.
이어서 휘발유 모델을 탔다. 여기에는 내비게이션이 있다. 따라서 조작버튼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그대로다. 상단에 수납공간이 있는 것은 현대 i30과 같은데 그보다는 조금 얕다. 그런데 배기량의 차이는 있겠지만 휘발유 모델의 가속은 어쩐 일인지 디젤보다 거칠다. 아니면 디젤이 너무 부드러웠다는 얘기인가. 조금씩 속도를 높여본다. 시속 100km에서 2,200rpm, 시속 120km에서 2,600rpm을 표시한다. 확실히 디젤보다 rpm을 높게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회전을 많이 하므로 당연히 연비는 디젤보다 떨어진다.
뒷좌석의 레그룸과 헤드룸은 공간이 괜찮다. 시트 가운데의 암레스트를 꺼내면 길이가 좀 짧은 느낌인데, 두 개의 컵홀더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팔을 놀려놓고 쉬기에는 편한 타입이 아니다. 해치게이트는 높게 열리고 공간은 413L로 넓은 편이다. 뒷좌석은 6:4 분할 폴딩이 되고 폴딩 레버가 있어 누구든 쉽게 다룰 수 있다. 해치백의 실용성은 생활의 템포를 보다 경쾌하게 해주는 데 있다. 새로운 해치백의 등장이 반갑다.
글 · 최주식
CRUZE 5 1.8 휘발유 LTZ+
가격 1천948만원
크기 4510×1475×1790mm
휠베이스 2685mm
무게 1365kg
엔진 1796cc, 휘발유
최고출력 142마력/6200rpm
최대토크 17.8kg·m/3800rpm
연비 13.7km/L
변속기 자동 6단
CO₂ 배출량 171g/km
타이어 215/50 R17
2.0 디젤 LTZ+
가격 2천236만원
크기 ←
휠베이스 ←
무게 1530kg
엔진 1998cc, 디젤
최고출력 163마력/3800rpm
최대토크 36.7kg·m/1750~2759rpm
연비 15.9km/L
변속기 ←
CO₂ 배출량 170g/km
타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