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테스트 - 닛산 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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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테스트 - 닛산 리프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9.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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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를 위한 첫 대량생산 전기 패밀리카가 첫발을 내딛다

가격 £30,990(약 5천500만원)최고출력 109마력최대토크 28.6kg·m
0 → 시속 97km 10.9초연비 200wh/kmCO2배출량 0g/km
시속 113km → 0 감속 51.9m스키드패드 0.88g
* (영국기준)

WE LIKE ● 속삭이듯 조용한 구동계 ● 상큼한 실내 ● 우수한 승차감과 안정성
WE DON’T LIKE ● 부담스러운 구매비용 ● 한정된 주행거리 ● 제한된 충전 인프라

전기자동차는 오랫동안 자동차산업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대책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진화는 그리 쉽지 않았다. 배터리 기술의 부족으로 인해 전기차는 높은 가격과 사용상 제약을 가졌고, 때문에 대중적인 지위에 오르지 못했다. 닛산은 109마력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5도어 해치백 리프를 통해 처음으로 이를 바꾸고자 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로 160km를 제시한 닛산은 목표시장에 대해 현실적이다. 하지만 단거리를 이동하는 차에 대한 시장은 여전히 폭넓다. 그리고 만약 리프가 주행거리만 빼고는 일반 차만큼 사용이 쉽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면, 그것은 수년간 해프닝으로 그쳐왔던 전기차 혁명의 시작이 된다.

첫 번째 관문은 이미 닛산에게 주어졌다. 현재의 남는 것 없는 환율에 따라 리프의 가격을 경쟁차들보다 거의 1만 파운드(약 1천800만원) 비싼 3만990파운드(약 5천500만원)에 맞춘 것이다. 정부 보조금 5천 파운드(약 900만원)를 반영하면 좀 더 현실적인 2만5천990파운드(약 4천610만원)가 되지만, 닛산의 전기 패밀리카가 입증해야 할 것은 아직도 많다.

DESIGN & ENGINEERING
리프는 재래식인 것과 혁신적인 것의 아주 흥미로운 혼합이다. 닛산은 리프의 디자인이 “일반 엔진을 앞쪽에 탑재하는데 따르는 제약들을 받지 않았다”라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사실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전기차임을 눈치 채지 못할 것이다. 대다수의 관찰자에게는 전통적인 소형 패밀리 해치의 비례를 가진 별 매력 없는 차일 뿐이다.

구조 역시 아주 전형적이다. 리프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썼지만, 아마도 상대적으로 비싼 구동계로 인해 나머지 비용은 줄여야 했기 때문에 스틸 모노코크를 채용했다. 서스펜션은 앞쪽이 맥퍼슨 스트럿이고 뒤쪽은 토션빔이다. 4,445mm의 길이는 복스홀 아스트라나 포드 포커스와 엇비슷하다. 물론 진짜 관심이 쏠리는 곳은 구동계다. 리프의 심장은 싱글 리덕션 기어를 통해 앞바퀴를 굴리는 AC모터가 2,370rpm부터 9,800rpm까지 109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전기 모터답게 공회전부터 시작돼 2,730rpm까지 28.6kg·m으로 발휘된다. 회전 한계는 10,390rpm이다.

모터는 192개의 라미네이티드 리튬이온 셀에 의해 움직이는데, 합치면 360V, 24kWh의 출력이며 주행거리는 175km이다. (공식 NEDC사이클로, 일반 차는 맞추기 어렵다.) 리프의 코 부분 덮개 아래로는 2개의 충전 소켓이 있다. 하나는 가정용으로, 완전 충전까지 7~8시간이 걸린다. 전용 급속 충전을 통하면 80%의 충전이 1시간 만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닛산의 설명이다.

INTERIOR
자동차회사들이 전기구동계의 탑재를 위해 차의 실내를 리프처럼 만든다면 불평할 것은 없을 것이다. 비록 그 배치가 상대적으로 전형적이긴 하지만, 리프의 실내는 밝고 시원하며 상쾌하다. 감성품질이 높고, 조작부의 느낌과 재질은 가격대비 최상이다. 운전 자세는 약간 높지만(배터리들은 바닥에 들어가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문제없다. 페달은 잘 배치되었고, 비록 스티어링 휠의 수직 조절폭은 적지만 우리 평가자들 모두는 쉽게 편한 운전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속도계가 스티어링 휠 위에 있고 보조 계기들 이 아래로 놓인 분할 계기판은 명쾌하다. 정보의 깊이와 명확성도 적당한 수준. 대시보드의 가운데 에는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차 모니터링 시스템 등 나머지 IT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를 통하면 차의 충전 상태를 핸드폰에서 확인하거나 핸드폰으로 에어컨을 작동하도록 할 수도 있다. 운전 중 가장 쓸 만한 기능은 구동 모터와 나머지 보조 장치들이 각자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계기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에너지 사용에 대한 정보가 아주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모를 줄이도록 노력하게 된다.

사실상 차의 모든 시스템이 전기, 전자식이기 때문에 - 창문, 계기, 주차브레이크, 후방카메라, 끌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주간 주행등까지 - 가끔은 이들을 끌 수 있거나 아예 없앤다면 대체 얼마만큼의 추가 주행거리를 얻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리프의 실내 나머지는 다른 소형 패밀리카들과 다를 바 없다. 뒷좌석 다리공간은 적당하고, 머리 공간은 키 180cm가 넘는 이들에게만 좁다. 트렁크는 보통 크기. 실내는 아주 조용하다. 모터에 의한 정숙성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바람소리와 노면 소음을 잘 잡은 것도 칭찬할 만하다.

PERFORMANCE
우리가 테스트했던 폭스바겐 골프 블루모션은 0→시속 97km 가속을 11.1초에 끊었는데, 닛산 리프는 10.8초면 됐다. 따라서 리프의 전기 추진력이 발진 가속 반응상의 실용성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다. 사실은 고속도로에서도 충분한 반응을 보인다. 빠르게 달리는 차들 사이로 합류하는 상황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않을 수준의 충분한 가속력을 제공한다. 비록 차의 주행거리가 단축되고, 이미 토크의 초기 펀치가 나간 상황이라 속도를 더하는 것은 더디지만 말이다.

기본적으로 리프는 짧은 고속도로 여행을해야 하는 상황에서 용이함을 보인다. 즉각적인 토크와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힘의 전달이 조합되어 리프는 최고의 도심 이동용 차 중 하나가 된다. 시내 주행에서는 오직 브레이크만 신경이 쓰인다. 페달 작동이 아주 작거나 조절을 필요로 하지만 차를 효과적으로 멈춰 세우며 금세 익숙해진다. 리프는 우리 테스트에서 한번 충전으로 120~130km를 주행할 수 있었다. 아주 제약적인 요소임을 쉽게 알 수 있지만, 리프의 상당수가 세컨드 카가 될 것임을 감안하면 많은 이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RIDE & HANDING
리튬이온 배터리 뭉치 덕분에 리프는 내연기관을 탑재한 동급 차보다 200kg이 무겁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것이 리프의 편안하고 즐거운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배터리를 트렁크 아래에 배치한 것은 무게 문제에 별 도움이 안 되지만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일반적인 사용에서 승객을 잘 격리시킨다. 일반 해치백들보다는 차체 쏠림이 큰 편인데, 이는 아주 점진적이다. 주행이 완전무결하지는 않다. 불편한 노면에서는 조금 안절부절 못하고, 코너링이 더해지면 더 큰 기복에서는 단단한 충격이 전달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편안한 차다. 핸들링도 적절하지만 성격을 규정짓는 것은 조향이다. 아주 가볍고 선형적으로, 도심 주행에 완벽히 어울린다. 하지만 느낌이 없고, 록투록이 3.3턴이라 고속에서는 더 묵직해지면 좋을 것이다.

BUYING & OWNING
아무튼 리프는 다른 차들에 견주어 부족하지 않고, 주행이 즐겁다. 턴인은 충분히 샤프하고 그립이 풍부하다. 아주 안전하고 예측가능하며 운전이 불만스럽지 않다. 상쾌한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리프의 이러한 요소들은 동급 기준에 손색없다는 점에서 장점이 된다.

리프의 잠재고객이라면 일반적인 패밀리카로 쓰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말하자면, 세컨드 카여야 한다.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2만5천990파운드(약 4천610만원)인 가격은 사양이 좋은 것을 감안해도 포커스 급의 차로서는 다소 비싼 편이다. 리프의 대표적인 파이낸스 패키지(선금 5천775파운드: 약 1천만원), 매월 400파운드(약 70만원), 36개월 후 잔금 1만 파운드(약 1천800만원)라면 쉽게 BMW 320d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런데 리프는 충전에 겨우 몇 파운드가 들 뿐이고(닛산의 예상은 2파운드: 약 3천600원) 도로세를 내지 않는다. 회사차로 쓰면 현물급부 세금이 완전 면제된다. 일반적인 정비비와 타당한 잔존가치를 감안하면 결론적으로 리프의 구매가 그리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

>> 닛산 리프 주행 영상 보러가기

NISSAN LEAF
호감을 불러일으키며, 제약점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쓸 만하다
이번에는 어려운 예측이다. 리프는 패밀리카로, 가격이 2만5천 파운드(약 4천400만원) 이상이고, 160km를 주행한 다음에는 몇 시간동안 세워 놓아야 한다. 이 때문에 무시해야 할 차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한정된 주행가능 거리에도 불구하고 리프는 아주 우수한 도심용 차이며, 정숙성과 편안함의 수준이 가족의 이동에 잘 어울린다. 게다가 배기구를 통해 사실상 아무것도 내뿜지 않는다는 사실은 일부 구매자들에게 엄청난 가치가 될 것이다. 리프와 같은 전기차의 잠재 고객들은 그 한계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활동적인 가족의 유일한 차로서는 다소 터무니없다. 그래도 생각해보라. 실용적이고 쓰기 좋은 이 세컨드 카 덕분에 가족은 내연기관차를 두 대가 아닌 하나로 줄일 수 있다. 이것은 아주 독특하고 유용한 제안이 될 것이다.

맷 프라이어 (MATT PRIOR)
시속 24km 이하에서는 보행자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부드러운 소음을 낸다

비키 패럿(VICKY PARROTT)
닛산에 따르면 배터리 효율은 5년 동안 20% 감소하며, 주행가능거리도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맷 샌더스(MATT SAUNDERS)
닛산은 브리티쉬 가스와 함께 리프 오너들이 충전시간을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여줄 수 있는 가정용 충전 케이블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설치비가 1천 파운드(약 1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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