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의 영혼을 가장 완벽하게 요약한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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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의 영혼을 가장 완벽하게 요약한 GT
  • 아이오토카
  • 승인 2014.11.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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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팔터바흐의 퍼포먼스 카 부서는 최근에 생산이 중단된 SLS AMG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양산형 시리즈 모델인 메르세데스 AMG GT를 선보였다. SLS의 차체를 바탕으로 개발된 이 뒷바퀴굴림의 퍼포먼스 쿠페는, 신형 V8 4.0L 트윈터보 엔진이 적용되는 최초의 메르세데스 AMG 모델이다.

예약 판매가 시작되는 10월까지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AMG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에서의 출고가는 16만8천485파운드(약 2억9천만원)였던 SLS AMG보다 훨씬 저렴한 10만 파운드(약 1억7천170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AMG의 CEO인 토비아스 뫼르스는 “새로운 GT를 통해 스포츠카 시장에서의 메르세데스 AMG는 예전보다 한층 더 공격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업은 스탠더드 GT와 좀 더 파워풀한 GT S 중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GT S가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두 모델은 범퍼와 배기관, 휠이 다르기 때문에 외관에서부터 구별이 된다.

GT의 두 모델에는 ‘M178’이라는 AMG의 신형 엔진이 적용된다. V8 4.0L 직분사 엔진은 실린더 뱅크 내부에 트윈 터보차저가 위치해 있어, 양산 주행용 차에 탑재되는 엔진들 중에서는 굉장히 유니크하다고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AMG는 이러한 배치 방식이 콤팩트한 디자인과 최적의 드로틀 반응을 위한 것이며, 근접 부착식 촉매 장치를 통해 배출량 감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신형 엔진은 드라이 섬프 윤활 방식을 그대로 물려받아 메르세데스 AMG가 이른바 ‘프론트-미드 포지셔닝’이라고 칭하는 대로 전륜 액슬 뒤에 탑재된다. 스탠더드 GT의 엔진은 6,000rpm에서 456마력, 1,600rpm과 5,000rpm 사이에서 61.1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좀 더 높은 부스트 압력이 더해진 GT S의 90도 V8 엔진은 6,250rpm에서 503마력, 1,750~4,750rpm에서 66.2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SLS와 마찬가지로, 신형 쿠페의 차체 구조 또한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이고, 그 무게는 231kg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중량과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SLS의 걸윙 도어 대신 평범한 스타일의 도어를 선택했고, 그 결과, 스탠더드 GT와 GT S의 공차중량은 각각 1,540kg, 1,570kg까지 경량화할 수 있었으며, 출력대 중량비는 각각 296마력/톤, 320마력/톤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러한 GT의 힘은 SLS에서도 적용됐던 게트락의 7단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를 수정한 버전에 의해 뒷바퀴로 전달된다. 47:53의 전후 무게배분을 완성시킨 리어 트랜스액슬 변속기는 수동과 자동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변경된 기어박스는 컨트롤 이피션시,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의 네 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GT S에는 여기에 레이스 모드가 추가된다. 두 모델 모두 락킹 디퍼런셜이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GT에는 기계식 유닛이 적용되고, GT S에는 가속과 오버런 상황에 따라 좀 더 정밀하게 반응한다고 알려진 전자식 유닛이 적용됐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GT의 주행성능을 살펴보면, 최고시속은 304km이고, 정지 상태에서 4초 만에 최고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다. GT S는 이보다 약간 더 향상되어, 최고시속 311km,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3.8초다. GT와 GT S의 복합연비는 각각 10.8km/L, 10.7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각 216g/km, 219g/km이다.
 

AMG는 정확한 핸들링을 위해 기존의 SLS AMG 블랙 시리즈에 도입했던 댐퍼 유닛을 GT에도 적용했는데, 이는 “드라이브트레인의 과도한 롤링 모션”을 방지한다고 한다. GT S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댐핑 효과를 조절하고 엔진과 트랜스액슬에 독립적으로 반응하는 액티브 드라이브라인을 추가했다.

뉴 쿠페의 프론트 더블 위시본과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은 대부분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했다. 속력과 측면 가속에 따라 가변적인 지원이 가능한 전자기계식 스티어링과 3단계의 안정성 제어장치를 통해, GT는 SLS보다 훨씬 더 중립적인 스티어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GT에는 19인치 휠과 앞 255/35, 뒤 295/35의 타이어가 기본 제공되고, GT S에는 앞뒤에 각각 19인치 휠과 265/35의 타이어, 20인치 휠과 295/30의 타이어가 장착된다. 물론 AMG 다이내믹 플러스 팩에 포함되어 있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컵 2 타이어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GT의 엄청난 주행성능을 억제하기 위한 브레이크 시스템으로는 앞뒤 모두 360mm의 환기형 스틸 디스크 브레이크가 사용됐다. GT S의 경우에는 앞 디스크의 크기가 390mm로 확대되며, 옵션 사항으로는 앞 402mm, 뒤 360mm의 카본세라믹 데스크를 선택하여, 스프링하 무게를 절감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GT의 스타일링은 SLS의 대담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좀 더 현대적인 감각의 디테일을 추가했다. 특히 SLS의 걸윙 도어 대신 프론트 힌지 도어를 선택하고, 원래 트렁크 리드가 있어야 할 자리에 리프트백 스타일의 테일 게이트를 적용한 데에는, 트렁크의 접근성을 높이고 실용성을 향상시켜 데일리 카로서도 손색없는 모습을 갖추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이러한 GT의 트렁크 용량은 350L라고 한다.

보다 향상된 핸들링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GT의 크기는 SLS보다 약간 더 작아졌다. 정확한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메르세데스 AMG는 SLS보다 GT의 휠베이스가 더 짧아졌고, 오버행 또한 축소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 중에서는 테일 게이트 후면에 배치된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가 눈에 띄는데, 이는 고속주행 시에 다운포스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GT의 로드스터 버전이 2016년 출시될 예정이라는 루머에 대해서 메르세데스-AMG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면서, 새로이 출시되는 GT가 도로 위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게 될 날을 기대할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뫼르스는 “‘레이서의 손으로 만드는 차’라는 우리의 철학에 따라 개발한 GT야말로, AMG의 계승 정신과 영혼을 가장 완벽하게 요약한 차”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AMG GT의 경쟁자들
신형 메르세데스 AMG GT가 출시되는 세그먼트의 상황은 굉장히 복잡하다. 불과 몇 년 전의 람보르기니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슈퍼 스포츠카’ 시장이라고 불리는 이 틈새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큰 위기를 맞았다.

슈퍼 스포츠카 붐이 끝나갈 무렵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3만5천대를 기록했던 판매량이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에는 2만5천대까지 하락했고, 그 수치가 지난 24개월간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 틈새시장의 상황은 굉장히 어렵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업계 선두의 대당 순이익을 자랑하는 포르쉐 911 터보가 증명한 바 있듯, 이 세그먼트는 굉장히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 또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슈퍼 스포츠카 시장에는 항상 많은 신차들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람보르기니는 최근에 신차를 출시했고, 맥라렌의 신형 P13은 2015년 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애스턴 마틴은 아이러니하게도 AMG GT의 파워트레인과 전자 기술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 포르쉐의 최상위 모델인 911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페라리 또한 정기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으며, 완전히 새로워진 아우디 R8도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MG GT의 임무는 단순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만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 메르세데스 AMG는 구매층의 연령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AMG GT는 메르세데스가 특유의 ‘올드한’ 이미지를 떨쳐버리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미 CLA 베이비 세단이 선두주자로 나서 구매층의 평균 연령대를 10년 정도 낮췄기 때문에, 이제 GT는 CLA 판매량의 80%까지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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