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에 부는 전기차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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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에 부는 전기차 바람
  • 그렉 케이블(Greg Kable)
  • 승인 2014.11.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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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촉진 조치에 의해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다임러와 BYD가 함께 만든 4도어 전기차, 덴자가 그 정상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공격적인 전략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전기차 부분에서 기존 자사의 휘발유차들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은 물론 향후 유럽의 무공해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수순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심각한 환경오염을 겪고 있는 도시들을 위해 전기차에 대한 금융 우대를 확대하고, 충전 시설 확충을 위해 16억 위안(약 1천872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약간 침체되는 듯했던 전기차 시장은 그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 급성장 중인 다임러의 중국지사 대표, 휴버투스 트로스카는 지난주, 중국 선전시에서 중국과 독일이 합작으로 만들어낸 전기차, 덴자의 발표를 축하하며 중국이 전기차 부분에서 세계 최고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덴자는 올해 발표된 벤츠 B클래스 일렉트릭 드라이브를 추격할 예정이다.

트로스카 중국 지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예측이 어려운 만큼, 쉽지 않은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중국은 결과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큰 기회임에도 틀림없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시키기로 결정했고, 그 부분은 지난 몇 달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다임러의 중국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중국이 최근까지 사실상 자국 회사들이 만든 전기차를 수출하지 못하게 했던 보조금 정책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북경, 상하이, 선전 등 3개 시에만 적용되었던 금융 우대책은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다른 도시에까지 확대된다.

중국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지원되는 전기차 보조금은 특정 모델의 경우, 약 9천 파운드(약 1천545만원)에 달하고, 여기에 무료 번호판과 판매세 완화의 효과가 더해져, 최근 추세대로라면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동차제조협회가 지난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에 판매된 전기차는 모두 20,500대로, 지난 2013년의 전체 판매량 17,600대를 이미 넘어섰다. 신형 4도어 노치백, 덴자의 출시 소식에 전문가들은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의 2 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수치는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합산 연간 판매량 500만 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지만 초기의 난항을 극복한 후, 내수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잠재적인 판매량이 드러날 예정이고, 그에 따라 환경오염도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는 다임러의 합작 파트너인 BYD이다. BYD가 3년 전 출시한 전기차 e6은 최근 몇 달간 전례 없는 수요 증가로 6배의 신장을 기록하며, 2014년 상반기 판매량 7,600대를 달성했다. 이로 인해, BYD는 2014년에 27억 위안(약 4천780억원), 약 10%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27% 감소한 BYD의 휘발유차 수익에 비교하더라도 낮은 수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은 이것이 전기차가 중국인들에게 점차 친숙해지고 있으며, 주류에 가까워지고 있는 증거라고 입을 모았다.

트로스카 중국 지사장은 BYD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새로운 스타일의 전기차이자, 독일의 R&D센터가 아닌 곳에서 개발된 첫 자동차, 덴자의 출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일종의 해결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에 대한 질문과도 같다. 뛰어난 성능의 전기차가 없으면 전기차 판매증가도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B클래스를 공략하기 위한 모델로서 1세대 덴자는 중국 각지에서 더 긴 휠베이스와 더 넓은 트랙, 더 커진 오버행을 갖춘 고유한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났다. 실내공간은 E클래스에 가까우며, 풀 사이즈 스패어 휠을 완비한 채로도 460L라는 넉넉한 트렁크 용량까지 갖추었다.

2,090kg 강철 바디의 노치백을 끌어주는 동력원은 앞쪽에 위치한 전기모터이다. 이 모터는 BYD가 생산하는 것으로 115마력과 약 30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47.5kWh의 대용량 인산철리튬 배터리와 연결된다. 이 배터리는 완충 시 시속 60km의 속도로 335km를 달릴 수 있다. 덴자는 이달 말부터 중국 판매를 시작하고, 가격은 보조금을 포함해서 약 2만1천 파운드(약 3천600만원)다.
 

덴자의 주행감은 어떨까?
덴자를 처음 보면 다른 전기차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곧추선 차체이다. 한눈에 봐도 BYD보다는 다임러에 가깝다. 운전석에 앉으면 일단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에, 긴 등받이가 등을 충분히 받쳐준다는 느낌이 든다. 훌륭한 디테일의 계기반과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센터콘솔은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덴자의 내부는 멀리서 들려오는 전기모터와 타이어의 소음을 제외하면 평화롭기 그지없다. 즉각적인 토크와 1단 기어박스를 가진 덴자는 알맞은 요건에서 묵직하게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배터리 무게만 550kg에 달하는 2,090kg의 차체는 0→시속 100km 가속기간이 14초라고 발표된 것만큼 빠르게 달리지는 못한다. 초기 모델들이 드로틀에서 발을 뗄 때, 기어박스가 요동친다거나 충전모드가 활성화되었던 것에 비하면 드라이브트레인의 안정성은 확실히 높아졌다.

덴자는 두 가지 주행모드를 가지고 있다. 기본 모드는 최대 91마력을 제공하고, 스포츠모드는 115마력을 제공한다. 도심 주행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 평일 출근길에서는 기본 모드로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전기 유압식 스티어링은 가볍고, 특히 저속에서 조작감이 뛰어나다. 차체가 높으면서 서스펜션은 부드럽기 때문에 코너링 시에 차체가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도심 주행 시 주행감은 약간 불안정한 감이 있지만 일단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덴자는 꽤나 훌륭한 크루저가 된다. 게다가 대용량 배터리는 완충 시에 상당히 먼 거리까지 달릴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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