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튼은 7월 23일 예선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레이스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한 마크 웨버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해밀튼은 지난 4월 중국 그랑프리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독일 그랑프리 우승은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해밀튼은 첫 코너에서 웨버를 제친 이후 레이스 중반을 제외하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후 해밀튼은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주며 웨버와 알론소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포인트 순위에서 25포인트을 보탠 해밀튼은 134포인트로 페텔, 웨버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드라이버 포인트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세바스찬 페텔(독일, 레드불)은 4위에 머물러 올시즌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예선에서 3위를 기록해 불안한 시작을 했던 페텔은 결선 레이스에서 브레이크 고장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페텔은 레이스 중반 9위까지 쳐졌지만 막판 저력을 보여주며 4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첫 포디움은 노린 펠리페 마싸(브라질, 페라리)는 마지막 바퀴에서 페텔과의 핏 스탑 싸움에서 밀리며 3대회 연속 5위를 기록했다.
한편 아드리안 수틸(독일, 포스 인디아)은 6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 뒤를 메르세데스 듀오 니코 로즈버그와 미하엘 슈마허가 이었다. 드라이버 포인트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는 젠슨 버튼(영국, 맥라렌)은 유압계통이상으로 리타이어 됐다.
해밀튼의 우승으로 인해 페텔이 지배하던 올 시즌 F1 그랑프리의 판도는 변화의 흐름을 이어갔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는 페텔이 216포인트를 기록해 2위 웨버와의 차이가 여전히 크다. 하지만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웨버(139포인트), 해밀튼(134포인트), 알론소(130포인트)는 나란히 포디움을 차지하며 우승경쟁의 불씨를 살려두었다.
한편 컨스트럭터 포인트 순위는 여전히 레드불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레드불은 355포인트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2위 맥라렌은 해밀튼의 우승에도 불구하고 버튼의 리타이어로 인해 243포인트를 따내는데 그쳤다. 페라리는 192포인트를 기록하며 3위를 고수했다. 4위는 78포인트에 메르세데스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