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햄의 새로운 도전 SP.30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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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햄의 새로운 도전 SP.300/R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7.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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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터햄은 첨단의 SP.300/R 트랙 카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했다.

당신이 케이터햄을 알고 그동안 그들이 로터스에서 유래한 '세븐'을 만드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완전히 새로운 차를 출시한다는 것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이 영국회사가 지금 팽창하고 있는 2인승 스포츠 경주용차 시장에 6만 파운드(약 1억700만원) 가격의 SP.300/R로 뛰어들겠다고 발표한 것은 순수주의자들을 긴장시킬 수도 있다.

케이터햄은 300마력 슈퍼차저 경주용차를 빠르고, 재미있으며, 보람을 주는 세븐의 전통적인 공식으로 완성했다. 무게는 545kg으로 극히 가볍고, 롤라 디자인의 섀시는 세븐만큼 접근이 쉬운 한편 공기역학적인 차체와 F3 수준의 다운포스 및 성능을 갖추었다.

이전에 케이터햄이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시도한 것은 1994년이었다. 그리고 그 차는 실패했다. 고작 48대가 팔린 케이터햄 21은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곧바로 로터스 엘리스가 나와 2인승 로드스터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케이터햄은 SP.300/R에게 그런 일이 없으리라 믿고 있다. 2005년, 현재의 경영진이 인수한 이래로 모델 확충은 중요 사안이었고, 스포츠 프로토타입을 사업의 자연스러운 전개로 보았다. 2012년부터 원메이크 시리즈를 계획 중인 SP.300/R은 더 높은 수준의 다른 경기에서 뛰기 위해 케이터햄의 모터스포츠 체계를 떠나려던 이들을 붙잡을 것이다. 전 세계의 고객들이 트랙 데이를 즐기고 있는 만큼, 급증하고 있는 회사의 수출 사업에도 부응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세븐을현대적으로 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SP.300/R의 형상은 래디컬이나 로터스 2-일레븐을 연상시킨다. 2-일레븐보다는 아주 조금 길고 넓지만 섀시는 더 짧고 상당히 빠르며 구조와 소재가 고차원적이다. 디자인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커다란
고정 리어윙과 F1스타일의 앞부분, 엔진커버, 그리고 훨씬 큰 LMP1 경주차를 연상시키는 낮고 권위적인 자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케이터햄의 디자인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다. 가령 SP.300/R의 앞 끝 아래로는 세븐의 전면 그릴이 반복되고 있다.

SP.300/R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롤라가 개발한 알루미늄 허니컴 모노코크 섀시이며, 폴리우레탄 차체가 씌워진다. 둘 다 케이터햄에게는 처음이다. 튜브로 짠 섀시는 무겁고 카본파이버는 비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알루미늄 허니컴 모노코크가 가격, 무게, 성능을 위한 최상의 해법이었다. 롤라의 디자인에 케이터햄의 승차감과 핸들링 특성을 반영한 섀시는 롤라의 F3카 뒷부분을 유용하게 트레드를 넓혔고 월드 주니어 경주차의 요소를 포함했다. F3휠에 쿠퍼에서 개발한 F3 베이스의 전용 슬릭 타이어를 사용한다.

폴리우레탄 차체는 세븐에 사용된 전통적인 알루미늄과 유리섬유로부터 탈피해 나은 성능을 기대하게 한다. 강성과 열 관리 부품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세븐보다 훨씬 단단하면서도 동급에서 가장 가벼운 차가 되었다.

SP.300/R의 과급 장치도 케이터햄에게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케이터햄은 세븐에 사용하면서 친숙해진 포드의 2.0L 듀라텍 엔진에 금세 정착했다. 그리고 이 엔진은 롤라의 F3 차량 뒷부분에도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케이터햄은 슈퍼차저와 터보차저 둘 다를 시도했다. 세븐에 얹힌 엔진을 통해 자연흡기로는 끝을 봤기 때문이다.

결국 로트렉스가 공급하는 작동압력 1.0바 내외의 슈퍼차저가 선택된 것은, 케이터햄 특유의 선형적인 토크 커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엔진 출력은 7,500rpm에서 300마력이고, 마찬가지로 7,500rpm에서 솟는 29.6kg·m의 토크와 함께 휴랜드 STR 6단 시퀀셜 변속기를 거쳐 뒷바퀴로 전달된다. 변속기에는 포뮬러 파머 아우디 카에서 비롯된 패들 변속장치도 달린다.

케이터햄은 SP.300/R의 놀라운 성능수치를 몇가지 공개했는데, 0→97km 가속에는 겨우 2.8초가 걸리며 최고시속은 290km에 이른다. 값이 3배쯤 되는 슈퍼카들을 기죽이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힘과 다운포스에도 불구하고, SP.300/R은 위축시키는 차가 아니라 세븐만큼 접근이 쉽고 운전이 재미있는 차라는 것이 케이터햄의 주장이다. “보상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케이터햄이 아니죠” 케이터햄의 모터스포츠 책임자인 사이먼 램버트의 말이다. “10분의 2쯤 물러나면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이 차는 여전히 케이터햄입니다. 운전이 즐겁고 친숙하죠”

SP.300/R의 생산은 연간 25대 수준으로 올해부터 시작된다. 2012년부터는 새로운 원메이크 시리즈에서 뛰게 될 것이다. 케이터햄은 1월 오토스포츠 인터내셔널 쇼에서 공개한 후 이미 내년 생산분 중 14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관심고객의 절반은 트랙데이에 미친 해외 고객들로, 케이터햄의 표현을 빌자면 “포르쉐가 지루해진” 이들이다.

스포츠 프로토타입에는 단점이 있다. 대부분기본 장비가 빠져있고 단독으로 쓰기에는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다. 케이터햄은 모든 것을 포함한 가격(차체 색상이 유일한 옵션)으로 내놓았고, 흔히 사용하는 일체형의 차체 대신 7조각으로 분리 설계함으로써 혼자서도 거뜬히 다룰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인 구성을 갖추었다. 아울러 SP.300/R은 외기 온도가 40도에 이르는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뜨거운 기후에서도 내구성이 유지된다.

케이터햄은 세븐이 그랬듯이 SP.300/R을 여러버전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단, 도로용 버전은 현재 예정에 없다. 차고가 높아져야 하는데, 그러면 다운포스가 감소된다. 세븐의 팬들은 안심해도 좋다. SP.300/R은 케이햄의 상징이 진화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SP.300/R은 세븐의 향후 진화를 돕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케이터햄의 도로용 차 사업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는 세븐에 사용된 구성품들에 만족하지만 기계와 소재 모두 판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마크 에드워드의 말이다. 결국 세븐은 폴리우레탄 차체와 슈퍼차저 듀라텍 엔진, 6단 패들 시프트 변속기의 혜택을 입을 것이다. 에드워드는 향후 18개월 내에 모든 로드스포츠, 슈퍼라이트, CSR버전 세븐이 짜릿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SP.300/R에 대한 케이터햄의 목적과 이행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1을 떠올리면 긴장되지 않을까? “우리는 제공되지 않는 것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세븐에게 새로운 시장과 기술을 열었습니다” 에드워드가 말했다. “우린 벌써 첫해 할당분의 절반 이상을 팔았습니다. 증거는 이미 충분하죠” 판매 성공? 한 가지는 21을 넘어섰다.

FACT FILE
CATTERHAM SP.300/R
가격 £60,000(약 1억700만원)
0→시속 100km 가속 2.8초
최고시속 289.7km
연비 NA
CO₂ 배출량 NA
무게 545kg
엔진 4기통, 1999cc, 슈퍼차저, 휘발유
구조 미드, 세로, 뒷바퀴굴림
최고출력 300마력/7500rpm
최대토크 29.6kg·m/7500rpm
변속기 6단 시퀀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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